
초기 한국교회를 이끌었던 신앙 선배들의 설교는 당시의 정황을 통렬히 비판하는 등 심판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박종순 목사)가 최근 발간한 ‘한국교회 120인 설교집’에 따르면 길선주 목사, 주기철 목사, 손양원 목사 등의 한국교회 선각자들은 기복적인 설교보다 교회 안의 문제들을 속속히 지적하며 거듭날 것을 촉구하는 심판의 메시지를 주로 전달했다.
한기총이 최근 발간한 ‘120인 설교집’은 한국교회 선교 120주년을 맞아 신앙선배들의 정신을 기리고 한국교회의 역사를 보전한다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한기총은 4일 치악산 명성수양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120인 설교집 편찬은 후대를 위해 필요한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선각자들, 당시 교회내 문제 크게 꾸짖어=길선주 목사는 ‘감독의 책임’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감독이 행동을 조심해야 함을 크게 강조했다. 길 목사는 “아담과 하와가 일시에 범죄했지만 그 죄의 결과가 6천년 인류역사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목자 1인이 실수하면 그 영향은 전 교회를 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당시 교회 안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오늘날 교인들이 주일을 잘 지키지 않는 불경건한 폐풍이 날로 심각해져 간다”고 지적하고 “그것은 교역자 중에 주일을 존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길 목사는 “주일날에 음식을 사먹으며 여행하는 목사가 있으며 주일에 물품을 매매하는 장로가 적지 않으니 어떻게 교회가 주일을 신성하게 지키겠나”라며 “이는 사람의 유전을 중히 여기되 하나님의 말씀을 경히 여기는, 말기 바리새파 교인이 빠졌던 과오와 다름이 없다”고 꾸짖었다.
장공 김재준 목사는 산기도 등 기도생활에 집중했던 한국교회 안에 신비주의적 요소들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재준 목사는 ‘신비와 세속’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알아야 할 것은 자연 신비주의와 기독교 신비주의의 다른 점”이라며 “기독교 신비주의는 언제나 성경 중심이요 그리스도 중심”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김재준 목사는 “오늘 우리 교회에서는 삼각산이니 용문산이니 하는 곳에 가서 철야 또는 금식기도를 드리며 무슨 이상을 보려고 애쓰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며 “식음을 전폐하고 잠도 자지 않고 기도하노라면 이상이 눈앞에 나타난다. 일종의 환각적인 심리현상일 수 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 김재준 목사는 “‘그 열매로 그 나무를 안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의거해 신비주의를 분간할 수밖에 없다”며 “그 황홀한 신비를 경험한 사람의 윤리적 태도가 시금석이 된다. 기독교 윤리적인 인간 계발이 성취되지 않는 신비 경험은 샤머니즘과 다를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재준 목사가 밝힌 기준이란, 어떤 사람이 ‘나는 40일 금식하고 수십년을 새벽기도로 이어왔다’고 자랑할 때, 그가 교회 생활에서 교만해 목사와 다른 교우를 판단하고 분쟁을 일으킨다면 악동과 다름없는 것이다. 김재준 목사는 “그 신비 경험이 성서의 진리와 부합되지 않는다든지 예수의 모습과 생활과 교훈에 위배된다든지 할 때는 그것을 불신에 부쳐야 한다”고 충고했다.
▽일제 경관에 제지당한 주기철 목사의 메시지도=‘한국교회 120인 설교집’에는 일제 때 주기철 목사가 총회 금강산 수양관에서 목사와 선교사 2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외친 유명한 설교가 담겨져 있다. 당시 주기철 목사는 교회들의 신사참배를 지적하며 ‘예언자의 권위’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심판의 메시지를 전한다.
주기철 목사는 “생사여탈의 대권을 잡은 임금 앞에서 그 죄를 책망하는 세례 요한도 일사각오였고 나단이나 낙스도 일사각오였고, 루터도 물론 일사각오였다”며 “일사각오 연후에 예언하는 것이요, 일사각오 연후에 예언자의 권위가 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주기철 목사는 “여러분, 몰라서 말 못하는가? 왜 벙어리 개가 되었는가? 오늘 목사도 일사각오를 한 후에 할 말을 하고, 목사의 권위, 예언자의 권위가 서는 것이다. 그런데 일개 경찰관 앞에서 쩔쩔매고서야 예언자의 권위, 목사의 권위가 어떻게 설것이오? 일사각오”라고 말을 이었다. 주 목사의 설교는 이 부분을 전하며 일제 경관에 의해 제지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족의 미래 걱정했던 신앙 선배들=최초의 신학박사 남궁혁 목사는 ‘새해의 새 표어’라는 설교에서 5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의 방향성을 역설했다. 남궁혁 목사는 “과거 50년의 한국교회는 넘치는 은총을 받았다. 반 세기에 불과한 짧은 세월에 교세는 매우 빠르게 진보되어 갔다. 그리하여 세계 선교사상 우리 교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자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고 있다.
이에 남궁혁 목사는 “우리 교회가 그만한 융운에 이른 것은 진실로 하나님의 지극한 은총인 동시에 선배 여러분의 희생 노력의 결과”라며 “그러나 이것을 만족하게 여기고 한 걸음 더 전진할 용기가 없으면 안 된다. 인생의 실패는 대개 여기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교회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한국 감리교회의 창설 주역이었던 양주삼 목사는 ‘금후의 조선교회’라는 설교를 통해 핍박을 견딘 한국교회가 개혁정신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주삼 목사는 “교회의 역사를 보면 난국을 당할 때는 더욱 왕성했고 평온무사할 때에 도리어 부패했다”며 “현대인들 중 교회에 대해 낙심하는 자가 더러 있다. 물론 교회도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이는 기관이므로 불완전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고 교회의 부패 가능성을 경고했다.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는 독립 이후의 한국교회 방향성에 대해 역설했다. 손양원 목사는 ‘조선 민족의 근본 정신을 부활시키자’는 제목의 설교에서 “4천년간 내려온 역사를 잘 연구해서 우리 민족의 근본 정신을 찾아 과거 우리 조상들이 가졌던 그 선량한 품성, 그 도덕적 행위를 본받고 재능, 예의, 풍속을 잘 읽어야 하겠다”며 “그래서 모든 원인을 찾아서 버릴 것은 버리고 회복시킬 것은 회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손양원 목사는 회개할 요소들로 “우상 숭배, 박해, 악행, 속국 정신 등을 회개해야 하겠고, 정치, 도덕, 종교적으로 범한 모든 죄를 회개하고 진정한 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한국교회 앞에 외쳤다.
이에 손양원 목사는 “하나님은 옛날 이스라엘 선민도 범죄하니 이방 민족에게 내주셨다가, 회개하니 귀국시키는 축복을 하셨다. 하물며 우리 민족에게 이 철칙이 없으리요”라며 “이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해방을 맞아으니 경천애인, 충효 등을 되살려 그리스도의 부활 소망으로 들어서자”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박종순 목사)가 최근 발간한 ‘한국교회 120인 설교집’에 따르면 길선주 목사, 주기철 목사, 손양원 목사 등의 한국교회 선각자들은 기복적인 설교보다 교회 안의 문제들을 속속히 지적하며 거듭날 것을 촉구하는 심판의 메시지를 주로 전달했다.
한기총이 최근 발간한 ‘120인 설교집’은 한국교회 선교 120주년을 맞아 신앙선배들의 정신을 기리고 한국교회의 역사를 보전한다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한기총은 4일 치악산 명성수양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120인 설교집 편찬은 후대를 위해 필요한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선각자들, 당시 교회내 문제 크게 꾸짖어=길선주 목사는 ‘감독의 책임’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감독이 행동을 조심해야 함을 크게 강조했다. 길 목사는 “아담과 하와가 일시에 범죄했지만 그 죄의 결과가 6천년 인류역사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목자 1인이 실수하면 그 영향은 전 교회를 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당시 교회 안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오늘날 교인들이 주일을 잘 지키지 않는 불경건한 폐풍이 날로 심각해져 간다”고 지적하고 “그것은 교역자 중에 주일을 존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길 목사는 “주일날에 음식을 사먹으며 여행하는 목사가 있으며 주일에 물품을 매매하는 장로가 적지 않으니 어떻게 교회가 주일을 신성하게 지키겠나”라며 “이는 사람의 유전을 중히 여기되 하나님의 말씀을 경히 여기는, 말기 바리새파 교인이 빠졌던 과오와 다름이 없다”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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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준 목사 | |
김재준 목사는 “오늘 우리 교회에서는 삼각산이니 용문산이니 하는 곳에 가서 철야 또는 금식기도를 드리며 무슨 이상을 보려고 애쓰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며 “식음을 전폐하고 잠도 자지 않고 기도하노라면 이상이 눈앞에 나타난다. 일종의 환각적인 심리현상일 수 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 김재준 목사는 “‘그 열매로 그 나무를 안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의거해 신비주의를 분간할 수밖에 없다”며 “그 황홀한 신비를 경험한 사람의 윤리적 태도가 시금석이 된다. 기독교 윤리적인 인간 계발이 성취되지 않는 신비 경험은 샤머니즘과 다를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재준 목사가 밝힌 기준이란, 어떤 사람이 ‘나는 40일 금식하고 수십년을 새벽기도로 이어왔다’고 자랑할 때, 그가 교회 생활에서 교만해 목사와 다른 교우를 판단하고 분쟁을 일으킨다면 악동과 다름없는 것이다. 김재준 목사는 “그 신비 경험이 성서의 진리와 부합되지 않는다든지 예수의 모습과 생활과 교훈에 위배된다든지 할 때는 그것을 불신에 부쳐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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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기철 목사 | |
주기철 목사는 “생사여탈의 대권을 잡은 임금 앞에서 그 죄를 책망하는 세례 요한도 일사각오였고 나단이나 낙스도 일사각오였고, 루터도 물론 일사각오였다”며 “일사각오 연후에 예언하는 것이요, 일사각오 연후에 예언자의 권위가 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주기철 목사는 “여러분, 몰라서 말 못하는가? 왜 벙어리 개가 되었는가? 오늘 목사도 일사각오를 한 후에 할 말을 하고, 목사의 권위, 예언자의 권위가 서는 것이다. 그런데 일개 경찰관 앞에서 쩔쩔매고서야 예언자의 권위, 목사의 권위가 어떻게 설것이오? 일사각오”라고 말을 이었다. 주 목사의 설교는 이 부분을 전하며 일제 경관에 의해 제지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족의 미래 걱정했던 신앙 선배들=최초의 신학박사 남궁혁 목사는 ‘새해의 새 표어’라는 설교에서 5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의 방향성을 역설했다. 남궁혁 목사는 “과거 50년의 한국교회는 넘치는 은총을 받았다. 반 세기에 불과한 짧은 세월에 교세는 매우 빠르게 진보되어 갔다. 그리하여 세계 선교사상 우리 교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자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고 있다.
이에 남궁혁 목사는 “우리 교회가 그만한 융운에 이른 것은 진실로 하나님의 지극한 은총인 동시에 선배 여러분의 희생 노력의 결과”라며 “그러나 이것을 만족하게 여기고 한 걸음 더 전진할 용기가 없으면 안 된다. 인생의 실패는 대개 여기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교회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한국 감리교회의 창설 주역이었던 양주삼 목사는 ‘금후의 조선교회’라는 설교를 통해 핍박을 견딘 한국교회가 개혁정신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주삼 목사는 “교회의 역사를 보면 난국을 당할 때는 더욱 왕성했고 평온무사할 때에 도리어 부패했다”며 “현대인들 중 교회에 대해 낙심하는 자가 더러 있다. 물론 교회도 불완전한 사람들이 모이는 기관이므로 불완전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고 교회의 부패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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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양원 목사 | |
손양원 목사는 회개할 요소들로 “우상 숭배, 박해, 악행, 속국 정신 등을 회개해야 하겠고, 정치, 도덕, 종교적으로 범한 모든 죄를 회개하고 진정한 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한국교회 앞에 외쳤다.
이에 손양원 목사는 “하나님은 옛날 이스라엘 선민도 범죄하니 이방 민족에게 내주셨다가, 회개하니 귀국시키는 축복을 하셨다. 하물며 우리 민족에게 이 철칙이 없으리요”라며 “이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로 해방을 맞아으니 경천애인, 충효 등을 되살려 그리스도의 부활 소망으로 들어서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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