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할 때 서로 진액을 나누고
새벽이면 뿌리 깊이
속살을 닦았다
내 영혼 태초에 걸터앉아
그대 옷자락 만질 때
소록히 익어가던 사랑
잎그늘 질때면 가지끝에서
휘파람을 불어주신 당신
햇살 빚은 꽃술인가
아련히 오르는 취기

사랑할수 있도록 허락해준 그대여
아름다운 이름 알알히
생피(生血)로 빚은
사랑의 잔을 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