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갱년기가 있다. 어느날 남자가 50이 넘은 나이에 빨간 티셔츠에 블루진을 입으면 갱년기가 시작되는 징조라고 한다.

갱년기는 영어로 ‘menopause'라고 하는데 그 단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meno'(from men) 와 ’pause'(stop)이라는 라틴어 단어의 합성어로서 “남자로부터 자유로와진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갱년기에 다다른 중년 여성들의 에너지는 가정이나 남편시중, 자녀 양육으로부터 벗어나 외부 세계로 향하게 된다. 창조적 표현의 욕구라든지 자부심에 대한 열망이 몸밖으로 표출되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든지 과거에 못다했던 공부를 한다든지 자신이 평소에 갈망했던 일에 도전하게 된다.

여성은 중년으로 갈수록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한편 남성 호르몬이 증가하기 때문에 모든 관심과 에너지가 집밖으로 향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생리적인 욕구와 내면의 소리가 충족이 되지 못해 몸이 소리를 치게 될 때 우울증, 심장질환, 불면증, 자궁근종과 같은 질병이 갱년기 여성들에게 발생한다고 한다.

반면에 남자들은 중년이 될수록 남성 호르몬은 감소하고 여성 호르몬이 증가되기 때문에 에너지가 외부로부터 인간 관계나 가정안으로 향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중년 남성들은 가정안에서 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가사일, 요리를 할 때 마음의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리고, 아내가 가정안에서 자신만을 돌봐주기를 바라는데 여성이 이제 가정밖으로 뛰쳐 나가기를 원하는 데서 불균형이 일어 나게 된다. 중년 이후의 남성들이 밖으로 향하는 부인의 치맛자락을 붙들기 위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병이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중풍병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20-30대 남성들은 여성을 이긴다. 부인을 찾을 때에도 당당한 목소리로 “야! 너희 엄마 어디 갔냐?” 라고 묻지만 40-50대가 되면 맥없는 소리로 “엄마 계시냐?”라고 말한다고 한다.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은 “모든 인간의 마음속에 하나님은 큰 구멍을 만들어 놓으셨다.”고 말했다. 여성이 젊었을 때는 남편의 사랑과 보호, 자녀를 향한 애착으로 이 구멍을 메꾸려하다가 중년이 되면 가정밖에서 그 구멍을 메꾸려 한다.

남성은 젊어서는 사회적 성공이나 권력, 명예를 통해 그 구멍을 메꾸려 하고 중년이 되어서는 가정안에서 인간관계에서 그 허무함을 메꾸려 하고 있다.

인간으로부터 그 구멍이 채워지지 않는 어떤 사람들은 개를 통해서 그것을 메꾸려 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자동차 범퍼뒤에 “The more I meet men the more I love my dog." (사람을 만나보면 볼수록 난 내 개를 더 사랑하게 된다.) 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기도 한다.

어떤 장례식에 당연히 보여야 할 그 집 사위가 안 보여 한 조객이 그 집 딸에게 물으니 “우리 집 개가 아파서요.”라고 대답하더란다. 개가 아파서 간호하느라고 장인 장례식에 불참하는 웃지 못할 사위의 개사랑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사랑하는 개가 죽으면 화려한 장례식에 매년 추도식까지 드린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그 구멍은 인간의 사랑으로도 세상의 물질과 명예와 쾌락과 권력으로도 다함이 없는 개사랑으로도 채울 수가 없다.

오직 예수님만이 그 커다란 구멍을 채울 수 있다. 다윗은 일찌기 이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시편 23편 1절 말씀에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고백하였다.

그는 왕으로서 화려한 궁궐에 살면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누려 보았고 모든 것을 다 소유해 보았던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있는 어떤 것으로도 그의 마음을 온전히 채울 수 없음을 그는 알았던 것이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으로 마음을 채우면 빈 자리가 없이 가득 채워진다는 진리를 터득한 것이다.

갱년기를 허무하지 않게 아름답게 보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 라고 고백한 다윗과 같이 오직 여호와 하나님 한분만으로 만족할 줄 아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김경신 사모(뉴욕초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