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수난을 그린 멜 깁슨의 영화가 일으킬 수 있는 반 유대주의의 충격을 약화시키기 위해 미국의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은 강좌와 초교파 좌담 및 기타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깁슨의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은 오는 25일 '재의 수요일'에 개봉될 예정으로, 깁슨은 이 영화가 유대인들을 비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지난 주 이 영화를 미리 본 반명예연맹(ADL)과 미국유대인위원회(AJC) 대표들은 이 영화가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한 유대인들의 책임을 매우 파멸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화의 비판자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의 극화가 중세 시대 반유대인 폭력을 선동하는데 어떻게 이용됐는지를 설명하며, 현재는 많은 기독교 종파들이 예수 살해에 대한 유대인들의 집단 책임 사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대자들은 영화관 밖에서의 거부나 항의운동을 전개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

AJC 초교파국장 랍비 데이비드 엘콧은 "이 영화의 결과로 학살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니며, 다만 "영화에서 보여지는 절대주의가 종교적 대화를 어렵게 하며 상호존중과 종교적 다원주의의 진전을 저해할 것이 염려될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AJC의 초교파 고문 랍비 제임스 루딘은 "예술가들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영화를 만들 권리가 있는 것처럼, 관중 역시 그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절대적 권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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