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교가 침례교세계연맹(BWA)를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많은 침례교 지도자들의 반대가 잇따르고 있다.

모리스 채프만 목사가 작성한 세계연맹 탈퇴 권고안을 제출하자 러시아, 루마니아 등 유럽 중동지역과 남미, 아시아 각지 침례교 지도자들이 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밝혔다.

유럽침례교연맹은 "교회에서 분열이 가장 큰 비극"이라며 남침례교가 세계연맹에 남을 것을 촉구했다. 이탈리아 침례교 지도자들 역시 탈퇴는 침례교 전통에 어긋난 일이라고 비난했다.

크로아티아침례교연맹 총재이자 침례교세계연맹의 전 부총재인 브랑코 로브렉 목사는 탈퇴보고서를 쓴 침례교세계연맹 연구위원회장 모리스 채프만 목사에게 "분열을 좋아하는 세상 앞에 부끄러운 일을 해선 안된다. 남침례교 세계연맹 탈퇴 소식은 마치 폭탄 같았다"고 전했다.

미국연합침례교신문은 이 문제를 보도하면서 남침례교가 남미 선교에 힘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미 침례교 지도자들은 남침례교의 입장을 부정적인 태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세계연맹 탈퇴에 남침례교가 "세계연맹이 자유주의적 신학을 지지한다"는 이유를 댔지만 탈퇴의 진짜 이유는 그것보다 남침례교에서 분립한 협력침례교협회(Cooperative Baptist Fellowship)가 세계연맹에 정식 등록된 것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남침례교가 CBF를 정식 교단이 아닌 비주류 단체라며 연맹 가입을 반대해왔기 때문.

그러나 침례교세계연맹 사무총장 덴튼 로츠 목사는 "지난 세계연맹 총회에서 남침례교측에서 현력침례교협회를 정식 회원으로 등록한다면 자신들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해 이같은 주장도 갈수록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