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 이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산하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CNKR)가 전격 폐지됐다. CNKR은 탈북자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구출 비용을 챙기는 등 재정적인 비리와 주먹구구식 활동으로 탈북자들의 인권을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한기총은 24일 열린 제16-4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CNKR 폐지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임원회에서는 이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해 실행위에 상정했다. 이로써 CNKR은 24일 실행위 결의시점부터 한기총 내에서 법적 지위를 잃게 됐다.

최성규 대표회장은 “CNKR은 탈북난민청원 1천만서명운동에 의해 태동된 중요한 단체였다”며 “그러나 당초 취지와 다르게 탈북자를 보호하지 않고 돈을 요구하는 브로커 역할을 해 온 데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CNKR 폐지여부를 두고 실행위원들 사이에서 ‘조사위원회 구성’ 입장과 ‘즉각 폐지’ 입장을 두고 격론이 일기도 했으나 결국 ‘즉각 폐지’로 결정됐다.

CNKR측은 논의 과정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에 대한 반박자료를 배포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CNKR에 관여한 인사들은 별도의 탈북지원 단체를 설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총 관계자는 “CNKR는 그 활동을 한기총에 보고하지 않으며 주관을 받지 않은 사실상 별도의 단체였다”며 “최성규 대표회장으로부터 몇차례 폐지 지시가 있었으나 시행되지 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