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있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차기 대표회장 경선에서 양용주, 길자연, 박태희 목사 3강 구도가 최종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자들간의 거액의 헌금기증 공약이 잇따르고 있어 금권선거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당초 한기총 대표회장 경선에는 현 한기총 대표회장인 길자연 목사와 올해로 세번째 출사표를 던진 예장대신 증경총회장 양용주 목사 2파전 구도를 나타냈으나 최근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 박태희 전 총무를 교단차원에서 지원을 결의함에 따라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후보들 중에는 한기총이 아직까지 자금구도가 열악한 부분을 들어 2억 이상의 거액 헌금을 공약하고 있어 자칫 한국교회 대표 지도자의 자리가 매매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금까지 거액의 헌금을 공식적으로 발언한 후보는 박태희 목사와 길자연 목사로 박태희 목사는 대표회장에 당선될 경우 3억을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길 목사는 올해 대표회장 취임시 공약했던 2억 기증을 실천에 옮기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길자연 대표회장은 올해 2월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당시에도 '취임시 2억과 퇴임시 2억, 총 4억을 한기총에 기증하겠다'고 공약해 대표회장의 의무적인 기부금 납부와 관련,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밖에도 한기총 대표회장 경선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차기회장 담보설도 제기되고 있어 불공정 선거에 대한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박태희 목사측은 지난해 대표회장 경선에서 길자연 목사에게 18표를 밀어주며 차기 대표회장직에 박태희 목사를 적극적으로 후원해 줄 것을 약속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현재 길자연 목사의 연임의사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경우는 지난해 양용주 목사와 길자연 목사의 경선과정에서도 드러난 것이어서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해 양용주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 경선에 가장 먼저 출사의사를 밝혔고 뒤늦게 출마한 길자연 목사측과의 마찰이 예상되자 한기총 가입교단 일부 총무들이 대표회장에 길자연 목사를, 상임회장에 양용주 목사를 선출, 상임회장이 대표회장직을 승계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실행위원회에서 대표회장을 보좌하기위해 마련된 상임회장직이 승계가 불가능한 것으로 결정됐으며 이에 따른 양용주 목사의 한기총내 입지가 흔들리기도 했다.

한편, 유일하게 헌금공약을 내걸지 않고 있는 양용주 목사는 지난 22일 청파중앙교회에서 대신연합총동문회(회장 고창곤) 주관으로 '양용주 목사 한기총 대표회장 경선 후원의 밤'을 개최하는 등 대신측 인사들을 주축으로 표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후원의 밤에는 총회장 김상록 목사와 부총회장 유덕식 목사, 대신연합동문회 회장 고창곤 목사, 최충하 총무 등 교단내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석, 양 목사를 지지했다.

양용주 목사는 지난 15년간 한기총에서 일해온 경험을 내세우고 있으며 또 "통합에서 7년간 대표회장이 나왔으므로 이제는 중소교단에서 대표회장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중소교단의 한기총내 입지강화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