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대표 박봉삼 목사)가 13일 논평을 내고 축구국가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의 명칭을 '붉은전사'로 개명할 것을 권유했다.

교회언론회는 논평에서 "2006년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즈음하여 교회언론회는 그동안 공청회 및 다양한 언로(言路)를 통해 의견을 발표해 왔다"며 "붉은악마를 붉은 전사(Red Warrior)로 개명한다면 한국 역사 속 불세출의 전사인 광개토왕, 이순신 등을 세계인의 가슴에 새길 수 있다"고 밝혔다.

교회언론회는 "차제에 우리 응원단이 새로운 이미지를 가지고 세계로 나아갔으면 한다"며 "한국축구 응원단이 더 멋지고 풍성한 이미지로 변모하여 세계로 나아간다면 '유럽 속의 한류'가 분명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응원단 이미지 갱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교회언론회는 "응원단의 이미지를 정치, 경제, 문화 등의 가치로 환산하자면 대단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붉은 악마라는 반복된, 단일한 이미지만으로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에 교회언론회는 개명 제안과 관련, "그동안 익숙하게 사용해 오던 태극전사를 활용하는 안이 있다"며 "태극전사의 이미지를 변용하여 '붉은전사'로 개칭한다면 광개토왕을 통해 북방의 진취적 기상을, 이순신 장군을 통해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고유의 상징인 호랑이를 변용하여, 붉은호랑이(Red Tiger)로 이름을 새롭게 한다면, 유약해지는 신세대에 강인한 생명성과 야성까지 감성적으로 접목시킬 수 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2002년 붉은 티셔츠를 입고, 붉은 색으로 상징되는 열정과 생명성, 열기와 창조적 흥분은 아직도 우리 몸 속에서 진동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가지 '악마'라는 명칭은 국민 모두가 합의한 사항은 아니었다"고 '악마' 명칭에 관한 문제를 분명히 했다.

교회언론회는 "유럽은 전통적으로 가톨릭과 개신교가 우세한 지역이며, 악마가 마스코트로 쓰이기도 하지만 전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며 "그런 곳에 한국 축구응원단이 가는 것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서 민간외교관의 위상도 함께 하게 됨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