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막의 교부로부터 시작한 수도원 영성의 핵심은 말씀(Words)에 대한 깊은 존경과 이해에 있다.
10여년 전 한국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영성에 대한 연구는 그 다루는 주제의 다양성과 내용의 깊이에 있어 최근 많은 발전을 이룩해 왔다.
연구의 초기단계에서 보인 개념정의와 논의에 있어서의 애매모호함과 낭만적 글쓰기를 넘어서 최근의 연구들은 텍스트, 전통, 그리고 역사적 상황에 기초한 균형 잡힌 영성 이해를 추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천년 서구 기독교에 다양하게 전개된 기독교의 영성을 한국민족과 기독교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까지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중세 기독교문화와 사상의 발전에 중심적 역할을 한 수도원의 역사와 전통에서 중요한 모델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된다.
루터(M.Luther)의 지적에서도 볼 수 있듯 중세 수도원의 타락과 부패는 종교개혁을 일으키게 한 요인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이 땅위에서 가장 완벽하게 재현하기를 원했던 수사들의 삶과 신앙은 가톨릭과 개신교, 동방과 서방기독교의 범주를 넘어 중요한 영성의 모범으로 오늘까지도 자리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본인은 중세 수도원의 역사와 신학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논하고 실천하는 기독교 영성에 중요한 시사점을 줄만한 일곱 가지 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번째 단계-Lectio divina: 살아있는 말씀 읽기와 사막의 교부들
사막의 교부로부터 시작한 수도원 영성의 핵심은 말씀(Words)에 대한 깊은 존경과 이해에 있다.
여기서 말씀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뜻하는 신구약 성경 뿐
만 아니라, 교부들의 저작들, 금언집, 순례기, 순교기, 경건한 저작"등 다양한 기독교적 자료를 의미한다. 이처럼 광범위한 의미를 갖는 말씀은 값비싼 양피지 위의 성경필사, 신학자들의 성경주석과 주해, 설교와 강해, 개인적인 연구와 묵상, 예배와 기도시간 때의 공동체적 성경 읽기와 암송, 그리고 식사시간 침묵가운데 은은하게 들려오는 담당자의 말씀 낭독 가운데서 등장한다.
말씀에 대한 이 같은 강조는 수도원의 문화적이고 종교적인 맥락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엄청난 재정과 인적 자원이 투자되는 성경필사와 삽화제작은 수도원의 종교적이고 정치적 위상을 보여 준다. '물리적으로 현존하는' 말씀이 희귀했던 시대에 성경과 교부들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수도원 영성의 깊이를 나타내 주었으며 수도원 내의 성경필사의 역사는 각 시대와 지역 내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학파를 형성했다. 말씀에 대한 해석방법의 발달은 중세 성경해석한이란 전문 분야를 만들어 냈다.
Lectio divina과 관련하여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것은 수사들의 말씀 읽기의 빈도나 이해의 정도가 아니라,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이 사용한 독특한 방법이다. 수사들은 7학(7 liberal arts)에 기초한 학문적이고 전문적인 이해의 틀을 갖고 말씀을 접근한 것이 아니라, 반복된 암송과 독법을 통해 구체적인 삶 속에서 말씀의 내면화와 깊은 명상을 강조했다.
사막의 교부들은 말씀의 내면화의 좋은 예를 보여 주었다. 사막 수도사들의 다양한 금언들을 모은 Apophthegmata내에서의 말씀의 의미를 잘 분석한 D.Burton-Christie의 연구가 보여준 것처럼 사막의 수도자들은 자기들에게 주어진 말씀을 끊임없이 반추하여 그것들을 내면적으로 충분히 소화해 내었다. 말씀에 대한 끝없는 묵상과 깊은 반복적 묵상에 기초하여 사막의 교부들은 단순성, 침묵, 명상과 암기라는 새로운 성경접근법을 발전시켰다.
그들은 펜이나 값비싼 양피지로 성경을 연구하지는 않았던 "무식한 사람들"(Unlettered men)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빈곤, 회개, 겸손의 단계를 통해 말씀을 즉각적으로 외면화 시켰다. 이들은 문자적 구절에 집착하기 보다는 비교적 큰 해석의 자유를 갖고 "말씀을 [함께] 살았던"자들이다.
둘째로 말씀을 살아 움직이는 것으로 여긴 수사들의 진지한 자세는 우리와 비교할
10여년 전 한국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영성에 대한 연구는 그 다루는 주제의 다양성과 내용의 깊이에 있어 최근 많은 발전을 이룩해 왔다.
연구의 초기단계에서 보인 개념정의와 논의에 있어서의 애매모호함과 낭만적 글쓰기를 넘어서 최근의 연구들은 텍스트, 전통, 그리고 역사적 상황에 기초한 균형 잡힌 영성 이해를 추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천년 서구 기독교에 다양하게 전개된 기독교의 영성을 한국민족과 기독교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까지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중세 기독교문화와 사상의 발전에 중심적 역할을 한 수도원의 역사와 전통에서 중요한 모델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된다.
루터(M.Luther)의 지적에서도 볼 수 있듯 중세 수도원의 타락과 부패는 종교개혁을 일으키게 한 요인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이 땅위에서 가장 완벽하게 재현하기를 원했던 수사들의 삶과 신앙은 가톨릭과 개신교, 동방과 서방기독교의 범주를 넘어 중요한 영성의 모범으로 오늘까지도 자리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본인은 중세 수도원의 역사와 신학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논하고 실천하는 기독교 영성에 중요한 시사점을 줄만한 일곱 가지 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번째 단계-Lectio divina: 살아있는 말씀 읽기와 사막의 교부들
사막의 교부로부터 시작한 수도원 영성의 핵심은 말씀(Words)에 대한 깊은 존경과 이해에 있다.
여기서 말씀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뜻하는 신구약 성경 뿐
만 아니라, 교부들의 저작들, 금언집, 순례기, 순교기, 경건한 저작"등 다양한 기독교적 자료를 의미한다. 이처럼 광범위한 의미를 갖는 말씀은 값비싼 양피지 위의 성경필사, 신학자들의 성경주석과 주해, 설교와 강해, 개인적인 연구와 묵상, 예배와 기도시간 때의 공동체적 성경 읽기와 암송, 그리고 식사시간 침묵가운데 은은하게 들려오는 담당자의 말씀 낭독 가운데서 등장한다.
말씀에 대한 이 같은 강조는 수도원의 문화적이고 종교적인 맥락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엄청난 재정과 인적 자원이 투자되는 성경필사와 삽화제작은 수도원의 종교적이고 정치적 위상을 보여 준다. '물리적으로 현존하는' 말씀이 희귀했던 시대에 성경과 교부들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수도원 영성의 깊이를 나타내 주었으며 수도원 내의 성경필사의 역사는 각 시대와 지역 내에서 자신들만의 독특한 학파를 형성했다. 말씀에 대한 해석방법의 발달은 중세 성경해석한이란 전문 분야를 만들어 냈다.
Lectio divina과 관련하여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것은 수사들의 말씀 읽기의 빈도나 이해의 정도가 아니라,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이 사용한 독특한 방법이다. 수사들은 7학(7 liberal arts)에 기초한 학문적이고 전문적인 이해의 틀을 갖고 말씀을 접근한 것이 아니라, 반복된 암송과 독법을 통해 구체적인 삶 속에서 말씀의 내면화와 깊은 명상을 강조했다.
사막의 교부들은 말씀의 내면화의 좋은 예를 보여 주었다. 사막 수도사들의 다양한 금언들을 모은 Apophthegmata내에서의 말씀의 의미를 잘 분석한 D.Burton-Christie의 연구가 보여준 것처럼 사막의 수도자들은 자기들에게 주어진 말씀을 끊임없이 반추하여 그것들을 내면적으로 충분히 소화해 내었다. 말씀에 대한 끝없는 묵상과 깊은 반복적 묵상에 기초하여 사막의 교부들은 단순성, 침묵, 명상과 암기라는 새로운 성경접근법을 발전시켰다.
그들은 펜이나 값비싼 양피지로 성경을 연구하지는 않았던 "무식한 사람들"(Unlettered men)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빈곤, 회개, 겸손의 단계를 통해 말씀을 즉각적으로 외면화 시켰다. 이들은 문자적 구절에 집착하기 보다는 비교적 큰 해석의 자유를 갖고 "말씀을 [함께] 살았던"자들이다.
둘째로 말씀을 살아 움직이는 것으로 여긴 수사들의 진지한 자세는 우리와 비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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