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는 충격적인 사실 가운데 하나는 한국 내에 무속인(巫俗人)의 수가 점증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역, 풍수지리, 점괘, 사주, 성명학, 관상 등에 대한 현대인의 흥미가 샤머니즘(Shamanism)과 연관되어 점차 대중화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같은 현상은 단지 종교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거리로 지적되고 있다.
개신교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급감(急減)되어온 무속인의 숫자가 최근에 이르러 크게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는 사회적 불안과 신령한 것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 전통과 무속을 동일시하는 듯한 국가정책 등의 요소를 찾을 수 있으나, 사실상 가장 큰 요인으로서는 이 땅의 기독교회가 세상에서의 소금과 빛으로서의 사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재래종교들은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도교, 불교, 유교 등이 있었지만, 사실 샤머니즘은 이들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국 샤머니즘에 나타나는 주요 사상은 다음과 같다;
▷신관: 다신론적 신관(多神論的 神觀)으로 나타나는데, 한국 샤머니즘의 신은 자연신이 22 계통, 인간신이 11 계통으로 분류되며, 그 종류가 거의 300여 종에 달한다.
▷인간관: 인간을 영혼과 육체의 이원적 결합체로 보고, 이 영적인 것에는 혼귀백(魂鬼魄)이 결합하여 생명체를 형성한다고 본다. 인간의 탄생은 창조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발생적인 진화론으로 설명되고 있다. 따라서 인간 만사의 길흉화복이 모두 신의 뜻에 달렸다고 믿는다.
▷영혼관: 선한 영과 악한 영으로 나뉘어진다. 현세에서 평생을 유복하게 보낸 사람은 사후(死後)에도 그 영이 선한 영이 된다. 반대로 현세에서 원한을 품고 고통과 억울한 일을 당하고 죽는 영은, 특히 요절하여 죽은 사람은, 사후에도 인간을 괴롭히는 악령적 성격을 띄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을 병으로 괴롭히거나 재앙을 가져다 주는 영은 악령 계통에 속한다.
▷구원관: 무당(巫堂; Shaman)을 인간과 신 사이의 중보자로 보는 샤머니즘의 입장은 기독교가 한국에 처음 전래될 당시 한국인들이 그리스도의 중보적 사역을 이해함에 있어서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고, 이런 의미에서 무당과 그리스도는 그 기능상 거의 동일시되곤 하였다. 그러나 이같은 인식은 목사나 부흥강사를 마치 무당과 동일시하여 보는 등 나쁜 영향을 많이 가져다 주었다.
▷내세관: 현세는 이승으로, 내세는 저승으로 표현하는데, 이 저승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이나 불교의 극락의 관념에서 나타나는 뚜렷한 낙원적 성격이 강조되지 않는다. 고등종교들은 신앙을 통하여 구원을 내세에서 얻게 된다고 하는데 반해, 샤머니즘은 신앙을 통하지 않고도 자연의 법칙을 따라 사후에 모두가 다 저승에 가게 된다는 것이다.
▷기복관: 한국 샤머니즘의 축복관은 한마디로 기복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굿은 복을 받기 위한 기복제(祈福祭)와 병을 고치기 위한 구병제(救病祭)와 죽은 자의 영을 저승으로 보내기 위한 사영제(死靈祭)가 있다.
한국인의 역사적 종교현상은 고대엔 샤머니즘이 지배적이었고, 중세에는 불교가, 근세에는 유교가 지배하였고, 현대에 와서는 기독교가 동참하였다. 따라서 한국인의 종교의식은 그 종교사와 마찬가지로 복합적이었다. 그러나 수천년 동안 한국인의 의식구조와 신앙의 패턴을 주도해 온 것은 불교도 도교도 아닌 샤머니즘이었다. 그러므로 기독교가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물론이요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기독교에는 다음과 같은 샤머니즘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복적 신앙: 기독교는 윤리적이며 영적인 축복관을 보여주고 있는데 반해, 샤머니즘은 철저히 현세적이고도 물질적인 기복신앙을 보여준다. 이같은 영향이 한국 교회에 진정한 성경적 복의 개념을 흐리게 해주었다. 그래서 헌금을 드리는 것, 교회 출석, 교역자 대접, 교회 봉사 등의 행위가 마치 하나님으로부터 현세적인 복락을 더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이해되기 쉽다.
▷의타적 신앙: 샤머니즘은 인간 자신의 신앙 결단에 의해서가 아니라 중개자인 무당이 자기 운명을 위해 신령과 교제해 주기를 바라는 의타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런 심성이 한국 기독교 신자들의 목사에 대한 관념, 헌금관, 예배관에 미친 악영향이 매우 크다. 성도들은 스스로 결단하고 생각하고 책임지려 하지 않고 목회자에게 이 모든 것을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며, 반대로 목회자는 이같은 교회 생리에 젖어 복음적인 목회관에서 벗어나게 되기 쉽다.
▷혼합적 신앙: 샤머니즘은 원래 다신론이지만, 한국의 샤머니즘은 전체의 영계(靈界)를 지배하는 최고신 ‘하느님’의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샤머니즘의 신관에는 신의 인격성이 모호하게 표현되며, 선신과 악신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다. 그리고 신과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성취되는 구원의 문제보다는 당면한 현실의 문제를 비상한 신령의 힘을 빌려 해결해 보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비윤리적 신앙: 샤머니즘에는 사회적 가치나 윤리성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다. 선과 악의 개념 자체도 지극히 개인 중심적이고 물량적인 것으로 오해되기 때문에, 더 이상 윤리적 규범이나 책임의 상태에 도달하지 못한다. 교회가 이같은 샤머니즘의 영향 속에 있게 될 때, 그 교회는 신자들의 진정한 영적 성화(聖化)를 기대할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사회 속에서의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도 힘을 쓸 수 없게 된다.
▷육감적(肉感的) 신앙: 샤머니즘에서는 황홀경의 체험을 중시한다. 무당이 굿을 통해 영계에 몰아(沒我)의 상태로 들어가서 신인합일(神人合一)의 상태 속에서 신언(神言)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같은 영향이 1930년대 한국 기독교계를 크게 격동함으로서, 진정한 기독교의 신비와 범신론적 신비주의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혼미시켰던 것이다. 어떤 뚜렷한 육감적인 체험이 있어야 은혜를 받은 것이라고 본다든가, 이같은 체험의 간증이 많은 지도자가 참으로 신령한 자라고 하는 인식은 바로 샤머니즘적인 영향이다.
앞으로 한국 교회가 더욱 알찬 질적 성장을 이룩하려면 샤머니즘의 영향으로 인해 복음의 본질로부터 변질되어진 예배와 생활을 갱신함이 필수적인 과제이다. 이를 위해 교회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갱신의 정신을 몇가지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다;
▷교회의 공동체성 회복: 개인주의적인 잘못된 신앙관으로부터 벗어나 교회 본연의 공동체적 삶을 회복하는 교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목회자나 교사 자신이 진정한 사랑과 성령의 공동체로서의 복음적인 교회관에 투철한 지도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의 질적 성장 추구: 목회자는 목회의 가치관을 너무 물량주의적으로 세우지 말고 질적인 면에 대한 안목을 키워가야 한다. 질적인 갱신을 위해 교회 지도자는 교회가 물량주의적 체제보다는 제자양육과 교육적인 체제로의 과감한 변신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회의 사회적 기능 실천: 교회의 영적 기능 뿐만 아니라 교회의 사회적 기능의 회복과 실천에 강조점을 두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 지도자는 자신이 속한 교회가 이웃과 사회 속에서의 책임적 주체로서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장)
* 필자의 영성상담 홈페이지 http://bay.pe.kr
개신교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급감(急減)되어온 무속인의 숫자가 최근에 이르러 크게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는 사회적 불안과 신령한 것에 대한 현대인의 관심, 전통과 무속을 동일시하는 듯한 국가정책 등의 요소를 찾을 수 있으나, 사실상 가장 큰 요인으로서는 이 땅의 기독교회가 세상에서의 소금과 빛으로서의 사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에서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재래종교들은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도교, 불교, 유교 등이 있었지만, 사실 샤머니즘은 이들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국 샤머니즘에 나타나는 주요 사상은 다음과 같다;
▷신관: 다신론적 신관(多神論的 神觀)으로 나타나는데, 한국 샤머니즘의 신은 자연신이 22 계통, 인간신이 11 계통으로 분류되며, 그 종류가 거의 300여 종에 달한다.
▷인간관: 인간을 영혼과 육체의 이원적 결합체로 보고, 이 영적인 것에는 혼귀백(魂鬼魄)이 결합하여 생명체를 형성한다고 본다. 인간의 탄생은 창조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발생적인 진화론으로 설명되고 있다. 따라서 인간 만사의 길흉화복이 모두 신의 뜻에 달렸다고 믿는다.
▷영혼관: 선한 영과 악한 영으로 나뉘어진다. 현세에서 평생을 유복하게 보낸 사람은 사후(死後)에도 그 영이 선한 영이 된다. 반대로 현세에서 원한을 품고 고통과 억울한 일을 당하고 죽는 영은, 특히 요절하여 죽은 사람은, 사후에도 인간을 괴롭히는 악령적 성격을 띄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을 병으로 괴롭히거나 재앙을 가져다 주는 영은 악령 계통에 속한다.
▷구원관: 무당(巫堂; Shaman)을 인간과 신 사이의 중보자로 보는 샤머니즘의 입장은 기독교가 한국에 처음 전래될 당시 한국인들이 그리스도의 중보적 사역을 이해함에 있어서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고, 이런 의미에서 무당과 그리스도는 그 기능상 거의 동일시되곤 하였다. 그러나 이같은 인식은 목사나 부흥강사를 마치 무당과 동일시하여 보는 등 나쁜 영향을 많이 가져다 주었다.
▷내세관: 현세는 이승으로, 내세는 저승으로 표현하는데, 이 저승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이나 불교의 극락의 관념에서 나타나는 뚜렷한 낙원적 성격이 강조되지 않는다. 고등종교들은 신앙을 통하여 구원을 내세에서 얻게 된다고 하는데 반해, 샤머니즘은 신앙을 통하지 않고도 자연의 법칙을 따라 사후에 모두가 다 저승에 가게 된다는 것이다.
▷기복관: 한국 샤머니즘의 축복관은 한마디로 기복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굿은 복을 받기 위한 기복제(祈福祭)와 병을 고치기 위한 구병제(救病祭)와 죽은 자의 영을 저승으로 보내기 위한 사영제(死靈祭)가 있다.
한국인의 역사적 종교현상은 고대엔 샤머니즘이 지배적이었고, 중세에는 불교가, 근세에는 유교가 지배하였고, 현대에 와서는 기독교가 동참하였다. 따라서 한국인의 종교의식은 그 종교사와 마찬가지로 복합적이었다. 그러나 수천년 동안 한국인의 의식구조와 신앙의 패턴을 주도해 온 것은 불교도 도교도 아닌 샤머니즘이었다. 그러므로 기독교가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는 물론이요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기독교에는 다음과 같은 샤머니즘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복적 신앙: 기독교는 윤리적이며 영적인 축복관을 보여주고 있는데 반해, 샤머니즘은 철저히 현세적이고도 물질적인 기복신앙을 보여준다. 이같은 영향이 한국 교회에 진정한 성경적 복의 개념을 흐리게 해주었다. 그래서 헌금을 드리는 것, 교회 출석, 교역자 대접, 교회 봉사 등의 행위가 마치 하나님으로부터 현세적인 복락을 더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이해되기 쉽다.
▷의타적 신앙: 샤머니즘은 인간 자신의 신앙 결단에 의해서가 아니라 중개자인 무당이 자기 운명을 위해 신령과 교제해 주기를 바라는 의타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런 심성이 한국 기독교 신자들의 목사에 대한 관념, 헌금관, 예배관에 미친 악영향이 매우 크다. 성도들은 스스로 결단하고 생각하고 책임지려 하지 않고 목회자에게 이 모든 것을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며, 반대로 목회자는 이같은 교회 생리에 젖어 복음적인 목회관에서 벗어나게 되기 쉽다.
▷혼합적 신앙: 샤머니즘은 원래 다신론이지만, 한국의 샤머니즘은 전체의 영계(靈界)를 지배하는 최고신 ‘하느님’의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샤머니즘의 신관에는 신의 인격성이 모호하게 표현되며, 선신과 악신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다. 그리고 신과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성취되는 구원의 문제보다는 당면한 현실의 문제를 비상한 신령의 힘을 빌려 해결해 보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비윤리적 신앙: 샤머니즘에는 사회적 가치나 윤리성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다. 선과 악의 개념 자체도 지극히 개인 중심적이고 물량적인 것으로 오해되기 때문에, 더 이상 윤리적 규범이나 책임의 상태에 도달하지 못한다. 교회가 이같은 샤머니즘의 영향 속에 있게 될 때, 그 교회는 신자들의 진정한 영적 성화(聖化)를 기대할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사회 속에서의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도 힘을 쓸 수 없게 된다.
▷육감적(肉感的) 신앙: 샤머니즘에서는 황홀경의 체험을 중시한다. 무당이 굿을 통해 영계에 몰아(沒我)의 상태로 들어가서 신인합일(神人合一)의 상태 속에서 신언(神言)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같은 영향이 1930년대 한국 기독교계를 크게 격동함으로서, 진정한 기독교의 신비와 범신론적 신비주의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혼미시켰던 것이다. 어떤 뚜렷한 육감적인 체험이 있어야 은혜를 받은 것이라고 본다든가, 이같은 체험의 간증이 많은 지도자가 참으로 신령한 자라고 하는 인식은 바로 샤머니즘적인 영향이다.
앞으로 한국 교회가 더욱 알찬 질적 성장을 이룩하려면 샤머니즘의 영향으로 인해 복음의 본질로부터 변질되어진 예배와 생활을 갱신함이 필수적인 과제이다. 이를 위해 교회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갱신의 정신을 몇가지 소개한다면 다음과 같다;
▷교회의 공동체성 회복: 개인주의적인 잘못된 신앙관으로부터 벗어나 교회 본연의 공동체적 삶을 회복하는 교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목회자나 교사 자신이 진정한 사랑과 성령의 공동체로서의 복음적인 교회관에 투철한 지도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의 질적 성장 추구: 목회자는 목회의 가치관을 너무 물량주의적으로 세우지 말고 질적인 면에 대한 안목을 키워가야 한다. 질적인 갱신을 위해 교회 지도자는 교회가 물량주의적 체제보다는 제자양육과 교육적인 체제로의 과감한 변신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회의 사회적 기능 실천: 교회의 영적 기능 뿐만 아니라 교회의 사회적 기능의 회복과 실천에 강조점을 두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 지도자는 자신이 속한 교회가 이웃과 사회 속에서의 책임적 주체로서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장)
* 필자의 영성상담 홈페이지 http://bay.pe.kr
© 2020 Christianitydaily.com All rights reserved. Do not reproduce without permiss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