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란의 엣센 공동체는 하나님이 심은 영원한 식목 또는 광야에서 판 우물의 온유로 자기 스스로를 인식하였다는 것을 위에서 소개하였다. 식목에 관하여 하나님이 느부갓네살을 통하여 유다 나라와 성전을 진멸하신 다음 390년이 지나서 “그가[하나님이]그들을 권고하셔서 이스라엘과 아론으로부터 나무의 뿌리가 옴 돋게 하여 그의 땅을 소유하고 토지의 모든 소산이 풍성하도록 하였다”(다메섹 문서 I. 7-8). 사막에서 우물을 팔 때에도 “하나님이 조상들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아론에게서 지각 있는 자들을 이스라엘에게서 지혜자들을 일으켜서 그의 음성을 듣게 하시고 우물을 파게 하셨다”(다메섹 문서 vi. 2-3)고 “아론과 이스라엘”의 공동체를 말한다.

영원한 언약의 공동체는 그들은 아론의 거룩함과 이스라엘에 있는 진리의 집을 짓는 것을 위하여 자원자들로 구성한다(공동체규정 v. 6). 영원한 하나님의 식목으로 진리로 세워진 공동체는 “이스라엘을 위한 거룩한 집이요, 아론을 위한 무한한 거룩의 회중이다(공동체규정 viii, 5-6).

아론과 이스라엘이라고 직접 표현하지 않지만 공동체에 들어오는 자들은 “언약을 준수하는 사독의 후손 제사장들과 언약에 굳게 매어 달리는 공동체의 회원들의 대다수의 권위아래에서 거짓된 사람들의 무리에서 떠나서 율법에 있어서나 재산이나 계명에 있어서 공동체가 된다”고 믿는다(공동체규정 v. 2-3; v. 9-10에서도).

조직에 있어서도 제사장과 평신도로 구성된다. 이들은 가장 작은 기초단위가 10명으로 구성된 캠프인데, 그 중에 한 명은 반드시 제사장 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공동체 규정 vi. 3-4. 촌읍에서 제사장이 없으면 레위인이 대신하는데(다메섹 문서 xiii.2-3), 문등병자를 정결하다고 판단하는 결정은 반드시 시도 제사장의 직무에 속한다(다메섹 문서 xiii. 3-7). 쿰란 수도원에는 15명으로 구성한 공동체 위원회라는 실행위원회가 있는데, 평신도가 12명, 제사장이 3명으로 구성된다.(공동체규정 viiii. 1-4). 도시와 촌락에는 10명으로 구성된 재판관들이 있었는데 6명의 평신도와 4명의 제사장으로 구성된다(다메섹 문서 x. 4-7).

10명의 기초단위에서 제사장이 있고, 밤낮 쉬지 않고 율법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교사다 있었다. 제사장과 가르치는 두 직분이 같은 한 사람인지. 아니면 각기 다른 두 사람인지는 분명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공동식사에서 제사장이 먼저 손을 뻗쳐서 빵과 포도주를 축복한 다음에야 다른 회원들이 먹을 수 있다.(공동체규정 vi. 4-5). 그리고 매년 정기 총회에서 모든 회원들의 심령이나 행위 등을 점검하고 등급을 정하는데 제일 먼저 제사장들을, 두 번째는 레위인들을, 세 번째는 평신도들을 사정한다.(공동체규정 ii. 19-21). 그리고 전체 모임은 이때 제정된 등급의 순차대로 앉아야 하며 발언권도 이의 순차를 따른다. 만약에 규정된 자리를 떠나 올라가도 안되고 내려가도 안된다(공동체 규정 ii. 23).

제사장이 중심이 되어 형성된 공동체에서 우선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아론의 자손들만이 재판과 재산문제에 있어서 명령권을 가진다. 그리고 공동체의 회원의 모든 결정에 있어서 운영(최종 결정권?)은 그들의 권위 하에 있다”(공동체규정ix. 9). 율법과 재산 문제에 있어서도 제사장들이 권위 하에 최종 결정권을 갖는다(공동체규정 v. 1-3). 제사장이 교리와 징계와 정결, 분쟁, 특히 “재판과 재산문제”를 결정한다(공동체규정 ix. 7). 제사장의 우선권은 바리새파의 입장을 능가한다. 왜냐하면 랍비들은 제사장이라도 학식이 부족하면 평신도만 못하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Horayot III,8).

여기에서 아주 독특한 쿰란의 메시야관을 소개하여고 한다. 쿰란의 메시야는 “아론과 이스라엘의 기름부음 받은 자”로(공동체 규정 ix. 11, 다메섹 문서 viii.21, xii, 23, xxiii. 19, B ii. 8-9), 우리가 보통 “다윗의 아들”의 평신도(또는 정치적 메시야를 말하는데, 쿰란에서는 “아론에게서 난” 제사장 메시야와 함께 두 메시야를 기다렸다는 사실이다. 메시야 사상과 종말론 사상은 다음에 더 자세하게 논할 기회가 있을줄 믿는다. 아론의 메시야를 언급하는 것은 쿰란 공동체에서 제사장의 직무나 지위가 권한이 얼마나 막중하였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제사장 중에서 “사독의 자손들”이 특별하게 지목된다(공동체구규정 v. 2: ix. 14, 다메섹 문서 1; iii. 18-iv. 14). 사독의 제사장은” 이스라엘의 족속이 그릇하여 나를 떠날 때에 사독의 자손 레위 사람 제사장들은 내 성소의 직분을 지켰은즉 그들은 내게 가까이 나아와 수중을 들되 내 앞에 서서 기름과 피를 내게 드릴찌니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에스겔의 예언에서 왔다고 믿는다.(겔44:15). 사독 제사장과 레위 제사장 사이에 특별히 구별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끝으로 하나만 더 언급하므로 “”아론과 이스라엘의 공동체 소개”를 마치려고 한다. 쿰란 문서에는 “악한 제사장”이 ‘의의 교사’를 핍박하고, 또 죽인 것으로 믿는다. 쿰란 공동체가 예루살렘 성전의 대제사장과의 분쟁이나 갈등으로 예루살렘을 떠난 정통 제사장들이 중심이 되어 유다 광야에 이스라엘의 확고한 집을 짓게 되었다는 역사적 기원을 암시한다는 사실이다. 이 문제도 다음에 다시 자세하게 언급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