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신학회(KETS, 회장 정규남), 성결대학교(총장 김성영), 세계복음주의연맹 신학위원회(WEA TC, 회장 롤프 힐레)가 공동주최하는 제 3차 국제신학학술대회가 지난 30일(금) 오후 4시부터 10월 1일(토) 정오까지 성결대학교 예성 8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됐다.

'21세기 교회를 위한 복음주의 신학의 사명(The Task of Evangelical Theology for the Church in 21st Century)'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복음주의신학회와 세계복음주의연맹 신학위원회가 각각 9명씩 논문 발표와 논평을 맡았으며 예배와 주제 발표, 분과발표가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첫날 주제강연을 맡은 롤프 힐레 박사는 특히 '복음주의 신학의 미래와 21세기 교회에서의 그 선교적 도전들'이라는 제목의 주제강연을 통해 복음주의 신학의 선교적 사명에 대해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롤프 힐레 박사는 "교회의 민초적 문제들로부터 유리되어 있는 모든 지적인 결정들은 효과가 없는 것이며, 최악의 경우에는 하나님의 백성에 대해 아주 위험한 것이다"라고 지적하면서 현실적인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눈을 돌린 채 수도원이나 현대 대학교의 벽 뒤에 자신을 감추는 학자들을 비판했다.

그는 히포의 감독 어거스틴, 개혁자들의 놀라운 활동들, 요한 웨슬리의 사역, 존 스토트와 같은 현대 신학자들의 예를 언급하면서 "신학자들은 먼저 그들의 연구와 가르침이 다음 세대의 복음 전도자들과 목회자들에게 견고한 기독교적 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본인이 이점을 강조하는 이유는 모든 신학 교육에는 복음 전도자들과 목회자들을 훈련시키고 가르치기 보다는 앞으로 계속 학문적 활동을 할 신학자들만을 낳을 수 있는 계속되는 유혹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었다.

롤프 힐레 박사는 '신학의 전문가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a specialist in the area of theology is someone who knows everything about nothing)'이라는 표현에 대해 말하며 "이 말은 물론 너무 성급하게 말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는 진리의 요소가 어느 정도 있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어떤 신학자가 오랜 세월 동안 같은 주제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신학 분과 중 하나에서 한 영역에 대해서만 연구한다면 자기 자신의 특별한 연구 주제를 모든 교회의 사명과 필요와 혼동할 수 있는 유혹이 나타나기 쉽다"고 밝혔다.

롤프 힐레 박사는 "보수적이고 정통적 신학에 머물러서 과거에 머물러 있기만 하게 되는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자유주의나 혼합주의가 아니라 바로 선교다"라고 역설하면서 신학자들이 복음 전도자들과 목회자들과 서로 대립하여 다투어서는 안 되고, 상호보완적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학자들과 복음 전도자들과 목회자들이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것은 신학자들로 하여금 신학교육에 있어서 자신이 감당하는 특별한 연구 프로젝트와 모든 신학생을 가르치는 데 꼭 필요한 것을 구별하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들은 어떤 연구 프로젝트가 유용하며, 복음 전도자들과 목회자들의 사역을 열매있게 하는 데 유망한지를 인식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