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서 온 편지

성탄의 기쁨이 있는 계절에 평화로 오신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지난 1년 동안에도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와 사랑을 베풀어 주신 모든 교회와 후원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일일이 다 인사를 드리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Merry Christmas로 성탄 인사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세상의 소망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세상을 헤쳐 나가는 인생의 항해 길에 안내자가 되어 때때로 굽어진 삶의 방향을 잡아주시며 지친 마음의 위로와 격려로 함께 하시며 소망을 갖고 살도록 우리 삶의 등대로 오시기를 사랑하는 동역자들께 간절히 소망합니다.”

한국은 이제 거리마다 캐롤과 교회마다 성탄 준비가 바쁘겠지만, 이곳 카자흐스탄은 성탄의 의미와는 전혀 다른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의 성탄을 그리워하기보다는 언제쯤 이들도 주님의 오심을 기뻐하며 축하하는 시간이 올 것인지 안타까워하며 속히 그 날이 오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며칠 전에 저희는 새로운 도시를 돌아보고 왔습니다. 오고가는 시간이 많이 걸리다 보니 정작 그곳에서 머무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좋은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알마타에서 맞이하는 겨울은 저희에게는 한국과의 날씨를 연상케 합니다. 물론 한국보다 추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저희가 지냈던 곳에 비하면 너무 따스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학교와 유치원 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희는 4중언어(러시아,카작, 영어, 한국)를 배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학교 수업을 도와주어야 하는데 어려움이 많이 생기네요. 경빈이는 계속해서 치료받고 있는데, 가끔 치료를 안 한다고 때를 씁니다.

저희 부부는 학교에서 언어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한편으로 새로운 사역을 위한 계획들을 진행해 가려고 기도하며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아름답고 뜻 깊은 12월이 되시기를 바라며 언제나 신실하신 하나님과 동행하시기를 소망하며 더불어 계속적인 사랑과 관심으로 함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1. 가족모두가 현지에서 건강하게 겨울을 보내도록.
2. 현지인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며 전인적인 성숙이 더해지도록.
3. 하나님 나라에 함께 동참할 후원자들이 새로 연결되도록.
4. 언어 공부에 지혜를 주시고 사역을 위한 계획들이 잘 수립되도록.

2003년 12월에 사랑에 빚진자 된 이후선,고강숙(예희,예원,경빈)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