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과 경찰이 선교를 목적으로 '전도용 풍선'을 날리던 탈북자들을 심한 몸싸움 끝에 연행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기독북한인연합 소속 기독탈북인들이 지난 9일 강화도에서 북한 주민들을 전도하기 위한 전도지를 풍선에 묶여 날려 보내다가 경찰에 붙잡혔다고 인터넷 신문 업코리아가 보도했다.

이들은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으로 상처를 입고,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무려 9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거주지인 노원경찰서로 인계돼 확인서를 작성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서경석 목사(한기총 인권위원장)는 이에 대해 "독재국가도 아닌데 어떻게 시민의 권리, 전도의 자유를, 특히 폐쇄된 북한주민에게 전도와 진실을 알리는 것을 왜 막는냐"라며 "정부의 대북정책에 민간사회가 백프로 무조건 지지 해야 한다는 법이 있느냐"고 분개했다.

서 목사는 또 "민주사회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될 권리침해를 이 정부가 하고 있다"며 "경찰청이 공식사과를 하지 않고 관련자 문책을 하지 않으면 경찰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그래도 안 되면 인권소송, 헌법소원, 행정소송 등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업코리아는 이씨 등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경찰과 국정원 관계자가 '정부의 통일정책을 따르지 않고 왜 반대하느냐'고 집중 조사를 받았다"며 "경찰이나 국정원 조사자들의 말을 이해할수도 없고, 신앙전도는 규제나 단속 규정에도 없는 자유행위를 박탈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의 침해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전도지에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만큼 벌어진 남북한 비결은 무엇일가요?! 가장 본질적 비결은 남조선은 기독교가 가장 빨리 성장한 조국이고, 북조선은 기독교를 가장 빨리 탄압 말살한 조국이라는 사실입니다."라고 기록, 공산주의를 비판하고 복음의 중요성을 북한 주민들에 알리고자 했다.

풍선 보내기는 폐쇄된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남한의 실상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선교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