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 설교 현실직시 못하고 몸사려..세속화 징조"

"평강교회 변호 앞장선 지도자들, 뒷거래 있을 것"..논란예상

지난달 23일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 정기총회에서 “한국교회 목회자들 문둥병에 걸렸다”고 한국교회에 일침을 가했던 옥한흠 목사(교갱협 대표회장, 사랑의교회 원로목사)가 9일 열린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조찬모임에서 다시한번 한국교회의 세속화 경향을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옥한흠 목사는 이번 발표에서 합동총회의 평강제일교회 영입에 대해 “교리적인 문제를 의심받고 있는 교회를 교단이 앞서서 변호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하고 한복협 회원들에 “정기총회를 앞두고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으니 기도를 부탁한다”고도 요청했다.

옥 목사는 “한국교회에 양지와 음지가 있겠지만 음지가 많다”고 운을 뗐다. 옥 목사는 “스스로 너무 부정적인 것이 아닌가도 생각하지만 한국교회에 음지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옥 목사는 “한국교회의 가장 부정적인 면은 세속화”라며 “한국교회는 요한계시록 3장의 사데교회와 같이 실상은 죽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옥 목사는 “겉으로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고 신앙고백을 비롯한 모든 면들이 훌륭해보이지만 세상 강물로 가면 계속 물 따라 떠내려간다. 이것이 죽은 모습”이라며 “‘살았다하는 이름을 가졌으나 실상은 죽은 자로다’하신 하나님의 지적인 한국교회에서 적용되어야 한다. 가슴 아프지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자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옥 목사는 “목회자가 자기 교회가 성장되고 잘된다고 전체를 못보고 자기 설교에 교인들이 은혜를 받는다고 거기서 만족하면 너무도 좁은 소견을 가진 것”이라며 “요즘 강단의 메시지는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모두 오픈돼 있는데 자세히 들어보면 한국교회가 지금 처한 상황에서 저 정도 설교로는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설교형태와 관련, “목회자들이 액면 그대로 전하지 못하고 사람들 듣기 싫어하는 말은 피한다. 용기가 없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세속화의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옥 목사는 “사데교회 현상을 검토하면서 놀라운 면을 발견했는데 주님이 책망하신 5교회 중 양적인 문제를 놓고 지적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교회 사이즈로 말씀하지 않았다”며 “오늘날 한국교회의 시각은 대부분 양에 가 있다. 질에 얼마나 예민하게 감각이 가 있는지 봐야한다. 때문에 교회가 세상을 닮아가지만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옥 목사는 “계시록에 보면 주님은 행위를 보시는데 요즘 우리는 믿음을 강조하는 대신 우리 삶에 대해 책임을 못느끼게 하는 풍토가 만연돼 있다”며 “값싼 복음이 교회에 만연하다. 교회는 참 믿음에 대한 행위를 강조하지 안하다보니 죽은 것”이라 질타했다.

옥 목사는 합동교단에 대한 비판도 계속했다. 특히 평강교회 영입사태에 대해서는 “신앙고백과 세속화는 꼭 일치하지 않는다”고도 평했으며 “뒷거래가 있다”고 발언, 논란도 예상된다.

옥 목사는 “요한계시록의 교회를 보면 열심과 세속화는 크게 함수관계가 없다. 사데교회 열심이 식었다고 책망하지 않았다”며 “제가 속한 합동교단이 복음주의적이고 보수적인 교리로 열심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교리와 세속화하고는 연관이 없다. 교리 갖고 따진다면 합동만큼 큰소리치는 교단은 없지만 총회 앞두고 큰 위기에 처해 기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평강제일교회 영입에 대해 “사탄과 하와가 섹스로 가인을 낳았다고 가르치는 그런 의심을 받아온 집단을 덥석 받아들이면서 그 곳을 앞장서서 변호하는 지도자들 볼 때 과연 저들이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인가 의심이 들었다”며 “그런데 뭔가 모르게 뒷거래 있을 것이다. 교리와 세속화는 일치되지 않는다. 이것을 말씀을 통해 깊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옥 목사는 한국교회의 위기상황을 종교학에서 말하는 고등종교 위기증후에 비교하기도 했다. 옥 목사는 “종교학에서는 고등종교가 타락하는 증후의 가장 첫 번째로 자기 부인의 약화를 들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성직자의 수가 많아지자 신학교가 번창해 부흥하는 것으로 착각하는데 이는 오히려 기독교의 자기부인이 약해져 목사란 직업이 다른 직업보다 수월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옥 목사는 “교회 담임을 아들에 세습시키는 등 목사가 광나는 직업으로 바뀐 것”이라며 “티베트 불교가 타락할 때 전국의 남성 70%가 승려였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옥 목사는 발표에서 한국교회에 희망이 남아있다고도 강조했다. 옥 목사는 “긍정적인 면으로 보자면 우선 성령의 능력을 믿을 수 있다”며 “아직도 하나님께서 은혜의 문을 닫지 않았다. 성령의 능력이 오늘도 내일도 우리에게 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또 옥 목사는 “또 다른 희망은 한국교회에 하나님이 남기신 7천명이 있다는 것”이라며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려고 몸부림치는 7천명이 분명 남아 있을 것이다. 주님이 당시 사데교회에서 희망이 있는 몇 사람에 큰 기대를 걸고 바라보신 것처럼 한국교회에도 의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 목사는 “본인이 타교단 교역자들도 많이 접촉하지만 만나보면 훌륭한 교역자들이 많다”며 “이런 분들이 한국교회를 살리는 7천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교회에 대해서도 “본인은 나름대로 정보통을 통해 북한의 깊은 내용까지 알고 있는데 지금 북한 지하교회는 오순절 시대와 같은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 핍박을 견딜 수 없고 목숨 걸고 신앙을 지킬 수 없었을 것이다. 한국교회에 희망의 또 한 요인은 바로 이런 북한교회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복음주의협의회 9월 월례조찬기도회는 <한국교회를 위한 나의 바람과 기도>라는 주제로 열려 옥한흠 목사를 비롯, 전병금 목사(기장 증경총회장), 김순권 목사(통합 증경총회장)이 각각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