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朱土) 최의원 박사의 '새즈믄 우리말 구약정경(도서출판 신앙과지성) 출판기념회'가 지난 5일 오후 5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출판준비위원회 위원장인 김인환 총신대 총장을 비롯해 김진표 부총리, 이갈 카스피 주한 이스라엘 대사, 김의환 칼빈대 총장 등 5백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최초로 구약정경을 히브리어에서 한글로 완역하는 방대한 작업을 무려 8년동안 진행해온 최의원 박사는 "구약정경은 밀교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구약정경은 열려있고 누구나 읽으면 이해할 수 있고 또 이해할 수 있어야만 한다. '새즈믄 우리말 구약정경'에는 중국어의 술어들과 외국말을 전부 도태시키고 순수 우리말로 만들었다. 그래야만 우리말 성경이 될 것이고 우리 겨레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석이 없어도 한글사전만 보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성경을 번역한 본인의 취지다"

책을 펴내며 최 교수는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번역성경이 나온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완벽한 번역서가 나왔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히브리어 구약정경은 오래 전에 작성된 경전이므로 언어학상 난해한 문제가 많고 신학적 또는 사회학적으로 현대인에게 생소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또 "한국교회의 질적 및 양적 성장의 수준에 발맞추어 구약을 이해하는 수준도 그만큼 향상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집적된 세계 석학들의 견해와 지난 수백여 년 동안 고고학의 발전을 통하여 거둔 문화적 및 언어학적 향상을 활용하여 구약정경의 새번역을 시도했고 그 결과물로 '새즈믄 우리말 구약정경'을 새상에 내놓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새즈믄'이란 새로운 천년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이다. 최 교수는 "이 책은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다'라는 새즈믄의 뜻처럼 다음 세대들에게 새로운 문화유산으로서 순수한 우리말로 정확하게 옮겨놓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더불어 한글성경을 통해 국내의 국민들이나 해외동포들 그리고 나아가 한국어를 배우려는 모든 외국인들에게 한글의 우수성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81세의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 이같은 작업을 해낸 최 교수는 "내가 아는 세브란스 병원의 한 분이 성경 번역을 하다가 앉은뱅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래앉아 작업을 하다 보니 다리에 무력증이 생겨서 걸어다니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게 맞는 책상을 직접 제작했다. 서서 걸어다니며 작업하기 위해 다른 책상들보다 높이가 훨씬 높은 책상을 만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즈믄 우리말 구약정경'의 시작인 창세기 1장 1~8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님께서 시초에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니 그 무렵 땅은 초매하고 깊은 바다는 어둠에 잠겨 하나님의 영기는 수면에 감돌았다. 그때에 빛이 생기라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니 빛이 생겼다. 하나님이 빛을 좋게 보시고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구별하셨으며 하나님은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드디어 저녁과 아침이 지나니 첫째 날이다. 이어 하나님은 물의 중간에 공간이 생겨 물과 물을 구분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창공을 만드시고 창공 밑에 있는 물과 창공 위에 있는 물을 분리하시니 그대로 되어 하나님은 창공을 하늘이라 부르셨다. 드디어 저녁과 아침이 지나니 둘째 날이다"

※ 최의원 박사의 학력 및 약력

총회신학교 본과 제1회 졸업(신학사)
미국 풀러신학교 졸업
미국 드랍시 대학교 졸업
총회신학교 전임강사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구약학)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아랍어 학과장)
대한성서공회 '새번역 성경' 예장 합동측 대표
대한성서공회 '공동번역 성경' 예장 합동측 대표
대한성서공회 개역 성경 개정위원
생명의말씀사 '표준 성경' 구약부 기초위원
'아가페 성서 대지도'(서울: 아가페 출판사) 감수
예장 합동측 비주류 총회신학교 교장
천안대학교 신학대학원 원장
한국개혁신학회 고문
한국기독교성령100년사 성령일백인 신학자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