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KNCC, 미국구호에 손잡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최성규 목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백도웅 목사)가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구호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한기총과 KNCC 두 연합기구는 정부가 카트리나 피해 구호총액으로 계획하고 있는 3천만불의 1/10에 해당하는 3백만불을 한국교회 전체 차원의 모금운동을 전개, 현지에 전달할 방침이다. 양기구는 6일 KNCC 총무실에서 ‘한국교회 300만불 모금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모금은 지난 9월5일 국무총리 주재, 종교계, 경제대 대표들이 가진 간담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이 자리에서 한국교회 대표로 참석한 한기총 최성규 대표회장과 KNCC 신경하 회장은 한국교회에서 정부 구호의연금의 1/10에 해당하는 300만불을 모금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이번 공동모금은 한기총과 KNCC가 최근 기구통합 논의와 사형제도 존폐여부에 대한 시각차로 미묘한 갈등양상을 보인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어서 의미가 깊다. 또 이번 모금은 정부가 특별히 기독교계에 구호협력을 직접 요청한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KNCC 신경하 회장은 “정부가 국가적 차원의 구호지원계획을 세우면서 전례없이 기독교계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현실적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KNCC와 한기총이 국가적 재난에 고통 받는 미국 국민을 위해 한마음이 되어 모금운동을 펼치는 것은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규 대표회장은 “미국이 부자나라라는 생각보다는 고통당하는 미국 국민들을 바라보자는 총리의 말에 공감하여 한국교회가 3백만불을 분담하기로 했다”며 “미국 현지 구호품 전달 시에도 한국교회 주요 지원 교단과 단체 대표들이 동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최성규 대표회장은 5일 간담회와 관련, “기독교계가 모금에 강한 의지를 보이자 참석한 각계 대표들도 따라서 미국구호에 의욕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타종교 대표로부터 이번 구호에 기독교가 앞장 서야한다는 격려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양기구는 이날 한국교회 300만불 모금에 대한 입장을 발표 “피해가 막심한 뉴올리언스에는 현재 시신이 길가에 방치된 채 일주일이 지난 오늘에야 비로소 시신수습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피해를 당한 유족들과 이재민들에게 삼가 조의와 위로를 전하며 한국교회는 세계 각지의 재난과 참사에 지원과 구호를 아끼지 않았더 미국 국민들의 아픔과 상처를 함께 보듬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양대기구가 한국교회 차원의 모금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각 교단과 교회들의 구호참여도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는 5만 달러를 미국 장로교회와 미주한인장로교회를 통해 긴급 지원하기로 했으며 기감도 미국연합감리교회를 통해 모금액을 전달할 예정이다. 개교회의 구호금 모금도 이어져 부산교회와 순복음인천교회가 각각 3천만원과 2천만원을 성금으로 내놓았다.

한편, 정부는 또 대미지원금 3000만달러 확보와 관련 정부 예비비에서 500만달러를 지원하고 나머지 2500만달러는 대한적십자사와 종교계 등의 성금 모금을 통해 500만달러, 미국 진축기업 등을 통해 2000만달러를 각각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