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조용기 목사의 70세 은퇴를 두고 교계내 적지않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용기 목사가 4일 주일예배 이후 제자 목사들과의 면담에서 70세 은퇴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기 목사는 4일 부목사를 비롯한 제자 목사들이 은퇴를 미룰 것을 바라는 교회내 정서를 전달하는 자리에서 “70세에 은퇴하겠다”고 밝혔다고 교회내 관계자가 전했다.

이번 조용기 목사의 70세 은퇴 재천명은 교회내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조용기 목사의 은퇴유보를 위한 서명이 준비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교회측은 4일 “조용기 목사님이 은퇴에 대한 의지를 계속 밝히고 있어 뜻이 확고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용기 목사의 은퇴 재천명에 따라 교회내 서명작업을 준비하던 정책위원회도 서명을 잠시 유보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책위원회는 4일 회의를 열고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조용기 목사 은퇴연장 서명 실시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모임에서는 특별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최근 조용기 목사는 교회내 장로들이 은퇴연장을 요청한데 대해 “하나님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혀 은퇴연장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 바 있다. 그러나 조용기 목사의 4일 발언으로 은퇴연장에 대한 해석은 더 이상 불가할 전망이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조용기 목사의 은퇴시 교회내 행정상 공백의 문제에 대해 교회측은 "교회 산하 기관들의 행정은 이미 시스템이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실행위원회가 총괄하고 있으며 당회장님의 관여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외부단체들은 여의도순복음교회측에 조용기 목사의 은퇴에 관한 공개서한을 발송하고 5일까지 교회측의 답변을 요청하는 등 조용기 목사의 70세 은퇴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외부여론에 대해 교계지도자들로부터 "강제적 은퇴요청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는 "조용기 목사는 100년에 한번 나올만한 일꾼"이라며 "이러한 인물의 은퇴는 본인이 판단할 일이지 외부에서 압력을 넣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