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국일보에 따르면 AM1660 라디오 코리아(사장 권영대)는 지난 1월 쓰나미 피해자를 돕기 위해 한인사회에서 모은 구호성금 약 17만 달러 가운데 3만5,000달러를 9월7일 뉴욕인도네시아 무슬림커뮤니티에, 5만 달러를 9월9일 월드비전에 전달하겠다고 9월 1일 두 기구에 각각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디오 코리아는 자체 모금한 쓰나미 성금 17만 달러에다 뉴욕중앙일보와 뉴욕한인회가 각각 모은 성금 8만7,000달러, 1만2,000달러를 합한 총 26만8,500달러의 사용용도를 결정하기 위해 방송국에서 ‘뉴욕한인쓰나미성금운영위원회’를 조직하였다. 위원회는 기독교인사 3명, 불교계 인사 4명, 지역한인회장 4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운영위원회의 총 3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지난 5월12일 라디오 코리아는 기아대책기구에 10만 달러, 월드비전에 5만 달러, 인도네시아 무슬림커뮤니티에 3만8,000달러를 각각 전달키로 결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모금액은 지금까지 관련 기구의 몇 차례 재촉에도 불구하고 전해지지 않다가 1일 오후, 갑자기 라디오 코리아가 두 기구에 성금을 전달하겠다고 연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라디오 코리아 권영대 사장의 의견을 직접 들어 보았다.

권영대 사장과 인터뷰 내용

쓰나미 긴급구호기금 마련으로 모금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현재까지 모금액이 전달되지 않았나요

원래는 긴급구호기금으로 모았으나 구호기관 관계자가 현지를 답사한 후 전한 말이 현지에는 식량 등 긴급구호 물자는 이미 넘치고 있고 이제는 보다 장기적인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해서 1차 성금운영위원회 심사 후 중장기대책으로 전환하였습니다.

1월에 모금활동을 하고 2월부터 5월까지 성금을 전달할 구호기관을 선정하였습니다. 선정기간이 특히 더 길어진 것은 인도네시아 무슬림 커뮤니티에서 직접 현지 답사를 다녀온다고 해서 그것을 기다리느라 그랬습니다.

심사 당시 각 구호기관에서는 어떤 계획들을 제출했나요

기아대책기구는 기술학교 2개 설립, 월드비전에서는 식수를 위한 우물파기 (인터뷰 후 월드비전을 통해 확인한 결과 월드비전에서는 학교설립 프로젝트를 제출한 것으로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 무슬림 커뮤니티에서는 가옥 10채를 건립할 것을 제출했습니다.

왜 성금이 아직까지 전해지지 않은 것인가요

저희는 지금까지 10년동안 모금활동을 해 왔습니다. 모금활동을 할 때 마다 그 성금액을 제대로 사용하기위한 ‘성금운영위원회’를 조직합니다. 그 성금위원회를 통해서 어떤 구호기관에 전달할 것인지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세 개의 구호기관을 선정한 것입니다. 선정했다고 해서 그 성금을 한 번에 전달하지 않습니다. 그 성금액이 제대로 씌여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몇 차에 걸쳐서 전달합니다.

예를 들면 초기 공사비는 언제까지 필요하고 그 다음은 언제까지 필요하고 이런 식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거기에 맞추어 전달합니다. 이번에도 각 구호기관에 여러 차례 사업계획서를 빨리 제출할 것을 알렸지만 그게 빨리 안되서 이렇게 성금 전달이 늦어졌습니다. 인도네시아 무슬림 커뮤니티에서는 8월 30일짜로 사업계획서에 대한 문서가 팩스로 본사에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9월 7일 뉴욕인도네시아 총영사 입회하에 1차 성금액 1만불 정도가 그 커뮤니티로 전달 될 것입니다.

월드비전은 9월 6일 동부지역 코디네이터인 위화조 총무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기로 했으며 그에 따라 5만불이 나누어서 전달될 것입니다.

기아대책기구는 원래 ‘기술 학교 설립’을 제출했는데 지금 현지에서 학교설립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어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심사 때 기술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었나요

심사 때 기아대책기구에서는 정부관계자를 통해서 설립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심사가 통과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설립허가를 받는데 시일이 더 걸리는 것 같습니다.

현재 9월 1일부터 라디오 코리아에서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자를 위한 모금활동을 하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성금도 그럼 빠른 시간내에 전해지기는 힘들겠군요

현재 모금액은 8만불정도 약정이 된 상태이며 카트리나의 피해상황을 더 지켜본 후 모금활동을 더 할지 그만할 지 결정할 것입니다. 모금활동이 끝나면 성금위원회를 다시 조직하고 어떤식으로 전달할 지 회의하게 될 것입니다. 쓰나미 재해 건은 타국에서 일어난 일이라 전달 절차가 좀 복잡해서 많이 길어진 것 같고 카트리나는 미국내에서 일어난 것이니 1차 성금운영회 모임만으로도 쉽게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월드비전측 의견

월드비전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지난 2월 첫 심사에서도 월드비전이 펼칠 구호사업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였고 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4장 분량의 ‘학교설립’에 관한 세부계획서까지 제출했었다. 그러나 라디오 코리아는 지금까지 끌어오다가 7월경에 다시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요구하였다. 사업계획서가 필요했으면 처음 심사때부터 요구했으면 각 기관에서 미리 다 제출하지 않았겠는가. 지금와서 이런 서류들이 다시 필요하다고 요구하니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