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각 교단 교세통계가 사실 이상으로 부풀려지는 등 현 교회통계의 부정확함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최성규 목사)가 회원교단 실명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회원교단 실명제는 각 교단 산하 교회수와 교인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회원교단은 산하교회 명칭과 주소 등을 기록, 오차요인을 최소화한 통계표를 한기총에 제출하는 방식이다.

최성규 대표회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남은 임기 가운데 “회원 실명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원 실명제는 현재 사무총장과 실무진들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연내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것이 최 대표회장의 설명이다.

현재 한국교회 자체적 통계는 이미 신뢰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교회들이 교단의 본부로 보고하는 교인의 수는 해마다 늘어나 지금까지 총 1천9백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총 김청 기획국장은 “회원교단이 분립과 통합을 계속하며 산하교회들의 소속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종적으로 정리가 된다면 한기총 회원교단의 실제 규모는 900만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열과 통합을 거듭했던 개혁교단의 경우 현재 한기총내 개혁측과 개혁-길음동측 두 교단이 가입돼 있으며 교세에 따라 파송되는 총대수를 양교단이 합할 경우 26명으로 총대수가 각각 19명인 통합과 합동의 규모를 넘어선다.

현재 3백만명 교세의 통합과 합동에 이은 제3의 교단이 150만명 규모의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 목사)라는 점에서 두 교단을 합해 통합과 합동의 규모를 넘어서는 것은 통계의 오류로 볼 수 있다.

회원실명제 도입 필요성은 각 교단총무들도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기총 총무단협의회는 최근 17일 가졌던 모임에서도 한국교회 통계의 부정확함을 지적하고 한기총의 회원실명제 도입에 힘을 싣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기총 총무단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박종언 목사(예장합신 총무)는 “한기총 회원교단의 통계로는 현재 1천300만~1천400만명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한기총부터 정확한 통계로 한국교회 통계의 거품을 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