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롯데호텔에서는 한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정치·종교지도자들 수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독교와 유대교간의 우호를 다졌던 '예루살렘 아시아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예수 그리스도 이후 2천여년 동안 반목과 상쟁만을 거듭해왔던 두 종교가 서로를 향한 화해의 손길을 내밀기 시작한 이 놀라운 행사를 주관한 것은 아직 한국교인들에겐 생소한 킹더마이저선교협의회(KMA: Kingdomizer Mission Alliance. 국제총재 김의환 목사. 한국대표 강이석 목사)였다.

본지는 아직 한국에서의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정상회의라는 대형 국제행사를 매끄럽게 진행한 킹더마이저의 대표 강이석 목사를 만났다. 자금도 경험도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강이석 목사는 대회에 대한 칭찬에도 연신 손을 내저으며 "모두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겸손해했다.


킹더마이저는 1987년 미국 LA에 8개 민족으로 구성된 한 교회가 세워지면서 시작됐다. 당시 모임을 주도했던 이방석 목사(현 킹더마이저 국제부총재)는 기도중에 '킹더마이저', 즉 '하나님의 왕국을 확장하는 자'라는 뜻을 지닌 단체의 이름을 받고, 이후 1995년 12월 28일 한국 킹더마이저선교협의회를 설립하는 등 사역의 기초를 쌓아왔다.

행사 준비 첫 단계는 '기도팀 조직'

이번 예루살렘 정상회의는 당초 미국에서 개최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이방석 목사와 이스라엘의 한 국회의원과의 만남이 계기가 되어 한국으로 변경됐고, 그때 강이석 목사는 대회 준비의 첫 단계로 '중보기도팀'을 조직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봐도 스스로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일하시는구나 하는 것을 깨달은 좋은 경험이었죠. 중보기도팀이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놓고 작정기도를 하니 역사가 안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인사 섭외를 하는 데도 국회의원이고 교계인사들이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하나님께서 마음문을 여셨습니다."

강이석 목사는 이번 정상회의에 대해 킹더마이저 사역의 '꽃'이지만 '열매'는 아니라고 말했다. 강이석 목사는 더 나아가 예루살렘 통곡의 벽 인근의 감람산 지역을 매입, 그 지역을 '영적 UN'으로 만들어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물론 그 궁극적인 목적은 유대인들에게 직접적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이스라엘의 집단 개종'이다.

가장 중점 두는 것은 '명목상의 신자' 변화시키는 것

그렇다고 킹더마이저가 이스라엘과 관련된 사역만 펼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스라엘과 관련된 부분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킹더마이저는 사람을 '그리스도의 일꾼', '명목상의 신자', '불신자', '악의 세력들' 등 4가지로 구분하고 그 모두를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교육과 훈련을 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명목상의 신자'를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훈련시키는 것. 그 결실로 단체의 역사가 10여년이 지난 현재 26개국에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한국에서만 7000여명이 넘는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을 훈련시켰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의 '땅'은 점령했지만 오히려 가나안의 '바알 문화'에 점령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기독교도 이땅에 가득 전파됐지만 유교문화와 군사문화의 '권위주의', 샤머니즘의 '신비주의', '성공주의' 등에 영향을 받고 말았죠. 킹더마이저는 그같이 잘못된 영향을 받은 '명목상의 신자'들을 '참 제자'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킹더마이저는 교육과 훈련 등을 통한 '집단 개종'을 중시한다. 특히 영어권 국가에 유학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와 복음을 동시에 가르치는가 하면, 라오스와 몽골 등지에는 교수를 파송하기도 했다. 1998년에는 인도네시아의 유명무실하던 기독교대학이던 찝따 와짜나 종합대학교(Cipta Wacana Univ.)를 인수해 현재까지 10배 이상 성장시키는 동시에 기독교 교육도 강화했다.

선교사가 모두 기자로… 국제적 방송사 설립 계획도

킹더마이저는 앞으로 CNN과 같은 예루살렘 정상회의 산하의 국제적 방송사를 설립하고, 국제선교종합대학을 세워 영어로 선교학을 가르치는 등 국내에 머무르기 보다는 국제적으로 뻗어나가는 활동을 전개한다.

"CNN은 미국의 이권을 위해 방송을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각 나라에 파송돼 있는 모든 선교사가 기자가 되어 복음적인 소식들을 알려올겁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척 단계'였던 킹더마이저는 이번 예루살렘 정상회의를 진행하며 얻은 지명도와 저력을 이용해 이같은 사업들을 꾸준히 추진, 단체의 이름처럼 하나님 나라를 끊임없이 확장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