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늘 기도 가운데 저희 가정을 기억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3월말과 4월초에 본 교단의 총회장 김태범 목사님을 비롯한 총회 임원들이 필리핀을 방문하여 저를 포함한 선교사들을 초청하여 격려해주셨습니다. 특히 감사한 일은, 장신대의 선교서클인 ‘선교사 파송연구회’의 대선배님이신 제주영락교회 김정서 목사님께서 임원으로 오셔서 저희를 격려해주셔서 더 반가웠습니다. 또한 5월 30일-6월 2일에는 서울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님께서 오셔서 “영성과 지성을 겸비한 21C 선교사들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필리핀 선교사 연합집회에서 은혜와 능력의 말씀 잔치를 베풀어 주셔서 영육(靈肉)간에 지친 저희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2. 5월 18일(수)-21일(토)까지 4일간 남부 산악지역인 네그로스 섬의 폰테베드라 지역에 마닐라 새생명교회와 함께 의료선교사역을 다녀왔습니다.
마닐라 공항에서 새벽 5시에 비행기로 1시간을 날아서 네그로스 섬에 6시에 도착한 후 선교팀 본진은 다시 폰테베드라로 자동차로 1시간을 가서 그곳에 머물면서 의료, 미용, 선교영화 상영 등의 사역을 하는 동안 저는 선교팀 중 2분의 피택 장로님과 그곳의 필리핀 목사님과 함께 지프차를 대절하여 9시간 동안 산악길을 달려서 공산(共産) 반군(叛軍)인 신인민해방군(NPA)이 출몰하는 지역에 흩어져 있는 여러 산간 교회들을 돌아보았습니다. 문명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교회들을 돌보고 있는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함께 기도한 후, 현지교회의 자립(自立)의 수단으로 2-3년 전부터 심어준 망고 나무俑?돌아보았습니다.
신변의 안전이 위험할 수 있어서 산악지역에서 자지를 못하고 당일에 다시 장시간을 달려 밤늦게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부터는 의료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산간 지역의 교인들이 의료 진료를 받는 동안, 저는 이들을 인솔하고 온 산간지역 목회자들 18명을 모아서 가까운 교회에서 사도행전을 가지고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하였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함께 모인 이들 교역자들이 출신 지역에 따라서 3가지 말(Illongo, Cebuano, Tagalog)을 제각기 구사하고 있었습니다는 것입니다. 제가 영어로 하면 각기 통역들이 자기들의 “난곳 방언”으로 통역을 해야만 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교회를 지키고 있는 산악지역 목회자들의 헌신과 순수한 마음에 많은 도전을 받았습니다. 신학교가 방학이어서 함께 갈 수 있었던 이번 선교 여행은 마닐라와 인근 지역에만 있던 저에게 시골 도서와 산간 지역 교회들과 목회자들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3. 지난 6월 마닐라 외곽의 빈민지역에 있는 안고노 장로교회의 내부 수리를 끝내고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하수도 시설도 없고 비만 오면 온 동네뿐만 아니라 교회당이 시뻘건 진흙탕으로 뒤범벅이 되고 신고 가던 구두가 벗겨지고, 천정은 낮은데다 변소까지 예배당에 같이 있어서 악취까지 풍기던 철거민촌의 판자집 교회가 여러 달에 걸친 내부수리와 공사 끝에 아름답게 단장을 끝냈습니다. 경기도 오산의 양일교회가 300만원을 헌금하였고 그 외 이곳 마닐라의 몇몇 교우들이 약간의 헌금을 더하여 바닥을 세멘트로 새롭게 깔고 지붕도 높게 올리고 방열장치를 하고, 통풍구도 만들어 시원하게 만들고 교회 내벽도 새롭게 미장공사와 페인트칠을 하였습니다.
담임 교역자는 금년 3월말 저희 신학교를 졸업하고 7명의 대가족을 거느리고 목회하고 있는 루즈(Ruz) 전도사님입니다. 거의 돼지우리(豚舍)를 방불케하는 사택의 열악한 위생시설로 인하여 전도사님 가족 모두가 지난 번에 결핵으로 고생하였기에 이번에는 사택까지 멋있게(?) 고쳤습니다. 교회시설과 사택이 교회주변의 판자촌보다 더 형편이 없어서 이웃주민들에게 덕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최소한의 경비를 들여서 주변의 집들보다는 “조금 낫게” 시설을 보수한 것입니다. 교회 보수공사를 위해 헌금으로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보아도 좋은데 하나님께서 보실 때 얼마나 좋으실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교회가 든든히 잘 서갈 수 있도록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4. 6월 초순에 개학한 마닐라장로회신학대학(MPTS)는 현재 95명의 필리핀 신학생이 모여 경건과 학문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 3월말 11명의 졸업생이 나간 이후 50여명의 신입생이 이번 학기에 새로 들어 왔습니다. 너무 많은 학생들이 와서 강의실 1개, 기숙사 2개를 더 얻어야 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입학시험에 성경(聖經) 시험(試驗)을 도입하였는데 평균 65점 이상을 받아야 합니다. 떨어진 학생들은 방학 후 일주일간 기숙사에 머물며 성경을 통독한 후 다시 시험을 쳐서 합격해야합니다. 2-4학년의 모든 재학생들도 졸업 전에 성경종합시험에 합격을 해야만 합니다. 필리핀 교회를 이끌고 갈 말씀과 기도로 충만한 목회자들이 계속 배출될 수 있도록 그리고 이들이 계속적으로 각처에서 필리핀 교회들을 잘 섬길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필리핀에서의 복음의 진보에 기도와 물질로 동참하시는 동역교회 여러분들의 관심과 기도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필리핀에서 변창욱, 김영 드림

* 개인 기도제목
1. 하나님 앞에서 1대1로 더 깊은 은혜를 체험하도록
2. 성국(9학년), 성민(5학년)이가 말씀 가운데 곧게 잘 자라도록
3. 온 가족이 무더운 날씨에 영육간 지치지 않도록

* 필리핀(신학교) 기도제목
1. 신학생들의 영성훈련이 더 깊어지도록
2. 필리핀의 불안한 정국이 속히 안정되도록
3. 필리핀 교회가 영적으로 깨어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