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서 불붙고 있는 진화론-지적설계론 논쟁이 전세계적 이슈로 번지고 있는가운데 한국 지적설계연구회 회장 이승엽 교수(서강대학교 기계공학과)를 만나 한국에서의 지적설계론 연구의 현주소와 지적설계론의 한국 공교육 내 도입과 관련 향후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적설계연구회(www.intelligentdesign.or.kr)는 생명체의 작동 메커니즘과 생명정보가 지적으로 설계되었음을 연구하는 순수 연구단체로 작년 설립돼 그동안 지적설계론에 대한 다양한 연구활동과 학술모임을 개최해오고 있다. - 편집자주

-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최근 여름 휴가를 떠나면서 "진화론과 함께 지적설계론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말해 진화론-지적설계론 논쟁에 불을 지폈다. '지적설계론(Intelligent Design)'의 정의와 이것이 기독교 내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해 말해달라

"지적설계론은 미국에서 1990년대 이후 많은 연구가 되었다. 지적설계론자들의 주장은 '기존의 진화론이 생명의 기원이나 생명의 복잡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연선택'이라는 진화론의 개념하에서는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변화하는 것이 아니기에 생명의 복잡한 구조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 많은 과학자들이 의문을 품고 있는 부분이다.

생물 교과서에 나오는 진화론이 분명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동안은 이에 대한 대안이론이 없었다. 물론 그 대안이론으로 '창조과학'을 제시하는 이들이 있었다. 창조과학에서는 그동안 '진화론을 교과서에 제거하자' 또는 '진화론을 가르치면서 창조과학도 함께 가르치라'라는 주장을 해왔다. 이로인한 많은 논쟁들이 있었다.

'진화론과 함께 창조과학도 학생들에게 가르치라'라는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으로 창조과학이 '과학이냐', '과학이 아니냐'라는 논쟁이 일어났다. 이러한 가운데 이뤄진 중요한 결정이 1987년 미 연방대법원에서 나온 '창조과학은 종교적 관점을 내포하기 때문에 생물학 교과서에 포함될 수 없다'는 판결이었다.

그 이후로 창조과학이 아무리 많은 연구를 해도 교과서에 그것이 들어갈 수 없었다. 미 연방대법원 판결로 인해 공교육 내 도입의 근거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 뒤 새로운 형태의 연구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 그렇게 해서 1990년대부터 도입된 이론이 지적설계론이다. 지적설계 운동의 핵심은 생명의 복잡성 및 생명의 구조가 어떠한 지적인 원인에 의해 설계됐다는 것을 과학적인 도구를 가지고 밝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설계했는가', 즉 그 설계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창조과학이 비판을 받았던 점이 바로 '종교성'에 관한 것이었기에 지적설계론자들은 결코 설계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과학적인 도구를 가지고 생명 정보나 구조가 누군가에 의해 설계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기존의 과학자들이 이 이론을 받아들이기는 힘들다고 할지라도 적어도 반대할 수는 없다. 과학적인 도구만을 가지고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지적설계론이 나온 지 약 15년 되었는데 이제 2000년도에 들어서서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의 여러 주에서 교과서가 개편되고 지적설계론도 의무사항으로 가르치는 주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 "지적설계론은 진화론과 같은 과학적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며 반대하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창조론-지적설계론 논쟁을 두고 '전자는 과학적 견해이고 후자는 종교적 견해'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러한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강대학교 이승엽 교수 ⓒ 송경호 기자
"이 논쟁이 미국의 많은 진화론-지적설계론 논쟁의 핵심 포인트다. 진화론자들는 지적설계론을 '기존 창조과학의 새로운 형태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적설계론이 어떠한 과학적인 이야기를 한다해도 창조과학과 같이 종교적인 관점을 내포할 수 밖에 없다'라고 본다.

그러나 지적설계론 진영에서는 '진화론에 너무도 잘못된 점이 많고 생명 시스템을 봤을 때 진화 매커니즘으로 만들어질 수 없는 것들이 확연히 발견된다. 진화론으로 검증할 수 없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제시하는데 왜 인정을 못 하느냐'라며 반론들을 편다.

현재 지적설계론에 대한 연구는 진행중이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는 수많은 세월에 걸쳐 다져진 현 과학체계와는 비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적설계론은 많은 연구를 거듭하면서 진화론의 대안이론으로 과학적인 체계를 다져가고 있다.

진화론-지적설계론의 대립을 마치 창조론-진화론 대립처럼 단순히 종교-과학의 대립이라고 보면 사실 논쟁이 안된다. 그러나 지적설계론은 사실상 종교가 아니다. 문제는 지적설계론자들이 이야기하는 '지적인 설계자'인데, 진화론자들은 '이것이 결국 창조주를 이야기하는 종교가 아닌가'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그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과학적으로 이론을 뒷받침하기 때문에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것을 과학-종교의 대결구도로 보지 않게 만든 장본인은 지적설계론의 선구자이자 버클리대 법학교수인 필립 존슨이다. 필립 존슨 교수는 이것을 과학과 종교의 싸움이 아닌 유신론과 무신론의 세계관 싸움이라고 보았다. 그는 결국 진화론이 단순한 과학이 아니고 이것도 어떠한 철학적인 가정을 근거로 세워진 것이라는 것을 밝히게 된다.

필립 존슨은 그의 저서 '심판대의 다윈'에서는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이 기존의 시각을 가지고 과학과 종교의 대결구도로 이 논쟁을 보기때문에 불공평한 싸움이 될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서로 다른 철학적인 바탕위에 과학적인 증거를 가지고 대립하는 양상으로 비춰져 동일한 선상에서 논쟁을 벌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을 진화론자들 대부분은 인정하지 않지만, 과학철학을 하는 사람들은 필립존슨의 주장이 맞다고 인정하고 있다. 진화론도 철학적인 가정을 근거로 했기때문에 오히려 종교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생물학 철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진화론자인 마이클 루스 교수도 이것을 인정했다. 마이클 루스 교수는 '본인은 지적설계론을 인정하지 않지만, 진화론이 철학적인 가정을 근거로 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필립 존슨 이후에 이 싸움이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논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 싸움을 과학과 종교의 구도로 보지 않는게 검증되면서부터였다. 워싱턴 포스트, 뉴욕타임즈와 같은 주류 언론들을 비롯, 많은 언론들에서는 여전히 이를 종교와 과학의 대결구도로 보면서 '지적설계론'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교육위원회, 교과서 개편에 있어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 지적설계론이 주로 진화론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또 한편에서는 기존의 '창조론'을 주장하는 이들로부터도 비판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창조론도 크게 '젊은 지구 창조론', '오랜 지구 창조론', '유신론적 진화론' 이렇게 세 부류로 나눠볼 수 있다.

'젊은 지구 창조론'은 한국 창조과학회에서 주장하는 것으로 이는 성경말씀 그대로룰 받아들여서 '6일 창조'를 주장하며 지구의 연대를 만년 정도도 보는 이론이다. '오랜 지구 창조론'은 대개 '젊은 지구 창조론'과 비슷한데 지구의 연대를 더 길게 본다. '창세기 1장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6일 창조'에서 말하는 '하루'는 단순히 '24시간'의 개념이 아니고 또다른 시간적인 개념으로 본다. 한국의 보수적인 기독교인들 대부분은 이 '젊은 지구 창조론'과 '오랜 지구 창조론'을 표방하고 있다.

'유신론적 진화론'은 하나님도 인정하고 진화론도 인정하는 이론이다. 하나님이 진화 매커니즘에 개입하셨다는 것으로, 진화론도 인정하고 하나님의 창조도 인정하는 이론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이 진화론이 사실이라고 이야기하니 많은 신학자들은 이 때문에 신앙의 위기를 경험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이것이 우연히 오랜 세월에 걸쳐 진화 메커니즘으로 생명이 탄생했다고 말하는데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말하니 말이다. 이후 뛰어난 신학자들이 신앙적으로 문제가 없으면서 과학적 사실과 일치되기 위해 이 이론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기독교인이 진화론을 더 강력히 주장하는 계기가 됐다. 지적설계론이 더 연구된다면 유신론적 진화론도 재고되고,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창조론자들이 '지적설계론'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지적설계론이 설계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독교의 핵심은 '하나님'이고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인데 이것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창조론의 입장에서 봤을 때 지적설계론은 기독교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창조론이 추구하는 것과는 최종적인 방향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비판보다는 진화론에 대항하는 대안이론으로서의 '지적설계론'을 바라보고 이것이 유신론적 개념을 과학이라는 학술적인 면에 도입하는 것으로 본다면, 창조론자들과 지적설계론자들은 서로 같은 맥락에서 힘을 합쳐 나가야 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지적설계론이 성경적인 개념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범신론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예로 라헬리안 무브먼트가 지적설계론을 매우 좋아하고 외계인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엉뚱하게 지적설계론을 이용한다는 데 있다.

그러나 진화론이 과학적인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지적설계론도 신앙이 있는 사람이 이를 연구한다 할지라도 과학으로 이야기해야지 신앙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 지적설계론은 진화론의 대안이론으로 이야기하는 것이지 성경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경의 가르침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적설계론이 '설계자'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동안 '젊은 지구 창조론', '오랜 지구 창조론'으로 나뉘어져 있던 창조론 모두를 통합할 수 있다. 많은 기존의 창조과학자들 간에 믿는 개념이 기본적으로 달랐는데 지적설계론으로 인해 서로 힘을 합쳐서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지적설계론을 연구한 사람들 중에 필립 존슨 교수는 개인적으로 '오랜 지구 창조론'에 가깝고 마이클 베이라는 생화학자는 천주교 신자, 윌리암 뎀스키는 기독교인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신앙의 기본적인 개념이나 그 근본은 달라도 지적설계론을 연구하는 모임속에서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

-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적설계론에 대한 뜨거운 논쟁들에 비해 한국에서는 이러한 논쟁들이 비교적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지적설계론에 대한 연구가 어느정도 이뤄졌는가? 또 미국처럼 이를 공교육에 도입하려는 움직임들이 있는가



▲서강대학교 이승엽 교수 ⓒ 송경호 기자
"작년 지적설계연구회가 한국에서 만들어졌다. 개인적으로 창조과학에 관심이 있고 미국의 창조-진화론, 진화론-지적설계론 논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미국에서 일어나는 많은 연구들, 서적들, 논쟁들이 한국에서도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미국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논쟁들이 한국에서도 결국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보고 관심있는 교수님들 중심으로 연구모임을 만들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지적설계론을 연구하는 대표적 연구기관이 '디스커버리 연구소(Discovery Institute)'이다. 이 기관은 비종교적인 단체를 표방하며 지적설계론에 대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이에 대한 논쟁과 법적 다툼이 있으면 대거 참여해서 학술적인 것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연구회도 이런 활동들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먼저는 진화론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장단점들을 논의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고자 한다. 미국에서 이에 대한 논쟁을 할 때 '진화론을 심도있게 가르쳐라'가 중요한 테마였다. 기존에는 진화론에 대한 장점만을 너무 부각시켜왔는데 이것이 학술적으로 볼 때 너무도 맹점이 많은 이론이라는 것을 언급하면서 '학교에서 논쟁하게 하고 다른 대안이론도 설명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한국에도 그런 것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도 교과서에 나오는 진화론의 내용 중에서 학술적으로 틀린 부분들을 지적했다. 예를 들면 '헤켈의 배아발생도'라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 아니며, 이미 학술적으로 틀렸다라고 밝혀졌는데 여전히 교과서에 나와 있다. 이러한 잘못된 부분들은 빨리 제거되어야 한다.

한국의 생물학 교과서에서 나온 것 중에서 잘못된 부분들을 학술적인 면에서 지적하고 지적설계론에 대해서도 언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련서적도 출판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으로 세계적 이슈가 되었는데 지금이 한국에서 지적설계론을 널리 알릴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 지적설계론이 많은 이들에게 '창조론의 보완' 혹은 '진화론의 대안'으로 비춰지고 있는데, 지적설계론의 한계는 없는가? 또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지적설계론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제시한다면

"지적설계론은 설계이론으로 생화학적 구조를 설명하는 이론이다. 이 이론의 기초는 마이클 베이 교수의 '환원불가능한 복잡성(irreducible complexity)'이라는 개념이다. 지적설계론에서는 '이 개념으로 되어있는 구조를 설계된 구조다'라고 이야기 하는데 진화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이 개념을 '부족하다'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적설계론에서도 가다듬어져야 할 부분들이 있다.

생화학적인 시스템에서는 이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에 대한 논쟁이 엄청나게 뜨겁다. 진화론자들은 ''환언불가능한 복잡성'으로 이야기해서 이것이 설계되었다'라고 할 수 없다. 진화론의 메커니즘에도 '자기조직화 메커니즘'이라고 해서 비슷한 메커니즘이 있다'라고 주장한다. 그러한 논쟁 와중에 있다.

윌리암 뎀스키는 '정보이론'을 통해 이것이 '설계된 정보냐', '우연한 정보냐'를 따지게 되는데, 이것은 외계 지성탐사 센티 프로그램, 법의학, 고고학 등 기존 과학에 있던 범주들을 통해 연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이것이 설계한 정보냐, 아니냐'를 판독할 수 있고, 정보화된 생명 메커니즘을 추적하면 '누군가 설계한 정보인가, 아닌가'를 알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과학적인 이론을 제시하는데 이런 것들이 더욱 심도있게 연구돼야 할 것이다.

진화론자들이 비판하는 또 한가지는 '만약 지적설계론을 과학이론을 받아들이면 과학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이냐'는 것이다. '좋은 물건 만들거나 새로운 발견이 있냐? 세상에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는가? 지적설계론을 도입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이 하나도 없지 않는가'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에 답변을 한다면, 한 예로 DNA에서 지놈(유전자를 담고 있는 염색체) 프로젝트로 분석하는데 분석이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 이에 대해 진화론자들이 '이것은 만들다가 퇴화되어 쓰레기더미가 되어있는 정보들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이를 '정크 DNA'라고 명명했다. 그러나 이를 지적설계론으로 이야기하면 '설계자가 그 복잡한 생명 시스템을 만들면서 쓰레기를 왜 만들었겠는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중에 밝혀진 것은 이곳에 더 복잡한 정보들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지적설계론을 도입하면 이처럼 과학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진다. 우리는 기존의 자연주의적인 관점에서 확립된 과학체계에 익숙해져 있다. 그리고 기존의 과학자들은 그들의 범주에서 들어오지 못하니 지적설계론을 '과학의 범주가 아니다'라고 매도한다.

창조론-진화론 논쟁을 유신론과 무신론의 철학적 세계관의 싸움이며 자연주의적 과학과 유신론적 과학에서 자연주의적인 과학만 옳다고 볼 수는 없는 것다. 필립 존슨은 이에 대해 '과학의 범위를 넓혀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2001년 연방대법원에서 이같은 '과학의 범위를 넓히는'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릭 센터럼 상원의원이 적극 나섰다. 그러나 이는 곧 거센 반대에 부딪히게 되었고 이 법안은 '교육의안' 그 자체에서는 빠지게 되었으나 '컨퍼런스 리포트'로서 전체 문건에 포함되는 성과를 거뒀다. 법학자였던 필립 존슨이 이 법안의 기초를 다졌다.

기존의 창조과학운동이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교과서 개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거나 지식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데는 부족함이 있었다. 이 부족한 부분들을 지적설계론이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적설계는 과학에 있어서의 유신론적 대안이지 기독교적인 대안은 아니다.

이를테면 지적설계론은 마치 주님이 오실 길을 예비했던 '세례요한'과도 같은 이론이다. 복음을 전하기 위한 길을 평탄케 하는 것이지 그 안에 직접적인 복음은 없다. '회개하라'는 외침에 불과하다. 복음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평지를 만드는 기초작업을 하는 것이다. 지적설계론으로 인해 진화론과 창조론 사이에서 고민하는 많은 지식인들의 고민이 사라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