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터교(Evangelical Lutheran Church in America, 이하 ELCA)는 지난 12일(현지시각) 교회내 동성애에 대한 의견차에도 불구하고 '동성애 커플도 교회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추천안을 채택했다고 같은 날 미국 기독교신문 크리스천포스트가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같은 추천안은 ECLA 총회에서 851명이 찬성하고 127명이 반대, 총 투표자의 85% 이상의 동의를 얻어 통과됐다.

크리스천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올란도에서 열린 이번 제 9회 루터교 총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총 3번에 걸친 추천안 투표' 중 첫 번째로 통과된 이번 추천안은 논쟁이 그리 크지 않았던 만큼, 보수 기독교인들은 그들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보수진영인 '워드 얼론 네트워크(Word Alond network)'의 마크 차베즈 이사는 "이 결의안은 교파내 이견이 크기 때문에 문제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남자에 한 여자'라는 방식 외에 그 어떤 모순되는 성(性)에 대한 해석도 있을 수가 없다. 본인은 이번 일이 마치 진정제를 먹이는 일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제대로 알 수 없도록 교회 지도자들이 종파전체를 진정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워드 얼론 네트워크'는 지난 몇 개월동안의 회의에서 논의된 이같은 성에 대한 추천안을 반대해온 전통적인 ELCA의 소수단체 중 하나이다. 총회에서 이들 단체들은 논의점에 대한 정보사항 등을 공유하며, 그들의 주장을 고수하기 위해 매일 아침마다 성경공부도 가진 바 있다.

챠베즈 이사는 "이번 첫 번째 추천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이미 예상했다"고 전하면서 "이번 추천안은 성직자들이 동성애 커플들에게 있어서 다른 이들와 똑같이 '성직자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수 기독교인들은 이에 반대하면서 "'성직자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동성애 단체에까지 확대시킬 수는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세 번째 추천안이 '동성애 성직자 안수' 금지에 대한 예외도 허락하고 있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보수 기독교인과 진보 기독교인들은 서로 다른 이유로 이 추천안에 모두 반대하는 입장이다. 보수 기독교인들은 이 추천안이 교회내 '안수에 대한 기준'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진보 기독교인들은 교회내 '동성애 성직자들'이라는 하나의 독립된 집단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 추천안들에 대해 많은 이들이 몇 가지의 개정안과 보안책, 협의사항의 변경 등을 제안했기 때문에, 투표에 참여하는 이들이 나머지 두 추천안을 결정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듯 보인다.

아울러 현지시각으로 오전 10시 30분 경 참석자들은 '동성애 커플을 축복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분명이 밝히는 두 번째 추천안에 대한 수정사항을 고려하고 있었다.

ELCA의 대변인 멜리사 라미레즈 쿠퍼는 "12일 열린 회의가 합의점을 보기까지는 2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전하면서 "비록 세 가지의 추천안 밖에 없지만 이것은 실제로 15가지의 동의안을 거쳐야 통과되는 안건이다"라고 전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결의안은 단지 과반수만 넘으면 통과되는 반면 세 번째 결의안은 3분의 2이상이 동의를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