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에 다니는 아들이 학교의 과제물로 사진첩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온 집안을 들쑤시고 다녔다. 자기가 존경 하는 인물을 담아 오라고 한 것 같았다. 사진첩의 첫 머리에 대통령의 사진이 붙어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 그런 짐작이 갔다. 대통령의 사진이 고작 신문지에서 뜯어낸 것이 어서 보기에 조잡 하고 민망 스러웠다.

그래도 대통령을 제일 첫째로 올려 놓은 것은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대통령의 다음에는 누구 일까 ? 그것이 공연히 궁금해졌다. 내 생각에는 그 자리가 내 자리 일 것 같았다. 세상에 어느 자식이 자기 아버지의 서열을 첫째로 곱는데 인색 할까 싶었다.

몇일 뒤에 몇 장의 사진을 더 부처서 마무리 한 과제물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관심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