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1만3천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하여 세계 제2위의 선교사 파송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국교회의 선교 물량주의 경향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2006년 세계선교대회 및 NCOWE IV를 통해 2030년까지 선교사 10만명, 평신도 선교사 포함 1백만명의 선교사 파송 목표를 발표한 (사)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과연 목표를 달성할지 여부는 차치하고서라도 남은 최대 과제는 분명 양적 위주의 선교를 극복하고 균형적인 성장을 이뤄야 하는 것일 것이다. 본지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대표회장 박종순) 사무총장 강승삼 목사를 만나 2030년까지 한국교회 선교의 전망을 들어보았다.

선교에 동참하지 않는 교회가 80~85%에 달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선교사 파송 운동은 어느 정도 실현 가능성이 있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 기독교인 수가 1천5백4십만명이나, 이 가운데 이중 등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2백5십만명의 성도를 제외하고 1천3백만명을 실제 성도수라고 생각한다. 현재 공식 선교사를 약 1만3천여명이라고 볼 때 1천명 당 1명꼴의 선교사를 파송한 셈이다. 비록 한국이 선교 2등 국가가 됐으나 너무 적은 수라고 생각하지 않나. 또, 2000년도 1천5백개 교회를 리서치한 결과 85%의 교회는 해외선교를 하지 않고 있었다.

선교하지 않는 교단과 교회는 성장하지 못한다. 이것을 자꾸 일깨워주어야 한다. 2004년 1월 KWMA 통계에 의하면 49개 장로교단 중 선교하지 않는 교단(37곳)이 더 많다. 이러한 교단은 통계가 파악되지 않은 곳이다. KWMA가 전화로 선교사 파송 현황을 조사했지만 '모른다'는 대답 뿐이다. 나는 앞으로 선교하지 않는 교단에 관심을 갖고 이러한 교단에 선교부가 있는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지 물어볼 것이다.

한편, 지난 1988년 우리가 1만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할 것을 결의했을 때 해외 일각에서 '과장이 심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2000년 한인 선교사가 1만명이 됐다. 2004년 1월 선교사수가 12159명, 지금은 1만3천여명이 넘었으며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중국, 필리핀 파송 선교사를 합하면 1만7천명이 넘어섰다.

2030년까지 10만 선교정병, 1백만 자비량선교사 파송운동은 구체적으로 어떤 단계를 거쳐 추진될 방침인가.

한국교회는 1998년~2004년까지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 매년 평균 1317명의 선교사를 파송했다. 이같은 추세로 선교사가 꾸준히 증가한다면, 2006년 선교대회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25년간 한국은 숫자적으로 대략 5만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게 된다. 더구나 여러 기관에서 10만명 파송 운동을 추진하고 있어, 선교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2030년까지 10만 선교정병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동시에 3백명 성도가 한 가정(2인 기준)을 파송한다면 2030년까지 약 5만2천 가정, 곧 10만 선교사가 넘는다. 이 일에는 미주한인교회가 10분의 1을 감당하기로 했으며, 향후 5차 5개년계획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계획을 세워 선교사 파송 운동을 전개해 나가면 하나님께서 틀림없이 한국교회에 선교의 축복을 주실 것으로 나는 믿는다.

고신교단의 경우 고신선교 50주년 선교대회에서 260명 성도(예장고신 총 406,727명, KWMA 2004년 1월)가 한 가정 선교사를 파송할 것을 받아들이고 운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문제는 작은 교회들의 선교 동참이다. 미자립교회라 할지라도 십일조를 내는 70~80명의 성도가 있다면, 3~5개 교회가 연합하여 한 가정을 파송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교회와 선교 지도자들의 선교 관심을 유도해 내는 일이다.

1백만 자비량 선교사 파송 운동 역시 미주 한인교회가 10만 크리스천 비지니스맨과 텐트 메이킹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한국교회가 90만 선교사를 감당하기로 했다. 이 운동은 황성주 박사가 본부장이 되어 각각 부담을 나누고, 동시에 해외 지사를 세워나갈 것이다. 또한 자비량 선교사를 사업 위주의 선교사, 선교 위주의 자비량 사역자 등 TM1~TM5까지 분류하여, 일부는 10만 정병으로 포함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물량주의'라는 비판도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교회가 처음 성장할 때에도 수적 측면에 치중하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숫자가 없으면 질도 없다. 수적 성장과 질적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2006 세계선교대회 표어인 '한국교회여 일어나 선교 일등국이 되어라!(사60:1)'도 반드시 일등국이 된다기 보다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정한 것이다.

결국은 선교의 질을 높여야 하는데 KWMA가 만든 선교신용평가기구, 선교사토탈케어시스템을 잘 활용하고 선교사전진배치전략을 이용하여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한국선교의 질적 향상을 위해 선교사와 교단, 파송교회에서는 각각 어떠한 전략이 요청되나.

선교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크게 두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개인의 자질이며, 또 한가지는 정책적인 면에서 뒷받침되는 것이다. 선교사 개인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경건훈련과 성경훈련, 타문화권 사역훈련 등이 각 상황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 또한, 파송 이후에는 계속 교육이 되어야 한다.

정책적으로는 신(新)네비우스 정책이 사용돼야 한다. 과거 네비우스 선교정책인 자립(self-support), 자전(self-propagation), 자치(self-government)에서 자신학화(self-theorization)를 더한 것이다. 이전에는 자신학화 정책이 없어 상황화가 되지 않았다. 이러한 신네비우스 체계를 각 단체와 교단이 정책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국내교회가 해외교회에 있어 셀그룹 시스템을 활용해야 한다. 왜냐하면, 교회의 본질은 '제자 만들기'다. 과거의 방법도 사용하지만 셀그룹 시스템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고 적용하도록 해야 한다. 이 일이 진행되면 현지인 주축, 즉 내구자 운동(Inside Movement)이 일어나 자생적으로 현지인 교회를 개척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신네비우스 운동을 확실하게 전개해 나간다면 현지인들이 한국교회의 재정적 후원 없이 교회를 개척할 수 있으며, 선교 정병들에게도 이 운동이 전개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연합 시스템, 파트너십 시스템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 선교사들간, 선교사와 교단간, 외국 선교사들과도 협력하고, 네트워킹 시대에 맞게 네트워크를 통해 선교지 중복투자를 방지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선교철학은 신네비우스 선교정책과 파트너십, 전방개척선교를 중심으로, 선교신용평가의 운용을 확대하고, 선교사 토탈케어시스템의 적극적 활용, 선교사의 전략적 배치를 이뤄내야 한다. 이 일이 제대로만 된다면 한국교회 선교 운동 뿐 아니라 세계 복음화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한 전제로는 바른 성경관과 바른 선교신학을 가져야 하며, 저비용·고효율을 이루고, 또한 현지에 맞는 선교방법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의 전제는 가능하면 빌딩 프로젝트(교회건축 프로젝트)를 줄이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교회다워지며 선교에 열심을 갖고 주님의 지상 명령에 순종한다면 틀림없이 교회 부흥과 갱신이 일어나고 경제 성장, 정치 안정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