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이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목소리에 대한 지식을 이해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물론 글로써 많은 이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찾아 주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성령의 도우심이 있기를 바란다.

먼저 생각해야 할 일은 우리의 몸은 이미 악기로서 창조되어졌다는 이야기다. 사람이라는 단어는 영어로 Person 이탈리아어로 Persona 여기서 sona는 suona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이 말은 '악기' 또는 '소리' 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악기로 존재하는 것이 '사람'이라는 뜻이다. 사람이 왜 그토록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이 귀한 목소리라는 악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할 것인데 돈으로 살 수 없을 정도로 귀하면서도 구태여 돈을 주고 구할 필요가 없는 이 악기를 어떻게 잘 연주할 수 있을까?

우선 무슨 소리든지 한 번 내어 보라. 그리고 노래 불러 보라. 잘하든 못하든 어떻든 인간은 나름대로 소리내는 방법에는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소리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배에서 나온다? 머리에서 나온다?

처음 우리들의 목소리가 발생되는 곳 어디인가? 많은 어린이들이 아마 '목'이라고 답변할 것이다. 아니면 '입'이라고 답변할 수도 있겠다. 우리들의 목소리는 '성대'에서 나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마치 어린아이 같은 생소리를 내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있다.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이 노래부르는 것을 들어보라. 무척 거칠고 조화롭지 못한 소리라고 생각될 것이다. 아이들은 아직 정확한 발음이 형성되지 않아서 그렇지만 그것이 '옳은 방법이다.' '아니다.'를 아직은 판단하거나 평가할 수 없다.

또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어보길 바란다. 도대체 목소리가 시작되는 곳은 어디일까? 목소리가 시작되는 곳, 성대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고 꼭 찾아보라.

만약 자신이 전공자인데도 성대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특히 성가대나 합창단을 지휘하시는 이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정말 귀 기울여 자신의 목소리는 물론 단원들의 목소리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동일한 진동을 하기 위해서 또는 각 파트의 진동을 조화롭게 합치기 위해서(합창) 음성에 대한 지식은 필연적인 것이다.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장되고 가식적인 소리를 알려준다면 분명히 한계 상황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담의 사과'란 남자들 목에 톡 튀어나온 뼈를 가르킨다. 그 뼈 위를 만져 보면 그 뼈 보다 조금 더 큰 뼈가 있고 그 뼈 안에 성대가 있다. 어느 위치인지 잘 파악이 안 되는 분들은 거울을 보라. 그러면 턱과 목의 경계부분에 있다고 보면 된다.

어느 정도의 위치인지 파악이 되었다면 집게손가락을 그 위치에 대고 소리를 내어 보라. 진동을 느꼈다면 바로 그 곳이 처음 소리가 발생되는 곳이다.

처음에는 감각적으로 이 성대를 인식하기 어렵지만 주의 깊게 귀를 기울여 소리내다 보면 성대에 대한 감각적 인식에 도달할 수 있다.

모든 악기가 그렇듯 사용법을 이해하기 전까지는 둔탁하게 느낄 수도 있다.

세심하고 차분하게 주의를 기울여 성대에 대한 감각적 인식을 하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목소리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성대를 사용함에 있어 위험성을 우려하는 이가 있다면 결코 목소리를 크게 내지 말기 바란다. 단지 평상시처럼 노래하거나 말하면서 성대에 대한 감각을 터득해 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노래란 개인차에 따라 빨리 터득할 수도 있고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도 있으나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얼마나 귀 기울일 수 있는지에 대한 차이를 나타낼 것이다.

또한 성대는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들은 그 사람이 클래식 가수든 현대음악을 하는 가수든 나름대로 성대를 사용하는 방법을 잘 터득한 사람이다.

그것이 경험에 의해서 저절로 알게 된 사람도 있고 또 훌륭한 교사에게 가르침을 받아서 알게 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정확한 지식에 의한 방법으로 터득된다면 아마추어와 프로의 벽은 허물어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절대로 서둘러서는 안 된다.

누구나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고 싶어하는 간절한 바램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듯 때가 있는 법이라고 생각하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이다. 먼저 머리로 이해하고 감각으로 인식하고 경험에 의한 터득이야말로 가장 정확하고 온전한 방법일 것이다. (계속)

김종식 (성악발성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