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리덤하우스 주최 북한인권국제회의가 폐막됐다. 20일 오전 국제회의를 위해 모인 한인들은 한기총 방문단을 초청한 가운데 버지니아에 위치한 한빛지구촌교회(담임 장세규 목사)에서 간단한 모임을 가졌다.

이 날 첫 날 행사를 주최한 프리덤하우스측에서 첫날 회의 진행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한국측 방문단과 KNCK(Korean Church for North Koreans)에게 점심을 대접했으며 이 시간을 통해 북한 인권 관련 인사들은 한데 모여 첫째날 행사에 대한 의견 및 소감을 나눴다.

프리덤하우스측에서는 우선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쳐진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으며 주최측에서 이런 국제대회를 거의 처음으로 개최한 점을 들어 대회 진행상 미비한 요소들이 있었음을 사과했다.

프리덤하우스 내 북한인권부분 담당자인 구재이 박사는 이번 회의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들을 말하면서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만 둘 수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서경석 목사는 “한기총이 프리덤하우스에 재정적인 지원을 바라고 온 것은 아니다. 북한인권을 위해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인사들을 교섭하고 그 네트웍을 통해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며 “국제회의를 통해 북한문제에 대한 이론이 나오길 기대했다. 참여한 분들의 많은 입장차이가 있지만 어떻게 하면 대동단결해서 이 힘을 합쳐서 갈 것인가를 서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직한 선교사는 “여기서 보니 이 곳에서 형성된 젊은 한인 2세들의 네트웍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데 정작 한국내 젊은이들이 이런 현상을 뒷받침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다 그렇지 않지만 요즘 한국의 젊은이들은 미국이나 북한문제가 대두되면 냉소적이다 못해 적대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수 있을지 지혜와 전략들을 심도있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전문가인 이동국 교수는 "북한인권문제가 김정일 정권에 대한 문제 해결없이 해결될 수 있는 것인가, 정작 탈북자들이 한국에 와도 할 일이 없어서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한국의 현실이 극복되지 않고는 북한인권문제가 해결될 수 있겠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이 교수는 "현재 급한 것이 20대 젊은이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KNCK에서 대학생들과 접촉해서 이 운동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확산되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 같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KNCK 대표 장세규 목사는 “북한문제에 대한 영향력의 중심에 백인들이 앞장서 왔는데 이것이 우리가 주도해야 할 문제라는 점이 늘 안타까웠다”며 “한국사회 전체가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뛰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 이번 북한인권국제회의는 적어도 워싱턴 DC에서는 큰 충격이 되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또 장 대표는 “어제 회의에 2/3이상이 한국인인것을 보고 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최근 5년사이에 구재이 박사나 이용하씨 등 젊은 한인 2세들이 워싱턴 DC 정치계에 많이 뛰어 들었다”며 “북한 정책을 담당하는 정치인들이 매주 30여명씩 모이는데 그 정치인들의 보좌관 50%정도가 한인 2세일 정도로 1-2년내에 워싱턴 DC에서 한국문제를 이야기하려면 이 한인 2세 그룹들을 빼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6시에 이들은 상원회관을 방문해서 만찬과 함께 상원의원 샘 브라운백에게 감사패를 수여하였다.

만찬에서 한기총 대표회장인 최성규 목사는 “먼저 미국에서 한국 사회단체보다 먼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이를 국제여론화시킨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며 “지금까지 한국은 북한인권에 대해서 말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말할 것이고 이에 관한 일도 열심히 할려고 한다. 북한 동포에게 관심을 가져주어서 감사하다. 그러나 북한 동포와 북한 당국은 다른 것이기에 이를 잘 구별해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만찬이 끝난 후 프리덤 하우스 측에서는 “우리는 일체의 군사행동에 반대한다” “평양과 하는 어떤 협상에서도 인권문제는 다루어져야 한다” “평양에 어떤 형태로든 재정적인 지원을 한다면 인권향상을 조건으로 해야 한다” 등 등을 주장할 것을 발표했다.

21일에는 북한인권국제회의에 참석한 한국인 참석자들이 모여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여러가지 사안들에 대해 회의하고 오후에는 워싱턴 DC내에서 북한관련 일을 하는 단체 30여개의 대표들과 조인트 포럼이 진행될 예정이다. 22일에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NGO단체인 인터랙션 임직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오후에는 월드뱅크를 방문한다.

이번 북한인권국제회의에는 한국에서 목회자 30여명과 피난처, 자유북한방송,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자유시민연대 등등 북한 관련 NGO단체에서 30여명이 참석했다.

한기총 방문단으로는 최성규 목사(한기총 대표회장), 이강호 목사(한기총 공동회장), 김요셉 목사(한기총 공동회장), 서경석 목사(한기총 인권위원장), 피영민 목사(한기총 남북위원장), 박천일 목사(한기총 총무), 임종수 목사(예장고신 총무), 박종언 목사(예장합신 총무), 박찬성 목사(한국기독청년협의회 회장), 박신호 목사(한기총 선교국장), 조기연 목사(한기총 선교부장)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