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 청년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왜 일까요? 그건 교회가 그들의 문화와 대화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열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올바로 인도한다면 청년들은 분명 다시 교회로 돌아옵니다”

‘영화설교’로 유명한 하정완 목사(꿈이있는교회 담임)의 말이다. 그가 오는 6월 23일부터 25일까지 천안 나사렛 대학교에서 ‘영화예배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청년들과 ‘영화’로 대화하기 위해서다.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 ‘말아톤’... 2003년 한국문화진흥원에서 실시한 문화콘텐츠 소비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20~30대는 영화 관람에 가장 많은 문화 지출을 하고 있으며, 또한 가장 선호하는 여가생활로 조사됐다. 이제 영화는 거부할 수 없는 문화코드가 된 셈이다.

“영화는 이제 어쩔 수 없는 청년들의 문화가 되어버렸습니다. 문제는 청년들에게 영화를 성경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눈을 갖게 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영화를 그저 세상의 문화라고 피할 것이 아니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하 목사는 1999년부터 영화를 가지고 설교를 하기 시작했다. 벌써 6년째다. 그가 영화를 가지고 설교를 한 데는 이 세상 모든 것에 하나님의 손길이 미친다는 생각에서였다. 영화의 모든 메시지를 성경적 메시지와 연결시키는 건 억지 아니냐는 비판이 있지만 그가 영화설교를 고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마데우스’의 주인공 모짜르트는 매우 방탕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를 하나님은 최고의 작곡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아무리 악한 세상의 문화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런 문화를 선한 곳에 사용하십니다”

하 목사는 ‘영화설교’가 한국 교회에서 더 많이 드려지길 바란다. 자신을 비롯한 몇몇 목회자들이 영화를 가지고 설교를 하고 있지만 불신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선 더 많은 교회에서 영화설교가 드려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영화예배 컨퍼런스의 홍보 포스터
그래서 이번 목회자들과 각 교회의 영상매체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개최될 ‘영화예배 컨퍼런스’에 그가 거는 기대는 크다. 그들에게 영화를 통한 선교가 왜 필요한지, 영화설교를 통해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지를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설명할 계획이다.

하정완 목사를 비롯, 영화 ‘주홍글씨’의 변혁 감독, 최춘선 할아버지 다큐멘터리로 잘 알려진 김우현 감독, 영화평론가 유재희 교수가 강사로 나서고, ‘롤라 런’ ‘말아톤’ ‘밀리언달러 베이비’ 등의 영화를 함께 상영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 밖에도 ‘스킷 드라마의 활용’ ‘영상슬라이드 활용기법’ 등 관심 있는 분야를 배울 수 있는 선택강의가 마련된다.

무엇보다 이번 컨퍼런스는 하정완 목사의 6년 여간의 영화설교 경험과 다양한 분야에서 터득한 문화선교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올 여름수련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영화와 관련된 컨텐츠도 시범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30분 정도의 단편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하정완 목사. 그는 영화를 가지고 설교를 하면서 은혜도 많이 받지만 늘 두렵다고 한다. 혹시나 잘못된 해석을 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래서 늘 기도하며 성경을 공부합니다. 영화로 설교를 하지만 결국 그 안에서 하나님과 복음이 전해져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