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혁 칼럼] 순교의 현대적 의미

순교란 말은 ‘증거’ 또는 ‘증인’이란 말에서 유래했는데 예수 그리스도를 충실하게 증거 하다가 목숨을 버린 사람을 가리킨다.

즉 순교란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충실한 증거’와 ‘버림과 희생’이 포함되어 있다. 세례 요한과 스데반이 최초의 순교자들이었고 야고보와 베드로를 비롯한 주님의 제자들이 모두 순교자들이 되었다.

초대교회의 폴리캅과 이그나시우스가 주님을 충실하게 증거 하다가 목숨을 버린 순교자들이 되었고, 이기풍 목사와 주기철 목사와 손양원 목사들이 주님을 충실하게 증거 하다가 목숨을 버린 한국교회의 ‘자랑스런’ 순교자들이 되었다.

주님은 주님을 위해서 핍박을 받은 순교자들이 복 있는 자들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저들이 하늘의 기쁨과 즐거움에 참여하게 되고 하늘의 상을 받게 된다고 말씀했다. 순교자들은 주님을 가장 가깝게 닮은 복된 자들이고 주님의 뜻을 이루며 교회의 씨앗과 자양분이 된 복된 자들이다.

순교의 현대적 의미가 무엇인가? 여전히 주님을 충실하게 증거 하는 자들을 가리키고 주님을 충실하게 증거하기 위해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를 희생하는 자들이라고 하겠다.

주님을 멋지게 증거 하다가 부와 힘과 명예와 평안을 누리게 된 사람들을 순교자라고 부르기는 힘들 것 같다. 주님을 충실하게 삶으로 증거하기 위해서 자기의 자리도 명예도 부도 힘도 평안도 버리고 희생하기를 기뻐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오늘의 순교자들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그러므로 오늘의 순교자들은 평안한 곳에서보다는 불편한 선교지에서 더 많이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예수님은 처음부터 주님을 따르는 자들이 자기와 세상과 관련된 것들을 버려야 한다고 말씀했다.

그래서 제자들은 모든 것을 버려두고 주님을 좇았다. 배와 그물과 부친을 버려두고 주님을 좇았다고 했다. 주님은 나중에 아비와 어미와 아들이나 딸까지 다 버리고 자기를 좇으라고 분부하셨다.

순교는 버림이다. 생에 대한 애착도 버리고 명예와 부와 평안에 대한 애착도 버리면서 오직 주님을 충실하게 삶으로 증거 하려는 사람들이 현대의 순교자들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담임,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