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가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당회장 조용기 목사의 은퇴를 유보해줄 것을 요청하는 총회 차원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5년뒤 은퇴'를 강력히 요청하고 나선 가운데 교단 목회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의 배경과 순복음교회의 행보에 교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단 목회자 연기금 정착 위해.."조 목사님 도와주세요"

17일 오전에는 조용기 목사의 은퇴 의사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하는 긴급동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였으며 임원회의 보고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2시경에는 "조용기 목사님의 은퇴 철회만이 최선의 길임을 결의한다"는 내용의 골자로 정원희 총회장이 직접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의 골자는 조용기 목사가 은퇴해선 안되는 이유로 '은퇴정년이 70세이기는 하나 교회가 원할 경우에는 75세까지 목사 시무가 가능하다'는(헌법 5장 제35조 1항) 조항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성명서는 또 세계 굴지의 교단이나 기하성의 모법이 되는 미국하나님의성회의 법에도 성직자의 은퇴 연한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한편 박성배 총무는 조용기 목사의 은퇴는 총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교단 성장을 이끌 강력한 카리스마와 더불어 작년에 발의, 올해부터 시행되는 교단 목회자 연기금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조용기 목사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박성배 총무는 은퇴가 번복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1999년도에 수호측과의 통합을 위해 교회의 요청에 따라 담임목사의 은퇴 연한을 조정할 수 있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총무는 또 "헌법이 요구한 선까지 요구하는 것일 뿐이다"며 나이제한은 상관없이 목회를 지속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 총무는 또 은퇴 목회자의 연기금 운용과 관련, "연금은 지금 걸음마를 떼는 단계"라며 "여의도가 예산을 더 맡아서 지원을 해야 은퇴 목사들의 생활이 보장된다"고 덧붙였다.

제2부총회장 박혜숙 장로...대교회 술렁이면 겉잡을수 없어

그러나 조 목사의 은퇴를 막기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당회 차원의 논의를 진행시키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이자 제2부총회장에 당선된 박혜숙 장로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조목사님이)사석을 통해 은퇴에 대해 말씀은하셨지만 너무 엄청난 일이라 진의를 묻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박혜숙 장로는 "사실상 내년 3월이 은퇴 시점이 될 것인데 시간이 아직 많이 있다"며 "너무 큰 교회가 한번 술렁이면 겉잡을수 없어 시작할 수 없었는데 오늘 발의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혜숙 장로는 교회의 입장에 대해 "조목사님이 사회에서의 뜨거운 시선 때문에 그런 것(사석에서 은퇴선언한 것)이지, 충분히 일을 할 수 있으시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며 "(교회로)돌아가서 나름대로 추리고 검토하겠다"고 말해 교회의 독자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임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