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가수 성유리가 주류회사인 C사의 술 광고에 출연하기로 결정해, 박주영의 기도 골세레모니와 출산드라의 뚱뚱교에 이어 '기독교'가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이는 성유리가 언론을 통해 독실한 크리스천임을 거듭 밝혀왔으며, 목사이자 신학교수인 부친을 따라 바쁜 연예계 활동 가운데에도 주일성수를 꼭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에 일어나는 여론들이다.

이번 논쟁을 이루고 있는 네티즌과 여론의 내용은 "기독교인 성유리가 술 광고에 출연해, 술을 많이 마시라는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는 데에 있다.

그루넷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번 문제제기의 중심에는 성유리가 술 광고에 출연하는 데 대한 기독교인의 찬반 해석이 자리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더욱 확대되어 이를 바라보는 비기독인들이 술 광고를 저지하려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네티즌은 크게 네가지 분류로 나뉘어 주장을 펼치고 각자의 논지를 인터넷상에서 전개하고 있다.

먼저 성유리의 술광고 출연 결정에 대해 강력한 반발의 목소리를 내는 기독교인들이 다수를 이루며 논쟁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그루넷을 통해 보도된 네티즌의 의견은 "많은 기독교인들이 술마시는 것을 조심하며 경건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데, 여러 신문과 방송을 통해 여러차례 본인의 신앙심을 기사화한 성유리가 '소주 많이들 마셔요'라는 광고를 찍으면 안된다"는 것이 요지이다. 언행 불일치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늘감사'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광고를 찍는게 돈때문이라면 신앙과 돈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된다"며 강력한 문제제기를 서두로 내세우며, 바울이 제사 음식을 먹는 것을 가지고 논란이 있을 때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되지만 그것으로 인해 시험을 받는 사람이 있을까봐 먹지 않는다고 한 것처럼 신학교수인 부친을 둔 성유리가 어느 쪽을 택해야 되는지는 쉽게 알 수있다는 입장을 전개했다.


▲박주영의 기도 골세레모니
반면 이러한 입장과는 달리 이러한 문제제기를 펴는 것에 대한 반대의 소리를 높이는 기독교인도 상당수 보이고 있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바꾼 기적을 일으키신 가나의 혼인잔치를 들어 '성경 어느 구절에 술을 먹지 말라'는 구절이 있는가를 근거로 술 마시는 것에 대한 비판을 삼갈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표적인 사례로 '황당'이란 한 네티즌은 "이러한 비난을 하는 기독인들은 신앙을 잘못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짚고, "물을 최고급 포도주로 바꾸고 사람들에게 베푼 예수님인데, 하나님이 금하신 것은 술이 아니라 술이든 뭐든 이성적이지 못하고 인간의 도리에 어긋나 인생을 망가뜨리는 행위일 것"이라며 술이 아닌 다른 것에서의 문제가 있음을 말했다.

'황당' 네티즌은 이어 "무조건 술을 반 그리스도적이라는 것은 그분의 뜻을 왜곡하여 받아들인 것이다"는 끝맺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제기되는 주장인 '성경 어느 구절에 술을 먹지 말라'는 구절이 있는가는 질문엔, 성경에 취하지 말라는 구절은 있지만 먹지 말라고 적힌 구절은 없다는 의견을 그 바탕에 두고 있다.

'아주 정말로'란 이름의 네티즌은 "전 세계 베스트 셀러1위인 성경은 신자가 아니라도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므로 성경에 정말로 술 먹지 말라는 글귀가 있는지, 있다면 바로 밑에 댓글로 알려달라"는 글로 위 비난에 대해 반박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은 단순히 술에 대한 기독교 내의 찬반 논쟁에서 벗어나, 이러한 논란 자체가 안티 기독교 세력에게 좋은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데 더욱 큰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예는 박주영의 기도 골세레모니와 개그콘서트 출산드라의 뚱뚱교에 관한 논쟁에서도 여러번 제기되고 올라왔던 것.

출산드라의 기독교 폄훼 논란과 같이 기독인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기독교의 '편협성'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의 경우에도 술 광고에 대한 기독인들의 찬반 문제제기에 동조의 뜻을 보내는 글보다 단순히 '시끄러운 기독교'로 치부해 버리는 글들이 절대적인 다수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개그콘서트의 캐릭터 '뚱뚱교 출산드라'
이는 안티 기독교 세력의 저변화를 반영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리적으로나 종교적으로 합당한 지적이라고 할지라도 이를 단순히 '배타적인 기독교의 고집'으로 단정해 버리는 네티즌들의 자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객관성이 결여되어 있으면서 단순히 기독교에 대한 반감으로 시작된 몇몇의 여론은 박주영 차세대 국가 골게터의 기도 골세레모니를 향한 비난의 소리에서부터 부각되기 시작됐다.

비난의 요지는 "기도 골 세레모니로 인해, 하나의 골을 같이 만든 팀과 함께 하는 세레모니를 펼치게 되고, 이로인해 동료들이 무안해지는 등 이는 축구 경기장에서의 적절한 골 세레모니로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박주영 선수는 언론을 통해 "기도 골 세레모니는 계속 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한 명의 종교인으로서 가지는 기도 골세레모니가 부적합하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여론을 형성시켰다.

이어 기독교 폄훼논란으로 화제에 올랐던 뚱뚱교의 김현숙씨의 경우는 박주영 선수와는 달리 기독교가 먼저 문제를 제기한 예다.

김현숙씨는 '기독교를 폄훼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재차 설명하며 계속 뚱뚱교를 해나갈 의도를 밝혔으나, 이 논란에서도 일반적 여론은 이러한 문제제기를 한 기독교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사건들로 인해 기독교에 배타적인 입장을 가진 네티즌들은 '기독교는 편협하다'는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

기독교 자체의 윤리에 의해 제기한 문제에 대해 그에 합당한 논리적이고도 객관적인 대응보다 단순히 '기독교'를 '편협한 종교'로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는 것.

이번 성유리 술 광고 출연 논란도 '기독교'라는 종교 자체에 대해 비난하는 자세보다, 기독교인에게 제기된 찬반논란에 대해 좀 더 진지한 성찰과 접근이 필요하며 건전한 토론 문화의 정착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