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필가며 신부인 고바야시 아리까다는 “최후의 자녀까지 훌륭히 키워내 세상에 내 보낸 노부부, 이제는 아무도 서로 구하는 바 없으며 따스한 봄날의 햇볕을 쬐면서 서로가 미소로써 응대하는 노경의 깊음과 공손함, 이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또 있겠는가?”라고 말한다.

아주 최근에 십대에게 열광적인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22)가 깜짝 결혼식을 올린 지 55시간 만에 다시 싱글로 돌아감으로 화제가 되었다. 너무 쉽게 헤어지는 부부들의 수가 오늘날 1백명 중 40명이라고 한다.

신경정신과 의사 김병후씨는 저서 ‘우리 부부 정말 괜찮은 걸까’에서 “부부가 헤어져야 할 막다른 경우가 아닌 데도 너무 쉽게 이혼한다”는 지적을 한다.

그는 1천쌍이 넘는 부부사례와 상담한 결과를 가지고 이혼을 예방하기 위한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혼위기 체크리스트’를 통하여 스스로 점검해 보라.

1. 결혼생활을 하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있지 않다.
2. 배우자와 함께 있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이 훨씬 편하다.
3. 말하거나 간섭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4. 이해받거나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없다
5. 나의 성격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이 괴롭다
6. 자기 식대로만 끌고 가는 것을 참기 어렵다
7. 우리 부모에게 하는 행동을 마음속으로는 용납할 수 없다
8. 배우자는 자기 문제를 모르거나 안다해도 고치지 않거나 결국은 고칠 수 없을 것이다
9. 나처럼 억울한 대접을 받고 사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10. 아이들 때문에 할 수 없이 참고 산다.
11. 성관계를 할 때 존경받거나 사랑받는 느낌이 없다.
12. 자기와 관련된 가치에 비해 나와 관련된 가치를 너무 무시하는 느낌이 든다.

위 12개 항목 중에서 그렇다고 체크하는 개수가 3~4개이면 이혼이 가능한 상태이고 5개면 이혼 위험에 직면한 상태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외도, 가정폭력, 의처증 등이 이혼사유였으나 요즘에는 전체 3분의 1 이상의 이혼사유가 ‘성격차이’라고 분석했다. 완벽주의 여자와 관대한 남자, 친밀감이 풍부한 여자와 무뚝뚝한 남자 사이에 일어나는 문제들. 그러나 비슷한 성격의 사람들끼리 만난다고 해도 결코 이상적인 부부는 될 수 없다.

부부가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것을 배우고 노력해야만 한다. 부부싸움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화를 다스리는 것, 멈추는 것 등의 기술, 어느 이상은 상대를 화나지 않게 하는 등의 기술을 연마하라.

전문가들의 처방전을 한 마디로 줄이면 “자신이 상대방의 눈높이로 낮추는 것이며 더 낮아지면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며 하나니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초의 공동체 가정은 그래서 소중한 것이다. “남편들은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제 몸 사랑하듯 하고 아내들은 남편을 경외하라(에베소서 5:33)’ 성경의 말씀이다.

엄대용 목사
마켓 스퀘어 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