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칼빈학회(회장 이수영)는 19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 미션홀에서 2004년 정기 총회 및 정례발표회를 개최했다.

정례발표회에서는 박경수 목사(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장로회신학대학교 M.Div, Th.M., 미 프린스턴 Th.M., 미 클레어몬트 Ph.D. Cand.)가 '칼빈 연구의 최근 동향'이라는 제하로 발제했다.

박 목사는 "예정론의 교리로 무장한 딱딱한 신학자, 철장으로 사람들을 다스렸던 제네바의 독재자, 세르베투스를 죽이고 카스텔리오를 추방한 '불관용의 대명사'로 묘사"되어온 칼빈에 대한 최근의 새로운 연구 경향들을 제시했다.

박 목사에 따르면 최근의 연구들은 '칼빈 신화' 속에 숨겨져왔던 칼빈의 모습을 재발견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칼빈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보다 균형잡힌 견해가 나타나고 있다.

칼빈 연구에서 나타나는 최근 흐름들은 미 칼빈 학회 모임들의 주제들을 보면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칼빈 학회의 주제들은 '칼빈과 영성'(1995), '칼빈과 교회'(2001), '칼빈과 목회자회'(2003)이었다. 가장 최근의 미 칼빈 세미나의 주제도 '칼빈과 성서해석'(2002)이었다.

칼빈에 대한 이러한 새로운 관점들은 최근 여러 지역 공문서 보관소의 일차 문헌들에 대한 새로운 연구들에 힘입은 바가 크다. 16세기의 문헌들에 근거한 연구는 구체적인 지역들과 주제들에 대한 연구를 가능케하여 풍성한 성과를 낳고 있다.

박 목사는 이번 발표에서 이러한 칼빈의 최근 연구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칼빈상들에 주목하면서, "수사학자", "주석가이자 설교가", "목회자", "교회 박사"로서의 칼빈에 대하여 고찰했다.

박 목사는 "최근 칼빈 연구의 다양성과 복잡성 때문에 칼빈 연구가 부스마의 표현대로 '심연'과 '미로'로 빠질 위험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16세기의 역사적 맥락과 문현 안에서 '역사적 칼빈'을 찾으려고 하는 힘겨운 노력은 계속되어야만 하고 또 계속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