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장된 축복이라는 말처럼 파워풀하고 역설적인 말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1950-60년대 Elvis Presley라는 rock and roll 가수의 열풍이 있을 때 발표된 노래 중에 연인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유행가로 Devil in disguise (변장한 천사)라는 노래가 나온 후 언제부터인가 미국에서 A blessing in disguise(변장된 축복)이라는 용어가 회자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미국의 여류 시인인 라이스 여사가 그 용어를 자신의 시에 쓴 이후 본격적으로 고통과 고난에 대한 다른 시각을 "변장된 축복"이라고 소개하기 시작하였고 한국에서는 옥한흠 목사님이 처음으로 "고통에는 뜻이 있다"라는 설교집을 통해 소개하여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119:71)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큰 위로의 말씀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고난은 문제가 아니라 훈련이고 설사 죄를 범하여 고통이 왔다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통하여 더 큰 유익을 주시려는 계획을 가지고 계시기에 고난과 고통은 문제가 아니라 훈련의 기회이고 변장된 축복이라는 것입니다.

땅속에 더러운 쓰레기를 파묻는다고 해서 땅이 금방 오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토양에는 어느 정도 불순물들을 정화하고 분해하여 오히려 거기서 유용한 성분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놀라운 능력을 가진 것은 비단 땅뿐이 아닙니다. 인간에게도 고난에 대한 자정(自淨)능력이 있습니다. 땅이 쓰레기를 소화하여
비료로 삼듯 인간은 고난을 소화하여 성숙의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땅이 쓰레기를 소화해내지 못할 경우 쓰레기의 독성으로 인해 식물이 살 수 없는 죽은 토양으로 바뀝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고난도 적절한 반응이 뒤따르지 않으면 영혼의 생기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고난 그 자체보다도, 그 고난에 반응하는 우리의 자세가 너무나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고유가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Morgan Stanley연구소에서는 "고유가는 변장된 축복"이라는 report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자생력을 기르게 하고 Local 경제를 부양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환경 정책이나 기타 미래학의 연구를 더욱 활성화 시키며 대체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할 기회를 제공하기에 먼 안목에서 볼 때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로 교회가 겪는 내외적인 어려움들도 실제로 보면 더욱 큰 성장과 성숙의 길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작년에 발생한 아프카니스탄 인질 사태도 한국의 교계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성숙한 선교"라는 새로운 차원의 고찰을 할 수 있게끔 기회를 제공 하였기에 어려움 그 자체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서양 속담 중에 “흐르는 냇물에서 돌들을 치워버리면 그 냇물은 노래를 잃어버린다”는 말이 있다. 흘러가는 시냇물의 아름다운 소리는 곳곳에 박혀 물의 흐름을 방해하던 돌들 때문이기에 그렇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습니다. 역경과 고난이라는 돌이 없다면 역으로 아름다운 감사의 찬양과 기쁨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화니 제인 크로스비라는 이름을 기억합니다다. 그녀는 어려서 다른 사람의 실수로 맹인이 됐지만 아무도 탓하지 않았고 오히려 스스로를 행운을 창조하는 사람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녀는 일평생 감사와 기쁨이 충만한 삶을 살았고 9000편의 찬송시를 남겼습니다.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가장 많이 부르는 찬송가 중의 하나인 446장
‘오 놀라운 구세주’역시 그녀가 남긴 찬송입니다.

변장된 축복!
늘 마음에 두어야 할 파워풀한 용어입니다. 어떤 고통과 고난도 변장된 축복이기에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십시오. 우리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열리기만 하면 우리를 마침내 소원의 항구로 인도하시는 주님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