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교회가 5년 이상을 돕고 있는 좋은집(前 해관보육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부모가 없거나, 부모에게 버림을 받았거나, 또는 경제적인 능력이 안 되어 지방으로 1년 내내 맞벌이를 떠나 있는 부모들이 맡기고 간 아이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오래 전 이곳을 알게 되어, 한국에서 목회할 때부터(신외교회), 조그만 도움을 주게 되었답니다. 그 도움은 다름 아닌 '목욕봉사'입니다. 고학년들은 상관없는데,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의 경우, 대중목욕탕 사용 시 보호자가 반드시 동행해야 합니다. 일손이 부족한 보육원 사정상, 어린 아이들의 소원이 '목욕탕 가기'가 될 정도였답니다.
저희 내외가 한국을 떠나오면서 이제 그 사역을 조부영 자매(신외교회 청년-아기코끼리 목욕봉사단) 중심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 로체스터에 온 이후부터는 청년부와 충성목장 모임을 통해 모아진 헌금을 일 년에 두 차례 보내면서 기도로 돕고 있지요. 감사한 사실은 올해 처음으로 우리 제일교회 청년들이 '몸'으로 목욕봉사에 동참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달 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간 선영이와 소정이가 목욕봉사에 참여한 것입니다. 물질과 기도로만 도와왔던 사역을 이젠 직접 몸으로도 참여하겠다고 나선 청년들의 마음이 귀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아마도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버릇없이 굴고 함부로 대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선영이가 '마음 고생'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로체스터에 돌아온 선영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섬기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 그렇습니다. 섬기기 때문에 칭찬만 받을 것 같고, 섬김을 받는 사람들이 늘 고마워 할 것만 같은데, 늘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섬김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 안에서 나누는 섬김에는, 반드시 눈물이 있고 희생이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 하나님이 우리의 섬김을 더 귀하게 여기시는 것이고, 그런 희생어린 섬김을 통해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해지는 것이지요. 주님 때문에 하는 이런 사랑은 세상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위대한 사랑인 것입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이번에 소정이와 선영이가 소중한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다음의 글은 선영이가 얼마 전 청년부 싸이에 올린 글입니다. 그때의 심정을 솔직하게 그려 놓았네요. 그리고 귀한 깨달음까지도! 함께 나누길 원합니다. (7/13/2008)
6월 첫째 주 토요일에 다녀온 목욕봉사. 허겁지겁 지각을 하면서 버스를 타고 수원역으로 갔더랬죠. 봉고차에 타자마자 저에게 달려들던(?) 아이들……. 가방을 뺏어가고 전화기를 뺏어가고……. 가방을 줘야하나 말아야하나, 전화기를 줘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고민하며 황당해 하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머리를 잡아당기고……. 전화기를 뺏어서 창문을 열고 창밖에 손을 내밀며 핸드폰으로 장난을 치고……. 그렇잖아도 아이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도 못하는데……. 솔직한 심정으로 아이들을 한대씩 쥐어박고 싶었다는…….ㅡ.ㅡ;;
목욕탕에 들어갔는데. 제 말은 아예 듣지도 않고, 부영언니에게만 가는 아이들 ㅡ.ㅡ; 좀 씻겨주려고 하면 눈을 흘기며 돌아서 버리고, 손을 대고 샤워기를 틀어주자 짜증을 부리는 아이들……. 혼자 씻겠다고 내 샤워기를 뺏어가서 할 일을 없게 만들고……. 황당하기 보다는.. 민망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가, 부영언니가 아이들에게 하는 것을 보고, 나도 따라 억지로 데려다가 씻기고 머리도 감기고.. 그랬더랬죠.
아이들이 목욕을 끝내고 나오자 조금 마음이 열렸는지 손도 잡으려고 하고, 머리도 빗겨 달래고……. 전화기는 여전히 뺏어갔지만……. 그래도 꽤나 관심을 보여주더라구요. ㅎㅎ 부영언니가 한번 왔다갈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보육원 아이들에 대해 얘기를 듣고 나서, 조금은 그 아이들의 '못된' 행동들이 이해가 되고, 마음 한편으로 안쓰럽기도 하고 했어요. 그렇지만, 어쨌거나 참 쉬운 봉사는 아니다 하는 생각을 또 했는데요. 부영언니가 참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솔직히 말해서 아주 많이 힘든 것도 아닌데, 난 마음이 이렇게 불편한데, 각박한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님들은 어찌 선교를 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우리가 하는 헌금과 기도. 물론 중요하고 필요하고 또 좋은 일이지만, 어쩌면 습관적으로 드리고 있는지도 모르는 우리의 헌금과 습관적으로 되뇌이는 기도가 그 곳 보육원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전달되기에 너무 가벼워 보이는 것 같았어요. 아니, 가벼운 게 아닌데, 우리가 가볍게 여기고 있는 듯한……. 그 곳에서는 실제의 삶이고 형편이고 살아가는 현장인데……. 회개와 감사와 기도와 생각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늘 수고하는 부영언니와 또 목욕봉사단분들, 함께했던 안소정 언니 ^^ 감사했고, 아직 한국에 남아있는 청년들, 또 내년에도 가게 될 사람들, 기회가 되면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잠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저희 내외가 한국을 떠나오면서 이제 그 사역을 조부영 자매(신외교회 청년-아기코끼리 목욕봉사단) 중심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 로체스터에 온 이후부터는 청년부와 충성목장 모임을 통해 모아진 헌금을 일 년에 두 차례 보내면서 기도로 돕고 있지요. 감사한 사실은 올해 처음으로 우리 제일교회 청년들이 '몸'으로 목욕봉사에 동참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달 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간 선영이와 소정이가 목욕봉사에 참여한 것입니다. 물질과 기도로만 도와왔던 사역을 이젠 직접 몸으로도 참여하겠다고 나선 청년들의 마음이 귀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아마도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버릇없이 굴고 함부로 대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선영이가 '마음 고생'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로체스터에 돌아온 선영에게 말해주었습니다. "섬기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 그렇습니다. 섬기기 때문에 칭찬만 받을 것 같고, 섬김을 받는 사람들이 늘 고마워 할 것만 같은데, 늘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섬김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 안에서 나누는 섬김에는, 반드시 눈물이 있고 희생이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 하나님이 우리의 섬김을 더 귀하게 여기시는 것이고, 그런 희생어린 섬김을 통해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해지는 것이지요. 주님 때문에 하는 이런 사랑은 세상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위대한 사랑인 것입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이번에 소정이와 선영이가 소중한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다음의 글은 선영이가 얼마 전 청년부 싸이에 올린 글입니다. 그때의 심정을 솔직하게 그려 놓았네요. 그리고 귀한 깨달음까지도! 함께 나누길 원합니다. (7/13/2008)
6월 첫째 주 토요일에 다녀온 목욕봉사. 허겁지겁 지각을 하면서 버스를 타고 수원역으로 갔더랬죠. 봉고차에 타자마자 저에게 달려들던(?) 아이들……. 가방을 뺏어가고 전화기를 뺏어가고……. 가방을 줘야하나 말아야하나, 전화기를 줘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고민하며 황당해 하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머리를 잡아당기고……. 전화기를 뺏어서 창문을 열고 창밖에 손을 내밀며 핸드폰으로 장난을 치고……. 그렇잖아도 아이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도 못하는데……. 솔직한 심정으로 아이들을 한대씩 쥐어박고 싶었다는…….ㅡ.ㅡ;;
목욕탕에 들어갔는데. 제 말은 아예 듣지도 않고, 부영언니에게만 가는 아이들 ㅡ.ㅡ; 좀 씻겨주려고 하면 눈을 흘기며 돌아서 버리고, 손을 대고 샤워기를 틀어주자 짜증을 부리는 아이들……. 혼자 씻겠다고 내 샤워기를 뺏어가서 할 일을 없게 만들고……. 황당하기 보다는.. 민망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가, 부영언니가 아이들에게 하는 것을 보고, 나도 따라 억지로 데려다가 씻기고 머리도 감기고.. 그랬더랬죠.
아이들이 목욕을 끝내고 나오자 조금 마음이 열렸는지 손도 잡으려고 하고, 머리도 빗겨 달래고……. 전화기는 여전히 뺏어갔지만……. 그래도 꽤나 관심을 보여주더라구요. ㅎㅎ 부영언니가 한번 왔다갈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보육원 아이들에 대해 얘기를 듣고 나서, 조금은 그 아이들의 '못된' 행동들이 이해가 되고, 마음 한편으로 안쓰럽기도 하고 했어요. 그렇지만, 어쨌거나 참 쉬운 봉사는 아니다 하는 생각을 또 했는데요. 부영언니가 참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솔직히 말해서 아주 많이 힘든 것도 아닌데, 난 마음이 이렇게 불편한데, 각박한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님들은 어찌 선교를 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우리가 하는 헌금과 기도. 물론 중요하고 필요하고 또 좋은 일이지만, 어쩌면 습관적으로 드리고 있는지도 모르는 우리의 헌금과 습관적으로 되뇌이는 기도가 그 곳 보육원 아이들에게 사랑으로 전달되기에 너무 가벼워 보이는 것 같았어요. 아니, 가벼운 게 아닌데, 우리가 가볍게 여기고 있는 듯한……. 그 곳에서는 실제의 삶이고 형편이고 살아가는 현장인데……. 회개와 감사와 기도와 생각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늘 수고하는 부영언니와 또 목욕봉사단분들, 함께했던 안소정 언니 ^^ 감사했고, 아직 한국에 남아있는 청년들, 또 내년에도 가게 될 사람들, 기회가 되면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잠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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