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육신
한 자루의 촛불이 되어
칠흑의 어둠을 쫓다 죽으리라

흰 빛 내 영혼을 불태우며
흐르는 눈물마져 불태우며
당신의 눈동자 속에
내가 빛이 되어 비칠 때
왜소해 가는 내 몸

당신의 어둠을 위해
일평생 촛불이 되어
마침내 한 줌의 재도 없이 꺼져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