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하니까 나는 뭐든지 해 줄 수 있어!’ 나는 이 말을 항상 마음속에 새기고 산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또 다짐해야 아내를 제대로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진정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못해 줄 것이 뭐가 있겠는가?

첫사랑을 하고 연애할 때를 생각해 보자. 그저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 들려고 별짓을 다했고, 마음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뭔가 역사를 만들지 않았던가?

그 때를 생각한다면 지금 우리들의 사랑놀이는 한가하기 이를 데 없다. 이미 내 손안에 들어 와 있는데 뭘 그리 투자할 게 있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미 낚은 물고기에는 더 이상 미끼를 주지 않는 법이지만 그것은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하는 것이고 사랑한다면 당연히 행동도 달라져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내가 사랑하는 아내, 남편에게 뭐든지 다해 주기는 조금 꺼림직한 마음이 있다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진정으로 내 배우자를 사랑하고 있는가’하고 말이다. 내가 싫은 것은 상대방도 싫은 것이다. 사랑한다면 내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는 그러한 마음이 있어야만 한다.

설사 죽음이 우리 코앞에 닥쳤을 때 망설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더라도 마음만이라도 그렇게 단단하게 무장하고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 배우자는 나를 믿고, 또 의지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날마다, 시간 나는 대로 배우자에게 고백해야 한다.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말대로 사랑하는 행동을 보여 주어야만 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전 인격적으로 드러나야만 사랑으로서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랑하는 이를 위해 내가 뭐든지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내가 조금 싫더라도, 내가 조금 손해 보더라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 내가 팔 벗고 나설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소위 ‘사나이들의 의리’하면 조폭이나 무슨 집단의 전유물인양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한 의리는 고귀하지 않는 싸구려 행동일 뿐이다. 정말 중요한 의리는 부부 사이의 의리이다.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나, 건강할 때도 그렇지 못할 때도, 사회적 지위가 있을 때도 그렇지 못할 때도 어느 경우에든지 한 마음을 품으며 사랑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의리이다. 그러한 의리를 지킬 줄 아는 사랑만이 하나님과의 의리도 지킬 수 있다. 눈앞에 보이는 배우자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면서 하물며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으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라! 당신을 위한 일이라면 내가 뭐든지 해 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굳게 하자. 그것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추부길 목사(웰빙교회 담임목사 한국가정사역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