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시인 김희정

“사랑한다.”라고 글을 쓰면
촉촉한 가슴으로
다른 이들을 보듬고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다 볼 수 있어야 하지

상처뿐이고
가슴을 끓이는 냄비 속 같으니
뜨거운 김처럼
정신은 증발시키고
사는 건 몸 뿐인 사람이
“사랑한다.” 쓰는 그 말이
얼마나 거짓이냐

그러니까
쓰는 글은 “사랑한다.”라고만 쓰고
왜 사랑해야 하는지
어떻게 사랑하는지는
못 쓰는 거지


믹스앤매치 올 해의 신인문학상을 수상한다.

믹스앤매치는 2003년 10월부터 월간 신인문학상을 제정, 이를 통해 문단 데뷔 작가의 작품을 심사, 선정해 연말 올 해의 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있다.

10월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많은 작품이 수상후보로 오르진 않았지만 실력만큼은 어딜봐도 뒤지지 않았다. 믹스앤매치는 기존 등단작가인 믹스앤매치 심사위원 20명으로 구성된 전문가들의 의견 70%와 일반 독자 의견 30%를 종합해 2회에 걸친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뽑고 있다.

올 해 대상은 11월 제2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시 부문 김희정 씨가 선정됐다.

그런데 김희정 씨가 수상된 것에 대해 매우 특별한 점이 있다. 그 것은 바로 김 씨가 불교 신자라는 것.

불교신자가 어떻게 기독 잡지에서 상을 받는지, 그 것도 한 해의 대상을 말이다. 이에 대해 믹스앤매치 이수종 실장도 신기한 듯 웃음을 지었다.

김 씨는 30년 넘게 불교신자로 살아왔지만 이 실장에 말에 따르면 이제 기독교로 회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불교인이 기독교 싸이트에서 글 올리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요즘 그 분(김희정)때문에 너무나 큰 은혜를 받고 있다"며 문학선교를 해 오던 믹스앤매치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월간 수상자들은 올 해 등단한 작가들로 앞으로 문서선교에 비전을 두고 활동하게 된다. 이 실장은 "이들은 기존의 침체된 문학선교의 분위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하나님을 알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