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차이가 7살이 되는 부부가 상담을 요청해 왔다. 결혼한 지 3년 되는 이른바 신혼 부부. 도저히 세대 차이가 나서 못살겠다는 것이다. 남편은 남편대로 노력을 해 보지만 아내는 구닥다리 남편, 구세대 남편이라고 말하면서 아예 노인 취급해 버린다는 것이다. 자존심 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내를 사랑하다보니 자신으로서는 최선을 다해 뭔가를 해도 아내 눈에는 수준 이하라고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제 남편도 지칠 만큼 지쳤고, 아내는 속이 터져 못살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부부 동반 모임에 가면 꼭 아버지하고 온 듯한 느낌을 받으니 아예 친구들 모임에도 못간다고 말하는 아내.
어떻게 해서 결혼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물어 보았다. 두 사람은 같은 직장에서 근무를 했다. 아내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왔고, 거기에다가 서울에서 외롭게 살고 있었다. 우연찮게 회사의 야유회에서 수건으로 앉을 자리도 만들어 주고, 넉넉한 마음을 표시하는 남편과 만나게 되었고, 남편의 그러한 자상함과 배려에 마음이 끌리게 되었다. 그 뒤로 가끔 교제를 하다가 6개월여가 지나면서 본격적인 만남이 시작되었다. 너무나도 푸근하고 사랑을 주는 남편에게 결혼을 약속하게 되고 그리고 지금에 이른 것이다.
남편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였다. 남편은 아내의 얼굴을 회사에서 처음 보는 순간부터 '아, 저 여자는 내 여자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고 그 뒤로 냉가슴만 앓고 있다가 야유회에서 기회를 잡았다고 한다. 의도적으로 접근을 했고, 최선을 다해 사랑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연애할 때는 세대차라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내 나이 23살에 결혼을 한 뒤 아이를 낳고 나서부터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친구들은 대학을 다니고 있거나 막 졸업을 해서 사회 초년병으로 신나는 삶을 살고 있는데 자신은 결혼으로 인해 학교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신세가 한심한 모양이었다. 가끔은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하는 후회도 들고, 자신의 친구들과 비교해 보면 그들은 날아 다니지만 자신은 어두컴컴한 집안에 갇혀 사는 새장속의 새 같은 신세라고 말하는 것이다. 가끔 남편을 보면 징그럽다는 생각도 들고, 꼭 아버지하고 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요즘은 아예 잠자리도 안한다는 것이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그렇게 나이 많은 남자하고 사랑을 하게 된 것도 어쩌면 아버지의 정, 사랑에 굶주린 과거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렇기에 지금 자꾸 아버지와 남편을 동일 선상에서 놓고 보니 더욱 더 세대차, 그리고 어쩌면 정신적인 아버지와 동침한다고 생각하니 죄책감이나 몸을 오므러 들게 만들고 있지 않는가 하는 점을 생각해 보도록 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친구들과 비교하는 의식이었다. 친구들보다 세상을 더 즐기지 못함이 마치 나의 퇴보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그 생각이 문제였다. 남편은 남편대로 신세대에 맞춰보려고 청바지에 힙합바지까지 입어보는 노력을 기울이지만 친구 또래의 남자들과 비교해 보니 마치 할아버지가 한복입은 듯 어울리지 않게 보이는 것이었다. 머리에 무스를 발라도 인정해 주지 않는 이 아내에게 그렇게 노력하는 남편을 부정적 시각으로 보지말고 긍정적으로 보도록 주문을 했다. 내가 지금 인생을 뒤쳐져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다. 10년 후를 본다면 남들은 초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싸우고 있을 때 나는 이미 대학생된 아이를 데리고 인생의 여유를, 그것도 질높은 인생을 훨씬 더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라는 것이다. 지금 남편이 무슨 바람을 피운다든지 아니면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면 모르되, 그런 것이 아니라면 남편의 지극 정성을 기쁘게 받아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고 권면을 했다.
남편 역시 스스로 선택한 결혼이기에 아내를 위해 최선을 다해 섬기되, 특별히 아이를 키우면서 지칠만큼 지쳐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좀 더 일찍 퇴근해서 아내를 도와 주되 자주 외출도 하고 문화 생활도 즐기는 여유를 갖도록 충고를 해 주었다.
부부가 어찌 다 만족하는 배우자가 있으랴! 그러나 같은 상황에서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00점짜리, 부족하더라도 80점짜리가 될 수 있지만 뒤집어 놓으면 30점짜리 하고 살아가게 되니 그 어찌 불행하지 않으랴!
좋은 점만 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의미를 항상 찾으라. 그러면 그 인생에 행복은 찾아 들게 되어있다.
- 추부길 (웰빙교회 목사, 한국가정사역연구소 소장)
어떻게 해서 결혼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물어 보았다. 두 사람은 같은 직장에서 근무를 했다. 아내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왔고, 거기에다가 서울에서 외롭게 살고 있었다. 우연찮게 회사의 야유회에서 수건으로 앉을 자리도 만들어 주고, 넉넉한 마음을 표시하는 남편과 만나게 되었고, 남편의 그러한 자상함과 배려에 마음이 끌리게 되었다. 그 뒤로 가끔 교제를 하다가 6개월여가 지나면서 본격적인 만남이 시작되었다. 너무나도 푸근하고 사랑을 주는 남편에게 결혼을 약속하게 되고 그리고 지금에 이른 것이다.
남편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였다. 남편은 아내의 얼굴을 회사에서 처음 보는 순간부터 '아, 저 여자는 내 여자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고 그 뒤로 냉가슴만 앓고 있다가 야유회에서 기회를 잡았다고 한다. 의도적으로 접근을 했고, 최선을 다해 사랑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연애할 때는 세대차라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내 나이 23살에 결혼을 한 뒤 아이를 낳고 나서부터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친구들은 대학을 다니고 있거나 막 졸업을 해서 사회 초년병으로 신나는 삶을 살고 있는데 자신은 결혼으로 인해 학교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신세가 한심한 모양이었다. 가끔은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하는 후회도 들고, 자신의 친구들과 비교해 보면 그들은 날아 다니지만 자신은 어두컴컴한 집안에 갇혀 사는 새장속의 새 같은 신세라고 말하는 것이다. 가끔 남편을 보면 징그럽다는 생각도 들고, 꼭 아버지하고 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요즘은 아예 잠자리도 안한다는 것이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그렇게 나이 많은 남자하고 사랑을 하게 된 것도 어쩌면 아버지의 정, 사랑에 굶주린 과거가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렇기에 지금 자꾸 아버지와 남편을 동일 선상에서 놓고 보니 더욱 더 세대차, 그리고 어쩌면 정신적인 아버지와 동침한다고 생각하니 죄책감이나 몸을 오므러 들게 만들고 있지 않는가 하는 점을 생각해 보도록 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친구들과 비교하는 의식이었다. 친구들보다 세상을 더 즐기지 못함이 마치 나의 퇴보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그 생각이 문제였다. 남편은 남편대로 신세대에 맞춰보려고 청바지에 힙합바지까지 입어보는 노력을 기울이지만 친구 또래의 남자들과 비교해 보니 마치 할아버지가 한복입은 듯 어울리지 않게 보이는 것이었다. 머리에 무스를 발라도 인정해 주지 않는 이 아내에게 그렇게 노력하는 남편을 부정적 시각으로 보지말고 긍정적으로 보도록 주문을 했다. 내가 지금 인생을 뒤쳐져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다. 10년 후를 본다면 남들은 초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싸우고 있을 때 나는 이미 대학생된 아이를 데리고 인생의 여유를, 그것도 질높은 인생을 훨씬 더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라는 것이다. 지금 남편이 무슨 바람을 피운다든지 아니면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면 모르되, 그런 것이 아니라면 남편의 지극 정성을 기쁘게 받아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고 권면을 했다.
남편 역시 스스로 선택한 결혼이기에 아내를 위해 최선을 다해 섬기되, 특별히 아이를 키우면서 지칠만큼 지쳐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좀 더 일찍 퇴근해서 아내를 도와 주되 자주 외출도 하고 문화 생활도 즐기는 여유를 갖도록 충고를 해 주었다.
부부가 어찌 다 만족하는 배우자가 있으랴! 그러나 같은 상황에서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00점짜리, 부족하더라도 80점짜리가 될 수 있지만 뒤집어 놓으면 30점짜리 하고 살아가게 되니 그 어찌 불행하지 않으랴!
좋은 점만 보라.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의미를 항상 찾으라. 그러면 그 인생에 행복은 찾아 들게 되어있다.
- 추부길 (웰빙교회 목사, 한국가정사역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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