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동영상 유포에서 시작된 '맨발의 천사 최춘선'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책으로 발간된 지 3개월만에 4만여권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온.오프라인 상에서 전무후무한 관심을 받고있다.

이 동영상은 지난해 8월 갓피플 조한상 이사와 김우현 감독과의 만남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상에서 알려졌으며, 현재 400만명이 동영상을 봤으며, 갓피플에서는 2000여개에 달하는 댓글이 올라왔다.

출판계의 불황기로 불리는 요즘, 김우현 감독과 최춘선 할아버지의 만남을 기록한 '맨발천사 최춘선,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는 단숨에 기독교 서적 베스트 셀러 자리에 올랐다.

이러한 열풍적인 주목은 전국교회의 청년부들을 통해 전국에 전해졌으며, 그동안 익명성(?)을 중히 여기던 김우현 감독을 적신 유명인으로 올려놓았다.

이에 김우현 감독은 스스로가 제작한 최춘선 할아버지의 동영상이 알려지면서, 전국 교회에 초청돼 메세지를 전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감당해야 했다.

지난 17일 '아름다운 이들의 만남 문화쉼터'에서도 김우현 감독을 초청, 신촌의 청년들과 함께 따뜻한 감동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7일 문화쉼터에서 김재욱 국장과 김우현 감독의 만남
"우리 하나님은 자비로우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오래 기다리십니다. 농가 부채가 한 해에 150억, 미군 군비가 한 해에 400억", 이상하게만 들리는 소리를 외치며 맨발로 지하철을 다니는 노인을 만난 것이 김우현 감독과 최춘선 할아버지의 첫 만남이었다.

지난 1998년의 만남이 이어져 김우현 감독는 종종 지하철에서 여전히 맨발인 채로 전도하며 다니는 한 할아버지, 최춘선 할아버지를 만나게 됐다.

2001년 9월 8일 지하철에서 조용히 소천하기까지의 그 짧은 만남을 기록한 동영상이 왜 이토록 한국 교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가.

지난 17일 문화쉼터의 김재욱 사무국장은 이러한 질문으로 김우현 감독을 맞이했다.

김우현 감독은 "이것(제작한 동영상)을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만든 나조차도 이런 반응에 놀라고 있으며 연구중이다"는 짧은 농담으로 서서히 말문을 열었다.

"이러한 반응은 단순히 작품의 완성도에 그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인들이 다 알고 있듯이 그 동영상의 주인공, 최춘선 할아버지의 삶에 주님이 임재하셨기 때문에 이러한 영향력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인터뷰 중간마다 CCM가수 김도현 씨가 나와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을 찬양했다
최춘선 할아버지는 정확히 말하면 목사의 직분을 가진 목회자이다.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유학하며 5개 국어를 능통하게 사용하는 인재였으며, 김포에 학교, 교회, 양로원, 고아원, 양계장 등 수십만평의 땅을 소유한 부자였다.

이후 주님 말씀을 깨닫고 '내 것이 아니고 다 하나님의 것이니까'라는 신념하나로 모든 것을 나누어주며 이해할 수 없는 전도 행동으로 가족들의 원망을 들어야만 했다.

그 후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가족과 지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맨발의 전도사'가 되어, 신념을 따라 길거리와 지하철에서 전도했으며 지하철 의자에 조용히 앉아 소천한 분이 광인같은 할아버지 최춘선 목사님이다.

최춘선 할아버지의 삶처럼 각자의 맨발로 살기를

"하나님을 위해 일한다 하지만 내 안에 조롱을 두려워하는 모습이 많았는데, 그것을 넘어선 할아버지의 삶이 감동을 주었다"

"지난 8월 김우현 감독님을 만나 동영상을 접하게 되었는데, 주일 예배 전 동영상을 보며 흘리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스스로 신앙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갓피플 조한상 대표)

"하나님이 주신 영상이란 생각이 들었다. 세상적 가치보다 우선 이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에 처음 가격 16,000원에서 8,500원으로 가격을 내려잡고 나눔을 시작했다"(규장 여진구 사장)

인터넷에서의 유포를 시작하게 된 갓피플과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를 출판한 규장의 조한상, 여진구 대표의 소감이다.

이 뿐 아니라 쏟아지는 찬사의 말은 지금도 인터넷을 통해 줄을 잇고 있다.

▲맨발의 성자로 불리는 최춘선 할아버지의 전도하는 모습
"맨발의 천사 최춘선 할아버지의 '맨발'은 자신의 의를 감추는 보호색이다. 이 동영상이 주고자 하는 것은 이 할아버지처럼 살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 진리에 대한 피상성을 벗고, 하나님의 진실을 담는 그릇으로써의 충성을 다할 때 우리는 우리의 맨발로 다니는 것이다"

김우현 감독은 최춘선 할아버지의 동영상에 대해 위와 같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김 감독은 "할아버지가 말했던 것처럼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충성 그 자체가 열매이다. 우리 하나하나가 진실된 충성으로 각자의 일을 감당한다면 분명 이 곳이 바뀌고, 사회가 바꾸는 힘이 있을 것이다"

스스로의 길에서 진실을 품고 떠나는 충성의 모험 권하는 김우현 감독

'맨발 천사 최춘선,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는 김우현 감독의 기획시리즈 팔복 중에 첫 작품, 김 감독은 이어 두번재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를 준비중에 있다.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억울해 보이는 죽음으로 사역을 멈춘 조을령 감독과 김선일 형제의 이야기로 그 두번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이 두분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열심을 낸 분들이었는데, 그들이 죽고 주위 사람들이 깊은 허무에 빠졌다. 이제 그것을 축사하셔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메세지를 카메라에 담으려고 한다"

"팔복 시리즈의 영상이 각자 모험을 떠나는 계기로 작용했으면 좋겠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개척하는 길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