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내 분열과 갈등, 특히 사회 '양극화 현상'이 가져온 이념·계층·노소·지역 갈등은 선교 12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해 한국교회는 진보·보수와의 갈등, 그리고 대교단과 군소교단의 갈등, 교회내 목회자와 장로 및 교인들과의 갈등 이외에 안티그룹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몸살을 앓아 왔으며 올해에도 그 갈등은 해소되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와관련, 최근 보수 개혁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뉴 라이트 운동을 위해 <뉴라이트 네트워크> 출범을 앞두고 있는 김진홍 목사(64)를 만나 사회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고,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독인의 역할과 바람직한 사회참여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본적으로 지난해 한국사회가 좌우 진보·보수가 여러 가지 이념적인 대립으로 인해서 양극화가 극도로 치닫게 되었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단이 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한국 사회가 지난해 양극으로 치닫고 분열이 되었는지 진단해 달라.

국민들은 양극화 될 생각이 별로 없는 데 정치 지도자들이나 사회지도자들이 어떤 자기들의 이익 때문에 백성들을 자꾸 분열 시키는 감이 있다. 우리 저변에 국민들은 그렇게 양극화 되고 분열되고 하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사회 지도자들이 의도적으로 분열시켜서 자기 집단의 이익을 추구했기 때문에 분열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 사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그 중 '통합의 리더십'의 필요성에 사회전문가들이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바람직한 통합의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분열 시키는 지도자들이 회개하든지 바뀌든지 둘중 하나다. 분열 시키는 지도력이 바뀌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교회든 사회든 국민들 선에서 시간을 두고 그런 지도력을 바꾸게 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이나 사회 수준이 분열하고 다투는 것은 넘어 섰다고 본다. 다시 말해서 정치·사회 지도자들이 의도적으로 분열을 조장시키는 정책 무슨 법률 등으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갔기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 기본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다고 본다. 소수의 지도자들, 그 사람들이 마음을 바꾸던지 아니면 그런 세력을 밀어 내든지 그래서 분열이 아니라 대화와 통합을 이루는 새로운 지도력이 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한편 한기총이나 <기독교사회책임>은 최근 중도를 표방하고, 기독교 사회 운동을 벌이려 하고 있다. 서경석 목사님은 사회 및 교회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도의 목소리가 커져야 한다고 하고, 최성규 목사님은 회색 지대의 범위가 넓어져야 한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본인은 그 분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좋은 의도로 말하는 것을 먼저 인정한다. 그러나 그것은 좀 애매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진보와 보수 좌와 우, 이런 사이에 분명한 가치관을 선택하고, 서로 다른 가치관과 다른 성향이 있는 이들을 존중하면서 상생하는 시대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좌냐 우냐 보수냐 진보냐라는 것인데 '보수도 아니고 좌도 아니다'라는 건 '이상'으로는 충분하나 현실적으로는 너무나 관념적이라고 보고, 진보가 보수를 인정하고 보수가 진보를 인정하며 서로 변혁하며 상생하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단, 극좌는 지양하고 개혁과 보수의 진보가 서로 합리적으로 가면 사회 갈등이 극복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바탕에서 사회가 건전하게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깃발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도 통합을 이야기 하는 것은 문제를 애매한 상태로 방치하는 것이지 사회발전에 생각만큼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 중도 세력의 목소리도 필요하겠지만 좌와 우의 개혁이 한국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인가?

그렇다. 중도 세력의 목소리도 필요하지만 좌우도 같이 변화를 추구하고 좌우가 서로 존중하고 상생정신으로 나가는 것이 사회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 지난해 한국사회의 분열은 교회내부로까지 이어져 KNCC나 한기총이 여러가지 사안에 의견의 불일치가 계속되는 등 양기구간 다소 멀어진 감이 있다. 특히 KNCC는 진보를 고집하고, 한기총은 보수를 고집해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기도 했다. 진보·보수의 개념과 갈등상을 짚어보는 것이 진보·보수의 올바른 변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본인은 보수인데 고유한 것은 목숨을 걸고 지키고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해서 '개혁보수'를 지향한다. 보수는 대체적으로 국가 발전, 개인의 자유, 경제와 사회 번영에 치중하며 진보는 분배 평등 이런 것을 주장하는 데 본인은 그 점에 있어서 30대에 진보적인 생각을 많이했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진보 진영에서 보수 진영으로 전향이 아닌 발전을 하게 되었다.

지금 우리 나라가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진보와 상생하면서 사회발전을 꾀할 때 즉, 보수 세력이 사회 발전의 중추가 되고, 진보가 창조적인 역할을 할 때 건전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들어 사학법 같은 경우에 진보는 사학이 철저한 자유화를 통해서 인재를 키워서 교육의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을 침체시키고 교육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라는 점에서 나는 철저히 사학법 개정을 반대한다.

그리고 특별히 대북문제에 있어 진보는 민족공조를 강조하고 반미라기 보다는 미국에 대해 좀 지나친 발언을 한다. 그러나 우리 보수 진영은 민족공조는 당연하지만 김정일 독제체제는 배격되어야 하고 북한의 인민과 공조되어야 하고 한미 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민족공조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나는 보수주의적인 것을 확실히 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 국민의 다수가 이런 흐름을 지지한다고 생각한다.

- <뉴라이트 네트워크> 출범을 앞두고 계신데 뉴라이트 운동과 관련돼 교계로부터 이념적인 색채를 띤 정치운동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본인은 뉴라이트 운동에 관여를 해서 뉴라이트 네트워크의 임시의장으로 되어 있다. 한국 교회는 지난 120년 역사에 세번에 걸쳐서 민족 사회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구한말 일제 초기 우리 나라의 계몽기에 큰 역할을 했고 둘째는 3.1 만세 운동동을 중심으로 한 일제에 대한 저항에 큰 역할을 했고 70년대 민주화 운동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그러나 80년대에 들어서 소위 주사파 386 세속 운동권에 우리가 너무 캠퍼스나 사회의 개혁 운동에서 밀렸다고 생각한다. 그런 결과로 지금 2000년에 들어오면서 기독교가 사회로부터, 메스컴으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다. 물론 그 비난을 우리는 회개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필요 이상의 비난을 받는 것은 사회여론 주도층에서 개신교가 밀리고 있기에 그렇다고 본다.

본인은 개신교 역사에 세번에 걸친 큰 사회 개혁, 사회 발전에 기여했던 그 전통을 이어받아서 다시 한번 우리 사회발전에 주도권을 행사할 때가 왔다고 본다. 이것을 위해 본인은 뉴라이트 운동을 두레교회 목회에 전념하는 만큼 뉴라이트 운동에 5∼10년간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다. 뉴라이트 운동이 혹자는 정치운동이라고 한다. 실제로 넓은 의미에서 정치 운동이라고 할 수 있으나 정당 정치가 아니라 이것은 가치관 운동이자 국민운동 바른사회건설 운동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크리천의 입장에서 구약에서 신약으로 흐르는 일관된 가르침인 하나님 사랑과 겨레사랑 예수사랑과 동포사랑을 함께 이뤄가는 건전한 신앙 운동의 실천 운동으로써 뉴라이트 운동을 본인은 선택하고 있기에 이 일에 과감하게 자신을 헌신하려고 한다.



다만 아직은 준비 기간이며 3월이 지나고 4월이 되면 <뉴라이트 네트워크>도 궤도상에 이를 것이다. 개인적으로 <기독교사회책임>으로 뉴 라이트 운동을 하려고 했는데 <기독교사회책임>의 동지들이 보수냐 진보냐라는 것의 의견으로 상충되어서 자체 에너치를 소비해 왔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뉴 라이트 운동을 하기 위해 <뉴라이트 네트워크>를 조직하게 된 것이다.

뉴라이트 운동에 전력 투구하려면 본래 본인이 <기독교사회책임>에 참여하기 전에 준비한 한국기독교개혁운동, 즉 '한기운'이란 단체를 조직화 해서 뉴라이트 운동의 핵심기관으로 자리매김 하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한기운'이 뉴라이트 운동의 중심축이 되어서 우리 나라에 개혁보수가 우리 사회를 주도하게 하려는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 본인의 구상이다.

그래서 한기운과 뉴라이트 운동을 진행하는 사무실로 광화문 부근에 사무실도 얻었고, 이제 3월 한달 준비를 끝내고, 4월부터 본격적인 운동을 하려고 한다.

다행히 법조계 학계 그리고 기독교계는 물론이고 의료계 일반 국민 기업계 각계 각층에서 뉴라이트 운동에 대한 지지와 성원이 뜨거워서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지금은 준비 단계이니까 조용하다. 하지만 3∼4년이 지나면 우리 사회를 주도 할 수 있는 가치관 국민운동으로 성장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또 현재 뉴라이트 운동의 일환으로 <뉴라이트 네트워크>가 캠퍼스를 대상으로 한 청년들의 가치관 운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70년에 우리가 운동권으로 있을 때는 소박하게 민주주의, 인권 등을 주장하고 운동권에 참여했었는데 불행하게도 1970∼80년 광주 사태가 불행한 사태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광주사태 이후에 신군부의 억압에 좌절을 느낀 청년 학생운동이 처음에는 반미로 나가는 운동이었는데 그정도까지는 이해를 했다. 그러나 그 다음에 친북으로 나가더니 주체사상이 '민족의 길이다'는 주사파 운동으로 운동권이 변질되었다.

그것을 중심으로 한 386세대가 현 정권의 중심축에 가담하고 있는데 그들 나름대로 민족사 발전에 일정 부분 기여한 면이 없지 않으나 좌편향 세력은 극복되어야 하는 대상이며 특히 그같은 성향의 운동권, '한총련'이란 운동도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운동권대 비운동권이 아니라 운동권대 신운동권, 즉 구 운동권은 '한총련' '주사파' '친북·반미' 등과 같은 운동권이라면 이에 대해 신운동권으로 캠퍼스내 뉴라이트 운동을 일으켜 보고자 한다.

대한민국의 2∼4년제 대학이 350개인데 전체 대학에 뉴라이트적인 가치관과 진정한 북한 동포와의 하나됨과 열린 사고를 가진 진정한 뉴라이트 운동권이 구운동권을 대치해야 한다고 보고 그 작업에 착수했다.

전국 100여개의 대학에 동아리를 만들고 전국적으로 운동을 할 것이며 여기에는 '성경적인 가치관' '기독교적인 가치관'이 중심추가 되게 할 것이다. 즉 신운동권 세력은 기독청년들이 주도하게 하려고 한다.

최근 신운동권에서 학생 동아리 학교 청년들을 도식화 할 수 있는 교제가 필요해서 교재를 집필중에 있다. 자유주의 연대 신지호 교수나 3월 24일에 <뉴라이트 씽크넷>이라고 교수들 한 1백여명이 결성되는데 그 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뉴라이트 운동의 가치관을 체계적으로 전하고, 가르칠 수 있는 청년대학생들의 교재를 집필하게 될 것이다.

- <기독교사회책임>은 현재 북한인권과 관련돼 교계 연합기구 한기총과 하나되어 활동을 하고 있다. <뉴라이트 네트워크> 역시 사안별로 교계 연합기구와 공조를 할 계획이 있는가?

먼저 한기총이나 KNCC가 다 나름대로 역할이 있고 좋은 일을 하고 있기에 존중하고 있다. 또 본인이 작년에 함께 시작했었던 <기독교사회책임>도 한국 교회에 꼭 필요한 것이기에 그 단체의 회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한편 뉴라이트 운동에 과감하게 드라이브 하기 위해 '한기운'도 발족을 시켜 건강한 한국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특히 사안별로 기존 단체들과 공존하면서 연대를 할 계획도 갖고 있다.

- 끝으로 한국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해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국사회의 양극화라는 것은 서로 간에 다른 입장을 이해하고, 상생정신만 가진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우리 사회 양극화가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정치가들의 이권, 당리, 당략에 국민들이 말려들지 않으면 양극화가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가고 별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정치가들의 이권에 편승하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