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의 '주님을 찬양하며'라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찬양 사역자 정경주 교수가 살아 계신 하나님과 동행한 간증의 이야기를 '하나님이 하셨어요'라는 이름의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책은 지난 한일 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가, 한미전에서 미국 국가를 불렀던 정경주 사모를 기억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당시 한국인이면서 미국 국가를 불렀던 사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하나님이 하셨어요'라는 말로 모든 답변을 대신했던 정 교수는 본서를 통해 하나님이 하셨어요라는 말 아래 숨겨진 절절한 사연을 소개한다.

독일 유학을 준비중이던 수험생 정 교수는 다른 과목이 아닌 독일어 공부에만 전념했고, 대학 입학시험 일정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시험준비를 해나가야했다. 연세대 음대를 들어가면서부터 정 교수와 그 가족에 대한 하나님의 동행하심은 뼈저리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독일로 유학을 간 작은 오빠가 목회의 길을 가겠다며 무작정 입국하고, 교통사고로 지체 장애의 가능성을 안았던 아버지가 완쾌하여 두 발로 걸어다닌 일, 자격이 부족함에도 최고의 직업 중 하나인 대한항공 승무원 시험에 합격한 일등은 하나님과 함께할 기나긴 인생의 작은 첫 걸음에 불과했다.

이후 승무원이 되어서도 늘 전도라는 사명을 놓지 않았고, 몇 년이 흐른 뒤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김장한 목사가 이끄는 '한국노래사절단'이라는 이름으로 찬양 사역자의 길을 걷는다.

중창단으로 활동을 하다, 역시나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그 기적같은 도움은 이어져 한번도 데이트하지 않은 채 기도를 하며 일생의 동반자를 만나게 된다.

결국 데이트 한 번 없이 서로의 기도의 응답으로 여기고 결혼한 정 교수와 켄 월호 선교사는 미국의 작은 교회를 담임하며 책을 통해 전할 삶의 간증들을 하나하나 쌓아가게 된다.

권총을 들이대며 협박한 어느 집사의 회심 이야기와 늘 가진 것 없이 모든 것을 비워주고 이웃을 돕는 켄 목사 부부의 믿음과 순종의 모습은 읽는 이에게 많은 감동을 전해준다.

한국 숙명여대의 영어 교수로 재직하고, 극동방송의 '주님을 찬양하며'라는 프로그램 진행과 찬양사역자로 서기까지의 정 교수의 신앙 간증은, 세상 물정 모르고 하나님만을 바라본 사람을 대하시는 하나님의 통치를 보게된다.

한 목사의 사모로, 찬양 사역자로, 방송인 및 교수로, 그리고 훌륭하게 자라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두 아들의 엄마로 이끄신 하나님의 손길이 담긴 '하나님이 하셨어요'.

모든 것을 맡기고 나아갈 때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와 기적에 대해, 서술된 본서는 삶에서 하나님을 만나고자 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힘과 도전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삶의 고비고비마다 드렸던 삶의 고백, '하나님이 하셨어요'. 모든 크리스천의 삶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다시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정경주지음 / 나침반 / 12,000원 / p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