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녘
고운 자줏빛 색실로
사랑한다 수를 놓아
구름 위에 펴 놓으시더니

은밀히 이를 말 있어
별들의 촉수를 밝혀 놓으셨나요

스스로 햇살을 끄고
기꺼이 두 팔을 벌려
어둠이 되는 빛이시여

빛은 빛으로
어둠은 어둠대로
요긴하게 하시는 솜씨

키작은 풀잎들은
찬 볼을 서로 부비며
포송히 살이 오릅니다

어둠에 그을린 내 영혼
뒤척이는 침상에
당신의 온 마음 부으소서

사랑하는 이여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줄
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