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2월 18일. 이날 전 북한과학원 연구원으로 '식량난은 개인농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내용이 문제가 된 후 탈북, 중국에서 체포북송된 뒤 극적으로 재탈북해 러시아선교사를 통해 복음을 접한 이민복씨가 탈북난민(UNHCR) 제1호로 남한 땅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10년간 기독북한인선교회 대표로 북한선교 특히 지하교인 선교에 매진중인 그는 "남한은 북한정권이 앞세운 가짜교회는 정성껏 지원하면서도, 탄압받으면서 신앙을 지키는 지하교인들에게는 관심이 전혀 없다"고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이에 객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 대표는 작년 11월 중순, TIME지 기자와 함께 제3국 모 도시에서 지하교인 두 명(가칭 교인1·2)을 직접 만나게 됐다. 그는 취재를 하게 된 정확한 경로는 밝히지 않았다. 다음은 문답식으로 진행된 '인터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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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교인이 말하는 북한대북구제의 현주소는

-교계와 사회단체들이 한해에 5백억 원 내지 7백억 원 씩 라면,입쌀(흰쌀), 밀가루, 분유, 초코파이, 설탕 등으로 대북지원을 한다. 지금까지 5천억 원 이상 규모이다. 이것이 북한지하교인들과 주민들에게 돌아가는지.

(교인1) 우리는 라면이라는 것을 구경도 못했다. 그렇게 많이 지원하는 것조차 모른다. 요직에 있는 친척이 맛있었다고 말한 것은 들었다.

(교인2) 한마디로 상류계층만 먹고 그 밖의 사람들은 (대북지원품이) 오는 지를 모르고, 설사 안다고 해도 먹어볼 수 없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우리들이 보내는 식품들은 대부분 지배층 입으로 들어간다"며 "주민을 위한다면 옥수수 등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의약품 지원의 실태는.

(교인2) 간부전용 특별병원으로 먼저 들어간다. 일반 평 노동자, 농민에게는 차례가 안온다.

(교인1) 의약품은 평양에 도착하면 장마당에 쫙 퍼지는데 간부들이 빼돌려 대단한 돈을 번다.

-쌀을 직접 주면 군용에 사용한다고 슈퍼옥수수종자와 매해 30만 톤의 비료를 지원하는데.

(교인1) 모두 배가 고파 알곡이 여물기 전부터 습격(도둑질)해 먹어 버린다. 자기 밭을 지키다가 도둑에게 맞아 정신병이 걸린 사람도 있다.

(교인2) 땅이 척박해 화학비료를 주면 더 척박해질 뿐이다.

그러면 어떤 식으로 지원가능하며, 사용되나

-돈을 안전하게 전달하는 방법은.

(교인1) 우선 압록강이나 두만강 강가에서 일하다가 넘겨받는 방법있다.

(교인2) 무역을 통한 방법이 더 안전하다. 화교를 통한 방법도 있으나 보안의 위험이 있다.

이는 최근 북한과 중국의 접근지역에 공식적인 허가증으로 활동폭이 비교적 자유로운 화교를 통한 선교전략이 논의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 부분이다.

-지원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나.

(교인2) 공식적으로 하는 것은 대부분 헛것이다. 정말 위한다면 성경 말씀처럼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 지하로 보내야 더 널리 퍼진다.

-만약 1억원이 지하교인에게 주어진다면.

(교인2)우선 빵을 사서 나눠주며 마음을 살 것이다. 또한 자금으로 간부들 마음 살 수 있다.

(교인1) (북한돈) 1,2만원 정도면 보통 간부들 마음 살 수 있다.

또한 북한돈 10만원에서 20만원 안팎으로 여권을 만들 수 있으며 관련된 부서와 간부들이 나눠먹는다고 알렸다.

-북한에 중국핸드폰으로 통화가 가능하다는데.

(교인1,2) 얼마든지 가능하다. 중국 기지국 전파가 미치는 북한국경선 그리고 위성으로 하는 핸드폰인 경우는 평양이나 황해도 해주에서도 가능하다. 중국 쪽에서 비용만 물어주면 된다.

지하교인이 호소하는 북한선교방법은

-풍선을 통한 라디오나 성경보내기는 어떤가.

(교인2) 풍선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두꺼운 책보다는 탈북인들의 신앙수기가 좋다. 먹을 것도 오는데 개미가 먹고 죽지 않는 것을 보고 먹었다.

이렇듯 하늘로 바다로 풍선과 부유물에 복음라디오와 전도지를 보내는 것이 값싸고도 안전한 그리고 효과적인 전도방법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주장.

또한 북한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도 남한도 아닌 '깨어나는 북한주민'임을 강조하며 위의 방법이 가장 적합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국교계에 하고 싶은 말은.

(교인2) 핵심제자를 육성해 달라. 특히 중국에 있는 북한인을 핵심으로 키워 새로운 지하교인으로 활동하게 해달라. 비공식적인 경로로 지하교인과 주민을 우선으로 구제해야 한다.

(교인1) 조선그리스도 연맹은 모두 가짜다. (평양에) 신학교도 있는데 정말 빨갛고 빨간 사람들만 들어간다. 우선은 지하교인들을 지원해서 복음화해야 한다.

현재 북한은 복음화하기 좋은 때다. 겉으로만 충성하는 체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때 도와주면서 마음을 사야 한다.

(교인1,2) 일부 목사들이 북한에 공식적인 교회활동이 있다는 것은 정말 거짓이다. 이를 핑계로 북한은 달러를 벌어들여 핵무기나 만들 뿐이다.

북한내에서 손자까지 5대째 믿는 가족이라는 교인들은 인터뷰가 끝나자, '빨리 북한에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며 헤어졌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현재 그는 순 탈북자 신앙인 조직인 '기독북한인선교회'와 '자유북한인초대교회'을 이끌고 있으며 새벽선교회, 국제북한선교연합 북한선교사로 활동중이다. 이번 영상CD는 보안처리를 거쳐 배포될 것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