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들의 다각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라톤 날짜 변경이 무산됐다. LA시가 LAPD 본부에서 정기적으로 화요일마다 개최하는 주간 공청회에서 LA시는 지난 15일 마라톤에 대한 공청후 날짜 변경을 승인하지 않았다.

주일에 열리는 마라톤으로 인해 한인타운 내의 3백여개 교회가 주일예배에 지장을 받는 것에 대해서 한인교회들은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며 LA 안의 백인, 흑인, 라티노 교계와 끊임없이 접촉, 연합해 왔다. 이번 공청회에는 한인들 뿐만 아니라 여러 인종 커뮤니티의 목회자들이 나와서 마라톤 날짜 변경을 요구했다. 그들은 종교의 자유와 예배 드릴 권한을 LA시에 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한인으로는 약 10여명의 목회자, 장로가 참석해 LA시에 의견을 전달했다. 마라톤날짜변경위원회 위원장인 송정명 목사는 "헌법에 보장된 예배 드릴 권한을 보장해 달라"면서 "마라톤으로 인해 주일성수에 불편을 겪는 크리스천들을 위해서 마라톤 날짜는 변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가주한인목사회 윤석평 목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면서 "LA시가 날짜만 변경하면 된다"고 밝혔다.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이정남 목사는 "마라톤 개최일을 주일이 아닌 다른 날로 변경해 달라"고 밝혔다. 새시대교회 조성 목사는 "마라톤으로 인해 담임하는 교회와 모든 한인교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날짜가 변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한 모든 한인 목회자들은 마라톤 때문에 교회에 오기 어렵고 이로 인해 예배 드릴 권리를 침해 받고 있으니 주일이 아닌 다른 날로 날짜를 변경해 주고 그리만 된다면 기독교인들도 마라톤에 즐겁게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LA시 측은 마라톤 당일 교통을 통제하게 되는 교통경찰측의 발언도 들었다. 교통 경찰측은 "교통을 통제하기는 다른 어떤 날보다 주일이 편하다"고 밝혔다.

LA시는 모든 공청 후 1.어떤 날에 마라톤을 하건 간에 누군가 피해를 보게 된다. 그게 사업체이건 교회이건 누구건 간에 결국 이 짐을 져야만 한다. 2.그런데 주일날 교통 통제로 인해 예배를 못드리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그러나 주일날 교통통제가 가장 수월하고 피해자가 가장 적다. 3.교회측이 성도들이 교회로 올 수 있는 지도를 제공하든지 셔틀버스를 운영한다면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 4.그러므로 주일날 계속 마라톤을 열겠다 고 결정했다.

이날 공청회에 나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일날 마라톤으로 인해 교회로 나와 예배를 드리기 어렵다는 점만 너무 강조한 나머지 LA시는 이 문제가 교통통제로 인한 불편함으로 인식했다. 그래서 교통통제도 제일 쉽고 다른 사람들의 피해도 최소화되는 주일에 교회만 갈 수 있다면 문제가 없어진다고 판단하고 주일예배를 위해서 교회가 지도와 셔틀버스만 제공하면 문제가 해결되니 주일날 계속 마라톤을 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공청회 결과에 대해 마라톤날짜변경위원회는 "LA시가 우리의 요구를 거부했으나 우리는 끈임없이 이를 요구할 것이며 법적인 대응을 통해서 우리의 예배 드릴 권리를 찾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