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석 목사님은 독일에서 얼마든지 대학교수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록도 나환자촌과 중국 나환자촌에서 18년 넘게 특수목회 활동을 했습니다. 그가 소록도 나환자촌에서 목회할 때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목사님의 교회에 다니겠다는 것입니다.

그는 나환자도 아니고 멀쩡한 사람이었습니다. 예수 믿겠다고 등록하고 1년 후 침례도 받고 나중에는 집사 직분도 받아 열심히 교회를 섬겼습니다. 그런데 그의 동네 사람들이 그를 핍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거기 오가면 네가 나병에 걸리고 그러면 우리한테도 전염된다. 거기 가지 말라.” “아, 내 신앙인데 너희들이 간섭할 수 있느냐. 내 마음이다. 그러지 못하겠다.”

그는 동네 사람들이 아무리 협박해도 듣지 않고 온 가족을 데리고 교회에 잘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출산이 임박한 만삭의 어미돼지 5마리를 여기서 저기로 옮기는데 돼지들이 놀랬는지 갑자기 이웃집 채소밭에 뛰어들어 다 뭉개버렸습니다. 이웃집 주인이 배상하라고 했습니다. 그는 채소 값이나 물어주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웃집 주인은 돼지 5마리를 다 줘야 한다고 우겼습니다. 기가 차서 동네 사람들한테 물어보는데 동네 사람들도 그가 얼마나 미웠던지 그렇게 배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는 목사님한테 달려와서 어떡하면 좋겠느냐고 자문을 구했습니다. “목사님, 돼지들이 뭉갠 밭이래야 몇 평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돼지들을 다 달라니요. 그럴 수가 있습니까.”

“집사님, 성경에 뭐라고 쓰여 있습니까. 달라면 주라고 했잖아요.” “목사님, 그래도 너무 하는 게 아닙니까.” “집사님, 믿으려면 성경대로 잘 믿어야 합니다.” 그는 믿음이 있어서 목사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냥 어미돼지 5마리를 이웃집 주인에게 다 주었습니다. 목사님이 그를 위로합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절대로 굶지 않게 하시고 손해 보지도 않게 하십니다. 인내하고 기다리면서 열심히 일하십시오.”

그는 그런가 보다 하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어미돼지 5마리가 얼마나 복을 받았던지 한 마리가 새끼 18마리씩 낳았습니다. 어미돼지까지 합치면 거의 100마리가 됐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저것들이 다 내 것이었는데 어쩔 수 없지 뭐.’ 그는 돼지들을 볼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들곤 했지만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인내했습니다.

6개월이 흐르고 가을이 됐을 때 이웃집 주인이 키우던, 큰 황소 3마리가 갑자기 뛰어넘어 그의 밭을 다 짓밟았습니다. 그는 아주 신나서 목사님을 찾아갔습니다. “목사님, 하나님은 역시 자기 백성을 손해 보지 않게 하십니다. 100배 이익을 보게 생겼습니다. 씨를 뿌리면 100배로 거둔다는 말씀이 정말 맞습니다.”

“집사님, 예수 믿는 사람이 그러면 안 됩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그렇게 계산하는 게 아닙니다. 손해 볼 때는 봐도 남에게 손해 끼쳐서는 안 됩니다. 적정선에서 양심껏 배상받으세요.” “아니, 저 사람이 한 대로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러면 어찌 기독교가 용서의 종교일 수 있겠습니까. 사랑은 용서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떡하면 됩니까.” “그냥 돌려주는 게 용서입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절대로 손해 보지 않게 하십니다.” 그는 목사님의 말씀을 그냥 믿고 순종하기로 하고 돌아갔습니다. 이웃집 주인은 야단이 났습니다. ‘한 마리만 배상하면 좋겠는데.’ 그런데 웬걸요.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됐네. 내가 예수 믿는 덕에 자네가 복 받았네. 3마리 다 가져가게. 채소밭 그게 몇 푼이나 되겠어.”

이웃집 주인은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용서를 받았고 은혜를 받았습니다. 아무리 양심이 없다고 해도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자기 같으면 얼씨구나 하고 황소 3마리를 다 빼앗을 텐데 예수 믿는 사람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웃집 주인은 고민하다가 자신도 용서해야 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자신이 6개월간 살지게 키웠던 그 돼지들을 다 몰고 그를 찾아갔습니다. “내가 잠시 맡은 것이니 돌려주겠네.” “그러면 어미돼지만 돌려주게.” “아니야, 다 받게.” 이웃집 주인이 하도 사정하기에 그는 6개월이나 키워놓은 돼지들을 다 돌려받았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결코 손해 보지 않게 해 주십니다. 우리는 말씀대로 살면서 열심히 일하고 인내하면 되는 것입니다.

고속도로에서 운전할 때 핸들을 조금만 틀어도 차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질주합니다. 사격할 때 조준각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탄착지점은 표적에서 완전히 벗어납니다. 출발시 작은 움직임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합니다. 말씀을 실천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말씀이라도 실천하다 보면 나중에 큰 기적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계명 중에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 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누구든지 이를 행하며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크다 일컬음을 받으리라”(마5:19). 작은 계명이라고 무시하다 보면 결국 저 천국에서 작은 자가 되고 말 것이요, 작은 계명이라도 지키면 결국 저 천국에서 큰 자로 판명될 것입니다.

일본최고의 바둑장기판 제조업체인 메구미도의 니시모토 세이이치로 사장은 통신판매회사로부터 3천만 엔의 부도를 맞았습니다. 그 때 한 직원이 제안했습니다. “사장님, 마작 패를 취급하면 회사를 살릴 수 있습니다.” 그는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에게 맡겨 주신, 건전한 오락기업을 그런 식으로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하청공장이 떨어져 나가 다른 회사와 손잡아버렸습니다. 그는 배신감에 목 놓아 울었습니다. 그 때도 어느 직원이 마작 패를 생산하자고 제안했지만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10:13).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면 마음에 평강이 임했습니다. 3달 후 그는 직영공장을 세우고 그 배반한 하청공장과 경쟁관계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저가의 고품질 제품으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그의 회사 제품이 대중화되면서 비약적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얼마 안 가 그 하청공장은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말씀을 따라 살면 당장에는 손해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믿음의 인내로 최선을 다 하면 주님이 반드시 수습해 주시고 더 잘 되게 해 주십니다. 주님이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과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나의 계명을 가지고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요14:21).


김종춘 목사(www.dreamel.com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