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한인여성들의 인권보호와 복지혜택을 위한 활동을 펼쳐 온 무지개의 집(이사장 방은숙)은 창립 15주년을 맞아 지난 5월 19일(월) 플러싱 대동연회장에서 '희망 2008’ 기금모금 연례만찬 행사를 진행했다.

후원자와 자원 봉사자 및 무지개의 집 활동에 관심 있는 이들 다수가 참가한 가운데, 김은경 만찬준비위원장은 환영사에서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무지개의 집이 15해를 맞게 되었음을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어려움에 처한 여성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간절히 기대하며 자원봉사자와 후원자들의 수고와 헌신에 감사하다. 무지개의 집이 여러분의 이웃 사랑 나누기에 한 부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날 무지개의 집은 1년간 꾸준히 자원봉사를 진행한 김금자, 이연찬, 임용천씨 등 자원봉사자 3명에게 ‘나눔의 상(Sharing Award)’을, 후러싱제일교회, KCS 한인봉사센터, 청년학교 등 3개 한인기관에는 ‘비전상(Vision Award)’을 수여했다.

김금자씨는 고령의 나이로 신문 스크랩, 우편 발송 담당 등을 담당하며 매주 정기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실시해 젊은이들에게 나눔의 본이 됐으며, 임용천 씨는 무지개의 집을 수시로 방문해 쉼터 안팎을 수리하는데 앞장섰으며, 이연찬 씨는 다친 다리를 이끌고 보일러를 수리함으로 무지개의 집 식구들이 따듯한 겨울을 보내게 했다. 또한 정기적인 기도후원과 재정지원을 하고 있는 후러싱제일교회는 지난해 지붕 공사비 전액을 지원했으며, 청년학교와 뉴욕한인봉사센터는 무지개의 집에 애정 어린 관심을 갖고 지원했다. 이들 수상자는 각자 소감을 밝히며 감사함을 전했다.

또한 무지개의 집은 지난 1년간의 활동보고를 통해 오갈 곳 없던 33명의 한인여성이 쉼터를 이용했으며, 100여명이 옷수선 교실을 통해 일반 한인여성들이 무료로 직업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으로 무지개의 집은 국제결혼여성뿐 아니라 혼혈자녀들을 위한 풍물반, 한지공예, 민화반을 모집해 자긍심을 심어주고 한인으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계획이며, 10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방은숙 이사장은 "그동안 많은 여성들의 친정집으로, 가정폭력으로부터의 피난처로, 엄마들과 함께 입주한 자녀들의 유아원으로, 재활을 위한 수련장으로, 또 서로서로 건강을 지켜가며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골고루 하며 늘 행복하고 보람된 한 가족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며 "무지개의 집은 위기 상황에 설 곳이 없던 이들에게 그분들 한 분 한 분이 더 없이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게 하고, 어딘가에 소속해 머물 곳이 있다는 안정감을 주고 있다. 이렇게 서로가 사랑으로 감싸주며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 더 할 수 없이 큰 힘을 주어 살아야 할 존재의 이유를 느끼게 한다"고 밝혔다.

방 이사장은 "딸이 무지개의 집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던 것이 계기가 돼, 나도 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벌써 6년째 이사장을 맡고 있다"며 "롱아일랜드 아름다운교회, 뉴저지 연합감리교회 등 많은 교회에서 도움을 주고 계셔서 감사하다. 그러나 불경기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후원금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무지개의 집은 지난 93년 미연합감리교 산하 무지개 교회가 주축이 돼 설립된 단체로 불우 한인 여성들에게 셸터를 제공하며 여성 권익 옹호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 사회를 맡은 박동규씨와 김준희 씨

▲김은경 만찬준비위원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이세목 뉴욕한인회 회장이 축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