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훈 목사 칼럼] 아픔과 상처를 동반하는 교제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의 삶을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게 만드는 요인들이 많이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큰 요인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무엇보다도 사람일 것입니다. 그 사람 가운데서도 가까이 있는 사람, 가장 기대를 많이 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일들이 어떤 경우는 우리의 삶을 자리를 천국으로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지옥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에 대한 어떤 기대감이 있게 마련입니다. 부부 사이에도 피차에 어떤 기대감이 있어서, 내가 상대방을 사랑하고 섬기면 그것을 알아주고 상대방도 같은 방식으로 사랑하고 섬겨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는 것이 인지 상정입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마찬가지여서 흔히 자식이 장성해서 부모의 뜻을 거역할 때 한탄 하듯 자주 쓰는 “내가 저를 어떻게 키웠는데”하는 표현은 그런 기대감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를 섬기고 사랑하는 일은 아픔을 동반합니다. 타인에게 관심도 가지지 않고 사랑하지도 섬기지도 않는 다면 그만큼 아픔도 상처도 겪지 않아도 될 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삶이 행복한 삶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연인들도 교제를 하다 보면 사랑이 더욱 성숙하고 깊어지는 과정에서 작은 오해들과 갈등들을 겪게 됩니다. 사랑의 열매는 참으로 좋은 것이지만 그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겪지 않으면 안 되는 고난이 수반됩니다.

교회 안에서 만나 예수님의 보혈로 한 형제 자매 된 우리들도, 늘 한결같이 좋을 수는 없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일들로 서로가 서로에게 아픔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모든 것이 그저 아픔과 상처만 남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 모든 과정이 성숙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이고 그런 과정을 거쳐 서로에 대하 이해와 용납이 깊어지고 진정으로 하나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