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에서 ‘복음’과 함께 중요하게 강조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악과 싸워나가는 선한 행실로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뤄나가야 할 것입니다”

랄프 윈터 박사(83)는 11일 서울 북가좌동 충신교회 3부 예배에서 ‘나라가 임하시오며’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하며 “지금 나는 인생의 4번째 단계에서 어떠한 선한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나라와 뜻을 이뤄갈 수 있는지에 많은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윈터 박사는 “나는 경건한 장로교 집안에서 태어나 10살 때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 받았지만 대부분의 전통적인 미국 기독교인들과 같이 그 상태로 머물러 있었다”면서 “주일만 주님과 교제하다가 16살 때 주중에 예수님을 만났고 곧 1주일 내내 주님과 교제하면서 충만한 기쁨을 누리게 된 것이 내 인생의 1단계였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내가 구원 받고 예수님과 개인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도 구원받고 그가 예수님과 개인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른 사람의 구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인생의 2단계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성경을 자세히 읽기 시작하면서 윈터 박사는 매번 “성경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온 우주에 가득 차게 되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깨달은 것이 그의 인생의 3단계였다.

그러나 이제는 말로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늘의 천국을 소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룰 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님은 우리의 말뿐만이 아니라 삶과 행실의 ‘밝은 빛’으로 세상을 비추길 원하신다”며 기독교인들은 정직하고 친절할 뿐만 아니라 질병과 부도덕과 같은 세상의 악과 싸워나가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말라리아로 죽어가는 4천5백만 명의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찾아가 ‘천국에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보다 질병을 퇴치하는 연구가 오히려 선한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선교도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만이 아니라 병원균을 없애 질병 자체를 예방해야 한다며 “미생물학을 전공하여 병원균을 퇴치하는 선교사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교사들도 선교 현장의 부도덕과 악과 싸워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윈터 박사는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을 향해 “예수님이 말씀하시고 생각하셨던 것처럼 더 넓은 복음의 영역을 생각하고 악과 대항에 싸우는 예수님의 좋은 군사가 되기 바란다”며 이날 말씀을 마쳤다.

윈터 박사는 5일 부인 바바라 여사와 USCWM 전략부 담당 김종헌 선교사와 방한하여 6일 한동대 총장과 면담하고 7일 한동대 수요채플에서 강연을 했으며 9일 KWMA가 주최한 선교 지도자 토론회에 참석했다. 15일에는 선교한국 퍼스펙티브스 훈련에서 ‘21세기 세계 선교의 상황과 도전’을 주제로 강연한다.